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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기르기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023 추천 수 0 2013.04.10 20: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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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기르기

시골 교회에 넓은 화단이 있었습니다. 철마다 꽃이 피었고, 교회 정원에는 많은 나무들이 있었습니다. 학생 때 은행나무가 없어 교회 정원에 은행나무를 심었습니다. 40여년이 지난 지금은 그 나무의 키가 교회 지붕보다 더 높이 올라가 있습니다. 언젠가 고향 집에 가니 지금도 시골 교회에 다니는 어머니께서 은행 열매를 따서 주었습니다. 그날 교회에 가 기도를 하고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은행나무를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고, 이런 저런 이유로 교회를 떠났지만 말없는 은행나무는 여전히 교회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목회하면서 교회를 건축하면 넓은 마당과 화단이 있는 교회를 지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은혜를 주어 넓은 마당과 화단이 있는 교회를 지었습니다. 옛날 시골 교회에 나무를 심었던 생각이 나 성도님들에게 나무를 심으실 분이 있으면 기념으로 화단에 나무를 심어 놓으라고 했습니다. 여러 분들이 살구나무, 밤나무, 나무 백일홍, 대추나무 ... 등을 심어 놓았습니다. 죽은 나무 같았지만 봄이 되자 새순이 솟아나고 눈에 보일 정도로 성장하였습니다. 몇 년 지나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어 교회에 드나드는 교인들의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화단에 장미꽃과 철쭉만이 있어 봄. 여름. 가을에 볼 수 있는 꽃을 심기 위해 화원에 갔습니다. 다양한 꽃씨들이 있었습니다. 종류대로 꽃씨를 사서 화단에 뿌렸습니다. 어릴 때 꽃들로 가득찬 시골 교회를 다녔을 때 저마다 다른 꽃들의 모양과 향기, 색깔을 보며 즐거워할 때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꽃을 보며 강대상에 꽃꽂이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아름다운 꽃을 강대상에 꽂아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속으로 생각하고 화단의 꽃을 꺾어 꽃병에 꽂았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데로 “균형, 통일, 조화‘를 생각하며 아무도 모르게 꽃을 꽂아 놓았습니다. 주일날 예배를 드리고 어른들이 이야기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누가 꽃꽂이 했어 참 잘했네.” “교회 화단 꽃이구먼 왜 멀쩡한 꽃을 꺾어 여기에 갔다 놓았어. 누가 그랬어.” 얼굴이 달아 올랐습니다. 그러나 어린 마음에도 별 상처가 되지 않았습니다. ‘뭐 하나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 했는데. 사람 칭찬 들으려고 했나?’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교회 안에서 이해받고 싶은 열망도 없을 때였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첫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 듣고, 사람들 반응보며 교회에서 봉사하던 때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예수님이 좋아서 교회를 다녔을 때였습니다. 성가대를 하고, 주일학교 봉사를 하고, 구역예배에도 참여를 하였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열정이 사람들의 인정보다 더 클 때였습니다. 누가 인정해주고 인정해 주지 않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인정에 목마르지도 않았고, 자존심 내세우며 교회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그 후 가끔씩 계절에 따라 지천에 널려 있는 야생화를 꺾어 꽃꽂이 하였고, 늦가을이면 갈대를 꺾어 아무도 몰래 화병에 담아 강대상에 오려놓았습니다. 때로는 “파격미”까지를 생각하며 나름대로 꽃을 꽂으며 ‘하나님이 기뻐하실까?’라고 생각하고 홀로 즐거워했습니다.

지금이야 꽃을 전문적으로 기르고 어디에 가도 화원이 있으니까 화단의 꽃을 꺾어 꽃꽂이 할 필요는 없지만, 화단의 꽃을 꺾어가도 표가 나지 않을 정도로 풍성한 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꽃씨를 교회 화단에 열심히 뿌렸습니다. 좀처럼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씨앗들이 땅을 뚫고 새순으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정성으로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잡초는 무성하게 자라는데 꽃은 잘 자라지 않았습니다. 시골 교회 같으면 지금쯤 화사하게 피어있어야 할 꽃들이 어린 순으로 있습니다. 머지않아 코스모스도 활짝 필 텐데 아직도 작은 키로 땅을 벗어나지 못하고 땅바람과 함께 놀고 있습니다. 땅의 문제였습니다. 씨앗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을 것입니다. 죽지 않고 살아난 생명력은 예나 지금이나 씨앗이 품고 있습니다. 문제는 뿌리를 품은 땅이었습니다. 시골 교회 화단은 땅이 기름져 씨앗을 뿌려놓으면 누가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때가 되면 풍성한 꽃이 피었습니다. 그런데 도시에 있는 우리 교회의 땅은 너무나 척박하여 아무리 물을 주어도 잘 자라지 않았습니다. 척박한 땅인 줄 알았으면 미리 거름을 주어 땅을 옥토로 만들어 놓았더라면 꽃들은 풍성하게 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액체 비료를 만드시는 집사님에게 물비료를 부탁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어 지금이라도 비료를 주면 잘 자라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잘 가꾸어 예전에 제가 시골 교회에서 누렸던 풍성함을 도시 교회에서도 성도들이 교회에 올 때마다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사람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똑같은 반응을 하는 풍성함을...... 잡초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데 목회 생활 30여년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사람 기르기에 서툰 나는 아무 말 없는 꽃 기르기도 쉽지 않습니다.

열린교회/김필곤목사/섬기는 언어/20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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