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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不老長生), 불로불사(不老不死)

김필곤 목사............... 조회 수 1582 추천 수 0 2013.05.10 0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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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은 불로장생을 꿈꾸었지만 49살 6개월을 살고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무병장수를 위해 좋다는 것만 먹은 조선의 왕들의 평균 수명은 47.07세였고, 비슷한 시기 중국 명·청조 황제의 평균수명 47.03세였습니다. 영국 왕의 평균 수명은 51.76세, 프랑스 왕의 평균수명은 48.11세였습니다. 20세기 초 불과 47살이었던 평균 수명이 100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17번째 장수국으로 평균 수명이 79.6세가 되었습니다. 1950년에는 선진국 80세 여성의 15∼16%와 80세 남성의 12%만이 90세까지 살았지만, 2002년에는 이 비율이 37%와 25%로 각각 높아졌습니다. 일본에서는 현재 이 비율이 여성의 경우 50%를 넘어섰습니다. 기대수명이 지금과 같은 추세를 유지하면 오늘 선진국에서 태어나는 아기의 절반 이상이 100살까지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노화로 인한 각종 질병이 상당 부분 해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수명이 연장된 것은 영아 사망과 전염병 등의 질병을 극복한 것이지 노화를 멈추게 한 것은 아닙니다. 노화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30% 정도, 나머지는 환경 및 행동(생활방식)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노화의 원인에 대하여는 태어날 때부터 노화가 진행되도록 애초부터 정해져 있다는 예정설과 사람의 세포, 조직, 기관도 기계처럼 오래 쓰면 닳아 없어진다는 마모설이 있습니다. 이 둘을 기본으로, 지금까지 아주 다양한 노화 이론들이 제시되었습니다. 노화는 타고난 신체의 열(생명열, vital heat)과, 신체의 습기를 상실해가는 과정이라는 주장에 근거한 신체의 온기와 습기 이론이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몸이 차가워지는 것이고, 죽는 것은 건조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포 노화 이론이 있습니다. 유기체는 구성하는 각 세포가 노화하기 때문에 늙어간다는 주장입니다. 신경내분비 이론 (Neuroendocrine theory)이 있습니다. 호르몬에 의해 신체기능이 회복, 조절되는데, 시상하부의 변화로 호르몬 분비가 감소되면서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노화가 진행된다는 주장입니다. 활성산소 이론(Free-radical theory)이 있습니다. 활성산소들은 매우 불안정하고 반응성이 강하여, 단백질, 당, 지방산, DNA와 같은 다른 생체분자들을 쉽게 산화시켜 노화가 진행된다는 이론입니다. 노화에 대한 신뢰성 이론(Reliability theory)이 있습니다. 유기체를 구성하는 치환 불가능한 신체 요소들의 리던던시(redundancy, 잉여 또는 중복)에 의해 노화 자체 또는 노화의 속도가 정해진다는 이론입니다. 유전자 관련 이론들이 있습니다. 노화 유전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장수 유전자(Longevity gene)가 있다는 것입니다.

노화 이론 중 오늘날 주목받는 것은 유전자 관련 이론 중 텔로미어(telomere) 가설입니다. 사람은 청소년 때까지 60조개의 세포를 가지고 있는데 60대 55조, 70대는 50조개가 된다고 합니다. 인간의 세포는 대개 평생 동안 50-100번 정도 세포분열을 하는데 이 때 세포의 염색체 끝 부분에는 염색체를 보호하는 뚜껑 구실을 하는 텔로미어가 달려 있는데 세포가 분열될 때마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져 특정 길이 이하가 되면 부여받은 세포의 수명이 끝난다고 합니다. 텔로미어는 세포의 수명을 알 수 있는 생체시계인 셈입니다. 이것을 줄지 않도록 하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가설입니다. 실제 제론의 연구팀이 텔로머라제를 주입시키자 수명이 다한 세포들이 40번이나 더 분열했고, 보통 세포들은 2배 이상 분열 횟수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연세대 노화유전자기능연구센터 이준호 교수팀도 유전적 조작으로 텔로미어 길이를 길게 하여 꼬마선충의 수명을 연장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평균 수명이 20일인데 23.8일로 연장한 것입니다.
이 이론을 근거로, 텔로머라제(telomerase)라는 효소가 분비되면 텔로미어가 복구되어 길이가 줄지 않고 분열을 계속하며, 세포 수명이 연장되어 결과적으로 노화가 억제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시황이 구했던 불로초는 염색체 말단에 숨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텔로머라제는 세포가 성장하면 자동적으로 없어지는데 인위적으로 텔로머라제를 주입하면 세포가 무한정으로 자라나 암세포가 된다는 것입니다. 로버트 웨인버그 박사는 텔로미어 단축현상은 인체내에서 암세포가 무한 증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발달한 일종의 방어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세포가 홀로 죽지 않고 무한 성장을 하려고 하면 암세포가 되어 건강한 몸을 죽이고 마침내 자신도 죽고 맙니다. 세상에서 사람이 죽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성경은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9:27)”라고 말씀합니다. 죽음은 창조질서의 원리입니다. 영생은 이 땅이 아니라 영원한 세상에서 보장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열린교회/김필곤 목사/섬기는 언어/201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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