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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할머니2

이주연 목사............... 조회 수 2567 추천 수 0 2013.05.15 20:32:16
.........

할머니를 처음 만난 것은 1년 전 산마루해맞이대학에서다.

잘생긴 얼굴에 선하기 짝이 없는 서글서글한 큰 눈을 가진 허리가 조금은 굽은 분이  

초라한 꼴로 세 개의 보따리를 들고 찾아오셨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공부해도 되나요?

뭐 잘 몰라요. 그냥 조용히 앉아만 있어도 되나요?”

 

그렇게 하시라고 하였습니다.

대학이라 해야 학위 주는 연구하는 곳도 아니고

노숙까지 해야 하는 어려운 분들에게

쉼과 치유와 용기를 주는 것이 더 큰 목적이니

당연히 기쁘게 맞은 것입니다.   

 

할머니는 모습은 남루해도 목소리와 인상이 아주 편안하셨습니다.

무슨 인생의 사연이 있으시기에 저렇게 되셨을까 궁금하게 하는 분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동안 사연을 묻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다른 분들에게도 마찬가지이기도 합니다.  

물어본들 내가 어찌 하겠다고……

아픈 과거를 들추어내는 경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물어보아야 솔직히 대답하는 이도 매우 드물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오래 겪어왔기 때문입니다.

다만 스스로 자기를 정리하게 되는 과정에서 자기를 솔직히 말하는 때에 이르면

자연스레 알게 되기 때문에 기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사랑의 농장에서 일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물었습니다.

거리 생활은 얼마나 되셨는지, 자녀는 몇을 두셨는지…….

“5년 되었는데 딸 하나 아들 하나 두었습니다. 말씀을 드리자면 사연이 너무나 길어요.”

사연이 너무나 길다는 말씀을 하시면서는 한숨을 내쉬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한 심경의 토로인 것입니다. 저는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사실 신상에 관련된 바를 특별히 묻게 된 까닭은

상추 잎 따는 일을 맡겼더니 뿌리만 남기고 모두 싹둑싹둑 잘라버렸기 때문입니다.

할머니께선 밭 일이고 궂은 일을 해본 경험이 없을 것 같아서 과거가 특별히 궁금했던 것입니다.

 

예전에 한 남성 노숙인께 밭에 풀을 뽑는 일을 맡겼는데

손바닥만한 면적을 하루 종일 걸리는 것이었습니다.

배추모종을 옮겨 심으라 하였더니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보고 저는 정말 나태하고 무능하기 짝이 없다. 답답한 양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도시에서 태어나 평생 회사를 경영하다가

부도가나서 거리로 나왔던 분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그분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해맞이대학에서 수업시간이 되면 10분 이내에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듭니다.

종일 걸어 다녀서 지친 몸 식사 후 강의가 시작되니 졸지 아니할 수 없을 것은 뻔합니다.

이따금씩 잠들어 있는 할머니를 나무라는 학생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업을 맡은 모든 교수님들은 하나 같이 할머니를 그대로 두십니다.

 

할머니는 해맞이대학에 오시면 종종 말씀하십니다.

여기오면 마음이 편해요. 잘해줘서 고맙지.

공부마치고 찜질방 표를 주니까 좋아!”
<이주연>
 
 
 
*하루 한 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우는 것만으로도
훨씬 더 진실에
가까울 수 있다.<연>
 
 
 *시진- 사랑의 농장 퇴비 나르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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