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회 계방산(1577m) 등산 (남한에서 5번째 높은산)

일시/2012.10.27

동행/최용우 최좋은

코스/ 광막동 채석광산-계방산-1496봉-운두령고개

시간/3시간 42분 총 거리 7.5km 

뱃지/계방산 1개  

 

좋은이와 함께 남한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계방산'에 올랐습니다. 금요일 밤 12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평창휴게소에 3시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3시간 동안 차 안에서 자고 6시에 일어났습니다.
너무 추워서 휴게소 식당에 들어가 뜨거운 오뎅국물로 몸을 녹이고 출발하여 6시40분 광막골 채석장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운두령고개에서 출발하려고 하였으나 비가 온다고 하여 계방산 정상까지 최단거리 코스인 이곳을 선택한 것입니다.
7시부터 산에 오르기 시작하여 3시간만인 10시에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인 계방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지도상에는 1시간이라고 되어 있는데 가다가 중간에 길이 사라져 버려서 새 길을 내며 오르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1577m 계방산 정상은 너무 추웠습니다. 진눈개비가 날리고 사방에 안개같은 구름이 자욱하여 30m 앞도 안 보였습니다. 그냥 우리가 서 있는 부분만 마치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간 정상이건만 우리는 얼른 사진을 찍고 10분만에 바람이 조금이라도 덜 불 것 같은 운두령고개 방향길로 하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운두령고개 까지 길은 너무 좋아서 하산하는데 1시간밖에 안 걸렸습니다. 이제 문제는 운두령에서 차가 있는 광막골까지 가는 것인데, 마침 운두령고개에 '국립공원탐방센터'가 있었습니다. 한 아저씨가 혼자 심심하게 앉아 있었는데 밖에는 그분 것으로 보이는 차도 있었습니다.
잘 말씀드려서 우리를 광막골까지 좀 태워다 달라고 말하려고 들어갔으나... 그분의 표정을 보고는 말도 못 꺼내고 그냥 다시 나왔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다 귀찮고 엄청 하기 싫은 귀차니즘 표정이라니... 지나가는 차를 잡아보려고 했으나 흠뻑 젖은 몸으로 차를 얻어 타기도 미안한 일이었습니다. 결국 제가 마라톤을 했습니다.
"좋은이 너는 여기 서 있어. 아빠가 빨리 뛰어가서 차를 가지고 올라올게." 나의 등산가방을 좋은이 등에 걸어놓고 약 3km 내리막길을 10분만에 뛰어가 차를 운전해서 올라왔습니다. 11시 30분에 출발하여 집에 도착하니 4시 30분입니다. 끝 ⓒ최용우 2012.10.27

  

 2 트랭글 gps로 찍은 경로

 3. 아빠를 따라 산에 잘 다니는 좋은이가 사진을 찍으면서 보니 어느새 날씬하게 쑥----컸다.

 4. 오후에 비 소식이 있어서 최대한 빨리 출발하여 비가 내리기 전에 끝내려고 하였다. 출발할 때는 아주 화창한 가을 날씨였다.

 5. 폼이 크고 높은 산 답게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6. 길을 잃었다. 보였다 안보였다 하던 길이 사라진 것이다. 네이버지도를 켜니 분명 등산로 위에 있는데 실제로는 길이 없다. 그래서 무작정 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올라가다 보면 꼭대기가 나오겠지. 설상가상으로 보슬보슬 내리던 비가 소나기처럼 쏟아지기 시작한다. 얼른 우비를 꺼내 입고 덤불을 헤치며 위로 위로....    

 7. 나무 사이로 빤히 보이던 산 정상이 구름으로 가려 버리고 사방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세상은 회색과 검정색만 남은 흑백의 나라가 되어간다. 최소한 100년은 되어 보이는 나무들이 구름 속에서 신선처럼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8.겨울에는 아름다운 상고대의 모습으로 햇빛을 받으면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나니아의 세계를 보여주는데, 비가 오니 안개와 어울려 또다른 신비한 모습을 보야주는 나무들 -오직 여기까지 올라온 사람들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9. 짜증내지 않고 아빠를 잘 따라다니는 착한 좋은이. 어떤 환경에서든 그것을 즐길 줄 아는 낙천적인 성격을 가졌다. 언제 이런 장면을 또 보겠나며 오히려 재미있어한다. 그런데 조금 지쳐보인다.

 10. 오늘 아빠와 오른 이 산이 좋은이의 기억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록되기를....

 11. 드디어 계방산 정상에 섰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얼른 비옷을 벗고 사진을 찍었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가만히 서 있지 못할 정도로 강풍이 분다. 1500미터 이상 산에 올라가면 언제나 흔하게 만나는 일이다. 그동안 오른 덕유산, 지리난, 설악산, 태백산...모두 정상에서 이런 모습이었다.  

 12. 좋은이 계방산 정상 브이...남한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산에 드디어 섰다!

 13.바람을 조금이라도 피해버려고 돌탑에 달라 붙어 보지만....와아...춥고 배고프고... 정상에 선 자는 언제난 고독하고 외롭다.  

 14. 에잇! 나 삐뚤어질거야. 너무 추워. 추어도 너~~~무 추워!!!!

 15. 최용우 계방산 정상 인증샷!

 16. 계방산 정상의 안내판 -이때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면서 바람만 불었는데, 잠깐 사이에 거대한 구름 덩어리가 몰려오기 시작하더니 계방산 정상을 순식간에 덮어버렸다. 우리는 갑자기 구름속에 산신령이 되었다.

 17. 와우!! 엄청난 바람소리... 계방산 정상에서 한바퀴 돌며 구름속에서 촬영

 18. 구름속의 계방산 정상1

 19.구름속의 계방산 정상2

 20.구름속의 계방산 정상3

 21.구름속의 계방산 정상4 

 22.구름속의 계방산 정상5 

 23.구름속의 계방산 정상6 

 

 24.아빠와 딸

 

 25. 아빠와 딸 계방산 정상 인증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