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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329】자전거 꿈여행
목사님이 이번주 토요일 꿈여행은 자전거로 강가를 달려보자 하였습니다. 그럼 교회팀은 유천동에서 출발하고 나는 대평리에서 출발하여 중간에 만나자... 고 했습니다. 네이버 지도를 보며 금강 자전거길을 타고 올라가다 신탄진에서 대전 갑천길로 우회하여 내려가는 길을 대충 계산해 보니 왕복 100km 거리였습니다. 자전거로 시간당 15km 정도 갈 수 있으니 쉬는 시간까지 모두 7시간 코스입니다. 교회팀이 15km 올라와 왕복 30km 2시간만 타 주면 나머지 70km 5시간을 내가 타면 될 것 같다는 계산이 파바바바박 번개처럼 지나가 오께이!
목사님께서 오후에 비가 올지 모르니 조금 일찍 8시에 출발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최소한 1시간 반 전에는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4월 27일 토요일 아침 6시 반 조금 넘은 시간에 드디어 집을 나섰습니다.
날씨는 좋고 금강변에는 온갖 봄꽃들이 만개하여 꽃 세상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하늘은 푸르고 강물은 유유히 흐르고 하늘에는 새들이 날아다니고... 들판에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역사적인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고... 금강 자전거길은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며 이어졌습니다. 모든 길이 다 자전거 도로가 아니라 중간중간에 기존 도로의 한쪽으로 차와 함께 달려야 하는 길이 많았습니다. 2시간 정도는 평소에도 자주 타니까 크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금강길이 끝나고 갑천길로 돌아 내려가는데 신탄진 천변야구장에서 마침 오늘 무슨 야구대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야구' 하면 또 한때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던 시절이 있어서 자전거를 세우고 정신 없이 구경(?)을 했습니다.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30분이 흘렀고 나는 나도 모르게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는 의자에 선수들과 나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ㅠㅠ
얼른 정신을 되찾아 다시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기 시작하여 집에서 출발하여 40km 지점 갑천교 밑에서 드디어 열심히 올라오고 있는 목사님 팀을 만났습니다. 오후에 집에 손님이 오시기로 되어 있어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지체없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천길 돌아 금강길로 들어서니 아침에 잔잔하던 날씨가 갑자기 돌변하여 엄청난 강풍이 불기 시작합니다. 바람을 앞으로 받으며 자전거를 타니 엉덩이를 안장에 댈 수 없을 정도로 마치 계속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는 것 같았습니다. 거기다가 빗방울까지 떨어지니 평소보다 세배정도 더 힘이 들었습니다. 어쨋든 오후 1시에 집에 도착 약 80km 정도의 자전거 라운딩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최용우 201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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