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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350】손자 손녀 사랑
요즘 내 주변에 있는 분들 중에 손자 손녀가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카스질은 대부분 손자 손녀 사진을 올리는 것뿐입니다. 자신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온통 손자 손녀에게 자신의 인생이 빙의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도 손자 손녀가 이쁠까요? 요즘 노인정에서는 손자 손녀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1000원씩 내놓고 한다지요. 아마도 저에게 손자 손녀가 생기면 (곧 생길 겁니다) 저는 한 10만원 미리 내놓고 하루종일 손자 손녀 자랑질만 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이세상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두 다 손자 손녀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분이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면 기분 나빠할지 몰라 살짝 먼 이야기처럼 쓰면, 그분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손자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붓습니다.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시골에 할머니에게 잠시 맡겨진 아이인데 하루종일 우는소리를 하며 삽니다. 오죽하면 제가 멀리서 들려오는 그 소리에 귀를 틀어막고 아아아아아악... 막 대적기도를 하고 찬송가를 크게 틀어놓고 했겠습니까.
할머니의 손자 구박은 며느리가 있건 말건 한결같습니다. 한번은 안에서 와장창 뭐가 날아다니고 엎어지는 엄청난 전쟁 소리가 들린 후에 그 아이가 엄마를 따라 다시 대전으로 전학을 갔습니다. 아마도 할머니와 며느리가 싸운 뒤로 아이를 다시 데려간 것 같습니다. 그 할머니도 다른 분들처럼 카카오스토리를 하면 손자가 좋아질까요? ⓒ최용우 201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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