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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134 추천 수 0 2013.05.10 0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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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집에서 근무하는 언니는 동료 교사 송별회 때문에 늦었다.
“아빠, 오늘 하루 여기에서 자고 가면 안돼요?”
11시가 넘어 전화가 왔다.
“빨리 들어 와라 외박은 절대 안 된다.”
언니는 아이처럼 애원했지만 아버지는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언니는 12시가 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핸드폰도 꺼져있었다. 그날 아버지의 불호령으로 늦은 밤에 홀로 집에 오다 언니는 실종되었다. 집 안은 뒤집어졌다. 난 학교도 가지 않고 언니를 찾아다녔다. 이튿날 언니는 알몸인 상태로 아카시아 나무에 덮인 채 과수원 근처 개울창에서 발견됐다. 손가락 마디마디와 머리가 돌로 뭉개져 있었다. 이도 다 뽑힌 채 턱도 으깨져 있었다. 어머니는 기절을 했다.
“아니 하나님, 우리 딸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런 일을 당합니까?”
교회에 다니면 좋은 일만 생긴다고 믿는 어머니는 하나님을 원망했다.
“당신이 자고 오라고 했으면 이런 일 당하지 않았을 텐데...”
아버지를 원망했다.
“교회 다니면 잘된다며...”
원망하는 엄마를 향해 아버지는 쏘아붙였다. 어려운 일을 당하자 어른들은 원망과 후회부터 먼저 했다. 죽어가는 생명 앞에 원망이나 후회는 사치에 불과했다.

나는 언니가 죽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언니는 병원에 이송되었지만 의사들은 모두 가망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는 매달렸다.
“죽어도 좋으니 치료만 받게 해 주세요.”
“안됩니다. 다른 병원에 가보세요.”
의사는 단호했다. 나는 의사의 손을 붙들고 눈물로 호소했다.
“우리 언니 이대로 가면 너무 불쌍하지 않아요. 한 번이라도 치료만 받게 해 주세요.”
의사는 우리 모녀의 간절성에 감동이 되었는지 받아주었다. 언니는 1년 넘게 치료를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흉터는 남았지만 예쁜 얼굴과 날씬한 몸매는 여전했다. 동내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미스 코리아 감이라고 했다. 활발했던 언니의 성격은 바뀌었다. 매일 언니는 악몽에 시달렸다. 자신에 대하여 아는 사람들을 기피하였다. 어머니도 나도 언니 때문에 교회에 나갔는데 그렇게 교회에 열심히 다니던 언니가 교회에 가는 것도 기피하였다.

언니를 위해 가족은 이사를 결심했다. 화성에서 서울로 이사했다. 예전처럼은 못했지만 새로운 교회에서 성가대를 하며 잘 적응했다. 가족 식구는 예전 일을 입에도 담지 않았다. 5년 후 교회에서 언니는 형부를 만나 결혼했다. 우리 식구는 그 끔찍한 사건이 있은 후 모처럼 웃음꽃을 피웠다. 언니도 마냥 행복해 했다. 그렇게 교회 나가는 것을 반대했던 아버지도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 그러나 언니의 봄날은 짧았다. 행복이란 먼 나라 남의 이야기가 되었다. 신혼의 꿈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남편과 시댁에서 언니의 과거를 알게 되었다. 흉터 때문이었다.
마음의 흉터는 감추었지만 몸의 흉터를 어쩔 수가 없었다.
“어떻게 우리를 속이고 결혼할 수 있어. 이 결혼은 처음부터 사기야 사기.”
시어머니는 언니를 몰아쳤다. 시어머니는 같은 교회 다니는 집사였다. 이미 지나간 과거이고 언니의 잘못도 아닌데 집사인 시어머니는 용납하지 않았다. 결국 언니는 이혼하였고 홀로 살았다.

추석날이 다가왔다. 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언니, 내일 추석인데 집에 와.”
“나 가기 싫어 혼자 있을 거야. 혼자 있는 것이 속 편해.”
여러 차례 설득을 했지만 언니는 고집을 부렸다. 추석날 새벽 곤히 자던 언니에게 화마가 덮쳤다. 부엌 베란다에 있던 보일러가 폭발하여 전신 화상을 입었다. 하나님은 착한 언니에게 너무나 가혹했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대의 고통을 주는 것 같다. 온 몸에 붕대를 감고 석 달 동안을 중환자실에 입원을 했다. 화상 부위가 넓어 자가 피부이식이 어려운 상태라 사체피부이식수술과 세포치료제 수술을 받았다. 목숨을 건졌지만 더 끔찍한 고통이 언니를 괴롭혔다. 진통제로도 버틸 수 없는 극심한 통증이 매일 괴롭혔다. 화상치료는 미용성형으로 분류돼 있어 건강보험혜택을 받지도 못했다. 성형 수술할 돈이 없었다. 아름다운 얼굴도 사라졌다.
“아니,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고, 살아 있다면 왜 내 딸을 이 지경을 만들어.”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도 교회에도 나가지 않았다.
“언니, 염려 마 내가 언니 얼굴 꼭 찾아 줄게.”
나는 언니를 위로해 주었다.
“괜한 헛수고 하지 마, 나 이대로 가 좋아. 이제 몸도 다 망가졌는데 어느 놈이 나 겁탈하겠냐?”

언니의 불행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새벽에 홀로 화장실에 가다 쓰러졌다. 뇌출혈이었다. 변기에 부딪히면서 사고 이후 해 넣었던 의치도 모두 박살났다. 어머니는 충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술로 세상을 살았다. 난 언니를 포기할 수 없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언니 병간호에 전력했다. 어렵게 마련한 수술비로 겨우 생명을 연장시켰다. 그러나 제때 치료를 못 받아 병세가 악화되어 복지시설을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의식도 가뭇하고 중증이라 복지시설도 잘 받아 주지 않았다. 환부 사이로 뼈가 보일 정도로 욕창이 심해 치료하는데도 1년이 걸린다고 한다. 오랜 병상 탓에 핏기 없는 다리가 앙상했다. 뇌수술을 받느라 머리는 깎였고, 하반신 마비라 대소변을 가릴 수 없어 기저귀를 차고 살았다. 가려워 긁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두 손은 양말을 씌워 묶어 놨다. 하루 종일 누워 연신 하품하는 입속엔 이가 하나도 없다. 생명 말고는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언니는 오히려 초연했다. 때마다 원망하기 보다는 기도를 했다.
“언니 이런 상황인데 기도가 나와”
“응, 나 남은 것 입 밖에 없어. 말할 수는 있잖아. 남은 입으로 기도 해야지”
“언니, 언니가 믿는 하나님 원망스럽지 않아.”
“응, 나도 처음에는 원망 많이 했는데 지금은 달라. 뭐 태어날 때부터 아무것도 없었잖아. 내가 겪은 아픈 경험이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는 고통이지만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약이 될 날이 올 거라는 믿음이 생겼어. 하나님은 어려운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나를 살려 주신 것 같애.”
“언니, 정말 그런 생각이 들어.”
“응, 반드시 하나님은 나를 일으켜 주어 사람들이 싫어하는 내 인생의 끔찍한 상처가 영광이 될 날이 올 거야.”

상처/열린교회/김필곤목사/하늘바구니 콩트집/20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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