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7.8월 중에 세종시 금남면 주변에 있는 10산을 올랐습니다.

 

스마트폰 어플인 트랭글(http://www.tranggle.com)을 설치하고 실행을 하면 등산 시작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경로를 체크해주고 산 정상에 올라가면 gps를 통해 정상 인증 뺏지를 띠리링~~~~~ 하고 떨어뜨려줍니다. 국토지리원에서 선정한 우리나라 주요 4000산의 정상에 뺏지가 있고 가장 먼저, 그리고 여러번 뺏지를 획득한 사람은 그 산의 주인(?)이 됩니다.ㅎㅎ

제가 사는 동네 주변에 제법 뺏지 있는 산이 많네요. 그리하여 저는 뺏지가 있는 산을 모두 올라 뺏지를 따오리라고 계획을 세웁니다. 한참 무더운

7.8월 두달 동안 주변 10산을 모두 올랐습니다. 당연 뺏지도 10개를 획득했구요.  

제147회 2012.7.19 목/ 괴화산

제148회 2012.7.20 금/ 부용봉

제149회 2012.7.22 주/ 청벽산. 진날산. 마두산

제151회 2012.7.27 금/ 전월산

제152회 2012.7.30 월/ 원수산

제154회 2012.8.7   화/ 복두산. 노고산

제155회 2012.8.11 토/ 가마봉. 꼬짐봉. 고청봉

 

 1.전월산(轉月山 260m) -정상석은 없고 나무로 만든 표시판이 쓰러져 있어서 내가 소나무에 단단히 묶어놓고 사진을 찍었다.

 1번 국도를 타고 금남교를 지날 때 그 다리 전후에 동쪽 장남뜰 건너로 홀로 우람한 산 하나를 볼 수 있다. 전월산이다.전월산은 금강이 남쪽과 남동쪽을 휘감아 돌고 서쪽은 넓은 들이며 북서쪽과 북쪽은 낮은 산이 있으나 작은 골짜기가 전월산과 선을 긋고 있다.  그래서 전월산은 비래산(산줄기가 다른 산과 이어져 있지 않은 독립된 산)에 가깝다. 채 300 m가 안 되는 낮은 산이지만 금강을 끼고 있는 비래산이기 때문에 덩치가 커 보이고 우람하다. 전월산은 곳곳에 큰 바위가 있고 깎아지른 바위벼랑도 있으며 신기하게도 고스락에 가까운 등성이에 샘도 있다. 그 바위들과 샘에 전설이 있고 유래가 있다. 숲도 짙다. 조망도 좋다. 특히 계룡산의 조망은 일품이다. 계룡산은 전월산의 산자락 마을인 양화리에서도 잘 보인다. 금강물이 휘돌아 흐르고 앞에 넓은 들을 펴놓고 있으며 기이한 바위마다 전설이 얽혀있는 산, 전월산은 아름다운 산이며 조망도 좋은 산이다. 전월산(轉月山)의 이름은 양화리에서 보면 달이 전월산을 둥글게 돌아 또는 한 바퀴 돌아 오르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전월산 바로 건너에는 고려 말 충열왕 때에 인후 한희유 김흔 삼장군이 우리나라에 침입한 몽고의 반란군 합단군을 섬멸한 전적지 원수산(254m)이 있다. 삼각봉으로 뾰족하여 알아보기 쉽다.

 2.괴화산(槐花山201m) -괴화산은 현재 국세청이 새로 이전해올 자리라 공사가 한창이어서 아무나 들어갈수 없는 출입금지구역인데 ㅎㅎ 살짝 들어갔다. 괴화산 정상은 접근할 수 없고 최대한 정상 가까이 70m 근처까지 올라가니 뺏지가 따리링 하고 떨어져 그냥 철수해야 했다. 어쨋든 뺏지는 받았으니까... 사진은 금강둑에서 바라본 괴화산 모습  
 세종시 금남면 반곡리(盤谷里) 석삼리(石三里) 장재리(長在里) 석교리(石橋里)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이 산의 서쪽에는 금강이 흐르고 있다. 지명은 이 산에 밤에도 환하게 불이 켜있는 것처럼 보이는 괘등형(掛燈形)의 명당이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풍수지리에서는 유명한 학자나 예언자를 배출하는 명당을 '괘등형 명당'이라 한다. 산에서는 매년 음력 10월 1일에 산제가 올려지며, 지금도 이 산에 금괴가 석자 세치나 묻혀 있다는 '길재의 금단지' 전설이 전해 온다

 3.부용봉(226m) - 정상석 없음.준.희라는 분이 판자에 산 이름을 써서 나무에 달아놨음

 스마트폰 어플 중에 트랭글(tranggel gps)는 등산을 할 때 마치 자동차의 네비게이션처럼 등산로를 안내해 주는 어플입니다. 트랭글을 설치하고 작동시켰더니 주변에 잘 몰라서 그동안 오르지 못한 산이 많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찾아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이 어플이 재미있는 것은 산의 정상에 오르면 gps를 통해 위치를 확인하고 '땡그랑!' 소리를 내며 정상 등산 인증 뺏지를 내려보내 줍니다.^^ 마치 도로를 달리다 카메라가 있으면 "전방 100미터 앞에 과속단속 카메라가 있으니 안전운전하세요"하고 알려주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괴화산뺏지'는 어제 받았고 오늘은 '부용봉뺏지'에 도전했습니다. 지도상으로는 길가에서 부용봉 정상까지 매우 가까워보였습니다. 그래서 반바지에 물도 없이 무작정 나섰지요. 그런데 아..... 지도상에서 짧은거리는 매우 가파른 산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산 정상까지 1키로미터 거리인데 경사도가 너무 심해 똑바로 서 있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네발로 기어올라갔습니다. 반바지를 입고 있어서 종아리가 가시에 긁히고 독풀에 씻기고 산모기에게 공격을 당하고... 어휴...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산은 절대로 만만하게 보면 안됩니다. 부용봉 정상에는 무덤의 흔적이 있었고 이장을 했는지 파 해쳐져 있었습니다. 이곳에 무덤을 쓰면 마을에 화재가 나거나 재앙이 나기 때문에 마을에서 늘 감시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어쨌든 부용봉에 오르니 "땡그랑" 정상 인증뺏지가 떨어졌습니다. 두 개!

4.진날산 -진날산에 대한 정보를 찾지 못했음

 5. 청벽산(277m)  - 정상석 없음 서래야 박건석님이 산 이름을 코팅해서 소나무에 묶어놓았음.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평생에 꼭 가서 찍어보고 싶은 '사진명당자리' 가 전국에 10여군데 있다고 하더군요. 그중에 한 곳이 금강의 청벽산입니다. 금강의 청벽대교위로 넘어가는 일몰이나 일출을 찍기 위해 청벽산 중턱에는 언제나 대포같은 카메라를 어깨에 맨 사진가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해가 막 넘어가려는 순간이 포인트라고 합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시 쉬다가 오늘은 청벽산을 오르기로 하고 집에서 물 한병 들고 나섰습니다. 집에서 15키로미터 지점에 청벽산이 있습니다. 전에는 청벽산이 빤히 보이는 곳에서 살기도 했는데 산을 오르기는 처음입니다. 실은 등산 어플 트랭글에 청벽산 뺏지가 있어서 뺏지받을 욕심에 길을 나섰습니다.^^
사람들이 워낙 많이 올라가는 길이라서 그런지 '사진명당자리'까지 올라가는 1키로미터 길은 반질반질하고 로프를 쳐 놓아서 잡고 올라가기가 쉬웠습니다. 사진명당자리에는 어디에서 왔는지 살결히 보송보송 허연 사람들 두 팀이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을 지나쳐 청벽산 정상까지 가서 정상인증사진을 찍고(아싸~ 뱃지 세개) 다시 내려오다 보니 또 다른 팀들이 어깨에 대포를 걸치고 산으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뿌연 육수가 줄줄줄...하염없이 흘러내린 날이었습니다

 6.원수산(元帥山 251M)  정상석 없음. 삼각점 하나 박혀있음

 부모산이라고 부르는 원수산에 올랐습니다. 전에 멋모르고 갔다가 산 속에 무당들이 굿을 하는 집이 있어 버려진 돼지 대가리에 온갖 해충들이 바글바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더러워서 침을 뱉고는 그냥 중간에 내려와버렸던 산입니다. 이번에는 연세교회 뒷산 길을 택하여 올라갔습니다. 다음지도를 보고 머릿속에 기억했던 등산로가 중간에 끊겨 어디로 가야 할지 방황하다가 논에 농약을 치던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 줍니다. 알려준 대로 산에 들어섰더니 갑자기 걷기 좋은 길이 나타나 부지런히 올라갔습니다. 가다 보니 전에 멋모르고 갔던 그 굿을 하는 집이 숲속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으억 ~~~ 이게 뭐야! 내가 지금 뭣에 홀린건가? 반대쪽에 있어야 될 저 집이 왜 갑자기 내 눈앞에 나타난 거지????
갑자기 뭐 썩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더 이상 그쪽으로 올라가기를 포기하고 길이 없는 숲속으로 들어가 나뭇가지와 풀들을 헤치며 무조건 위만 바라보고 올라갔습니다. 뭐 올라가다 보면 결국 꼭대기가 나타나겠지...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정상이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반대편 쪽 선명하게 난 등산로를 따라 얼른 내려왔습니다.

 복두산(幞頭山, 281m) -정상석 없음. 골프장 안으로 들어가면 정상까지 차가 올라갈수 있을 정도로 넓은 길이 잘 나있다. 정상 부근에 복두산성 유래비가 있고 바로 옆으로 10미터만 올라가면 정상인데, 수풀에 가려있어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복두산성 -성재산성에서 독안산성으로 연결되는 능선의 중간부인 복두산(幞頭山, 281m) 위에 있는 테뫼식 산성이다. 성의 둘레는 내성부가 130m, 외성부가 635m로 총 765m라고 보고된 바 있으나 외성 북쪽의 능선부까지 합하면 1km가 넘는다. 남서쪽으로 남성골 산성과 테뫼산성과, 남동쪽으로 노고산성과 애기바위성과 마주보고 있으며, 북서쪽에는 저산성(猪山城)이 있다. 남서쪽으로는 멀리 계룡산이 보이며 북동쪽으로는 청주시가지를 볼 수 있다.전체적인 형태는 봉우리의 석축부, 여기에서 서쪽으로 낮아진 평탄부와 봉우리의 석축부 남동쪽, 그리고 북쪽 외측 하단의 평탄부, 여기에서 서쪽으로 낮아진 안부(鞍部)와 북서쪽의 봉우리를 감싼 토루, 다시 북쪽 능선을 따라 300m 정도 이어진 나성 형태의 토루 등으로 구성된 다곽식 산성이다. 내성부와 외성부를 합한 모습은 서쪽으로 튀어나온 활(弓)모양으로 동냇뱅이골을 감싸고 있다. 성의 남쪽은 능선의 바깥쪽으로 지세가 험한데, 특히 내성의 남쪽은 깎아 세운 듯한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다. 이에 반해 북쪽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고 계단상으로 낮아지는 평탄부를 이루고 있어 경작지로 사용된다.성문의 흔적은 동쪽의 1곳, 북쪽 중앙부의 1곳, 남단 토축부 중앙의 1곳 등 모두 3곳에서 나타난다. 유물은 성 내부에서 산발적으로 수습되었는데, 특히 북쪽 계단상으로 낮아진 평탄부의 밭에 집중적으로 산포되어 있다.

 8. 노고봉(老姑峰305M) 노고봉 정상에 정상석 있음 정상을 공원으로 잘 꾸며놓음. 원래 이곳은 청원군이었는데 세종시로 편임됨.

노고봉 정상에 둘레 약300미터의 토축성이 있는데 이성을 노고산성 혹은 애기바위성이라 부른다. 옛날 이곳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살았는데, 두 과부가 한집에 사는 것이 부끄러우니 서로 나가라고 싸웠다. 밤마다 싸우는 소리에 이웃은 견딜 수 없었으나 무서워 말도 못하고 속만 태우는데 하루는 산신이 산신각으로 불러내어 명령을 내렸다. 시어머니는 가죽치마에 돌을 날라 성을 쌓는 일을 하고 며느리는 박달나무 널빤지로 문주산을 허물고 들을 만드는 것으로 백일 기한을 주었다. 상황을 보니 시어머니가 성을 먼저 쌓을 것 같아 은근히 며느리를 동정하게 되었다. 이에 산신은 술수를 써서 시어머니의 앞치마를 타게 놓고 옻나무에 닿게하여 옻독에 의한 가려움증에 시달리게 하므로 성을 쌓는 일을 지연시켜 마침내 며느리가 이기게 되었다. 이로써 내기에 진 시어머니는 이곳을 떠나 만뢰(현재의 진천) 땅에 들어가 성을 쌓으며 여생을 보냈다한다. 그리하여 오늘날 그때 쌓은 성을 늙은 시어머니가 쌓았다하여 노고성(늙을 노 老, 시어머니고 姑 ,  老姑城)이라 한다.

 9 가마(솥봉) 꼬침봉(416m) - 꼬침봉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아마도 가마봉을 꼬침봉이라고도 하지 않나 추측. 정상석 없음. 삼각점이 박혀있음.

 가마봉 1992년 공주문화원에서 『공주의 맥』을 출판하기 위해 이길구가 현지에서 주민을 만나 채록한 것이다.공주시 반포면 상신리는 계룡산 자락이 감싸고 있는 마을로, 뒷산을 ‘솥봉’ 또는 ‘가마봉’이라 부르는데 지명에 얽힌 슬픈 전설이 전해진다. 아주 오랜 옛날 산 아랫마을에 석공 부부와 두 딸이 단란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석공이 독이 있는 음식을 잘못 먹고 급사하게 되자, 그의 아내와 두 딸은 산속에서 나물을 캐고 나무를 해서 먹고 살아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석공의 아내가 산나물을 뜯고 있다가 마침 사냥을 나온 인근 고을의 원님과 마주치게 되었다.원님은 한눈에 이 여인에게 반하여 억지로 끌고 가서 자신의 시중을 들라고 명령하였다. 석공의 아내는 완강하게 거부하였고, 원님은 만약 끝까지 싫다고 한다면 가마솥의 끓는 물에 집어넣어 죽이겠노라고 협박하였다. 그래도 여인이 끝내 싫다 하니 원님은 처음 만났던 그 산속으로 여인을 다시 데리고 가 부하들로 하여금 가마솥을 걸게 하고 물을 끓인 후 사공의 아내를 빠뜨려 죽이고 말았다. 그 후 석공의 두 딸이 어머니의 처참한 시신을 발견하고, 통곡을 하며 복수를 다짐한 끝에 10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 사냥 나온 원님을 향해 화살을 쏘아 죽였다.죽은 여인의 혼은 이승을 맴돌며 지금도 비오는 밤이나 안개가 낀 날에 큰 울음소리를 낸다고 한다. 산중턱에 솥을 걸었던 자리는 사람 형상의 바위가 생겨나 ‘사람바위’ 혹은 ‘아내바위’라 불렀고, 그 산은 솥봉 또는 가마봉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사진:최용우

 10. 고청봉(孤靑峰 319m) -정상석 없음. 정상에는 돌무더기만 있음 무덤으로 추정됨

 고청봉 이라는 계룡산 끄트머리에 붙어있는 산봉우리에 올랐습니다. 한쪽은 깎아놓은 것 같은 절벽이고 반대쪽은 완만한 경사가 진 산인데 봉우리가 바로 눈앞에 있어도 뺑 돌아 올라가야 하니 시간이 걸리는 산입니다. 산에 오르다 보니 계곡에 물이 졸졸졸 흐르고 괜찮았습니다. 사람들도 잘 몰라 찾지 않는 곳이어서 조용하고 오염되지도 않은 숨겨진 계곡을 발견한 것입니다. 계곡타령을 하는 아내에게 보여주기 위해 동영상을 찍었지요.
그리고 온 가족이 다 쉬는 날 함께 그곳으로 놀러가기로 했는데 아이들은 죽어도 안가겠다고 하고, 아내는 빨리 가자고 하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아내와 함께 아무도 없는 숨겨진 계곡에 가서 오붓하게 잘 놀다가 왔지요 뭐. 라면도 끓여 먹고, 등목도 하고, 물에 발을 담그고 물고기들에게 때밥도 주고... ㅋㅋ 

 조선 중기의 대학자 고청(孤靑) 서기(徐起)의 호를 따라 고청봉이라 이름을 지었다 하고,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서기가 고청봉 아래에 살아서 호가 고청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고청봉은 계룡산 국립공원의 북동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도 32호선이 고청봉 동북쪽으로 지나고 있어 접근이 쉽다. 남쪽으로 계명암과 상신계곡이 있으며 북쪽으로는 반포면사무소, 서기가 건립하였다는 충현서원이 있다. 고청봉 동쪽 공암나들목 부근에는 고청이 잉태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공암굴이 있다. 고청봉 북쪽으로 공암리와 봉곡리에는 전원 주택 단지가 다수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