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현주 그림 이우범 국민서관  

 

소는 농경생활을 해 온 우리 민족의 생활과 깊은 관련을 맺어왔습니다. 소는 우리 민족으로부터 신성시되기도 하였으며, 생생력(生生力)을 가진 동물로 믿어지기도 했습니다. 또 소는 성질이 착하고 온순하며 꾀를 부리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소는 민간의 신앙, 경제 생활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으면서 부지런히 일하는 동물이기에 이 민화의 변신체로 선택된 것 같습니다.
 대출 줄거리를 살펴보면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옛날 어느 마을에 게으름뱅이가 살았습니다. 게으름뱅이가 하는 일이라곤 밥 먹고 똥 싸기,방 안에서 뒹굴기, 방귀 뀌기, 코 골면서 낮잠 자기뿐이었지요. 일하라는 아내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베 두필을 들고 집을 나온 게으름뱅이는 소머리탈을 만드는 노인의 집에서 하룻밤 자게 되었는데 그때 귀가 솔깃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바로 소머리탈을 쓰면 일하지 않고 편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소머리탈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게으름뱅이가 소로 변해버리게 됩니다.
 매일 일만 하게 된 게으름뱅이는 정말 힘들었답니다. 그래서 무를 먹으면 사람이 되니 절대로 무를 먹이면 안 된다던 할아버지와 주인의 이야기가 생각나 죽을 결심을 하고 무를 먹습니다. 무를 먹자 사람으로 돌아온 게으름뱅이는 지난날을 반성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고 난 개인적인 느낌은 -
 '소가 된 게으름뱅이'는 전해져오는 민화이기 때문에 누구든 자기의 문체로 쓰면 그냥 자기 글이 되기 때문에 제목으로 굉장히 많은 분들이 책을 펴냈습니다.
 그 중에 이현주 목사님의 책은 가장 오랫동안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읽혀지고 있는 책입니다. 글이 평이하고 재미있으면서 짧은 단락으로 되어 있어 호흡이 짧은 아이들이 읽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어쩜 목사님은 글을 이렇게도 맛갈스럽게 쓰실 수 있는지 감탄스러울 뿐입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