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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332】쓰레기통 목사님
어머님 밥 사드리러 고향에 갔다가 이전에 시골교회에서 사역하셨던 목사님 소식을 들었습니다. 암에 걸려 병원에 있는데 살 날이 두달 밖에 안 남았으니 한번 찾아뵈라는 말씀이었습니다.ㅠㅠ
제 주변에 계신 목사님들 중에 '암' 때문에 고생을 하는 목사님들이 정말 많네요.ㅠㅠ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원인 1위가 암이라니 그리 놀랄 일은 아닌데, 왜 목사님들에게 유독 암이 많을까요? ㅠㅠ
복잡한 현대인들은 옛날 사람들보다 훨씬 더 여유가 없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옛날에 비해 경제적인 여유와 첨단 가전제품은 삶을 조금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었는지는 모르지만 삶의 질까지 나아지게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목회는 '감정노동' 중에서도 가장 강도가 높은 '감정노동'입니다.ㅠㅠ 세상이 만들어낸 온갖 스트레스를 가득 안고 찾아온 성도들의 고민과 걱정과 스트레스를 말없이 다 받아 담아야 하는 '쓰레기통' 입니다.ㅠㅠ 목회란 그런 것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이 예수님 권한대행인 목회자를 찾아가 그 짐을 내려놓지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스님을 찾아가겠습니까?
그렇게 성도들에게서 받아 담은 '쓰레기'를 빨리빨리 비워야 하는데, 비우지 못하면 그것이 몸 안에서 부패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것이 암이 되지요.ㅠㅠ 만약 쓰레기통이 되는 것보다 화려하고 대접받는 자리를 탐하는 목회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쓰레기통'이 아니라 '쓰레기'일지도 모릅니다. (말이 너무 쎘나요?) ⓒ최용우 201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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