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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351】참으로 허망한 일
제가 아는 어떤 사모님은 정말 열심히 카카오스토리 일명 '까스질'을 하며 삽니다. 하루에도 거의 10개 이상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온갖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다 올립니다. 아마도 제가 그분 글을 쓴 줄 알면 당장에 "최전도사가 내 흉을 봤다"고 카스에 올릴지도 모릅니다. 왜 그렇게 열심히 카스에 집착하느냐고 물었더니
"나중에 쓴 글을 정리해서 책을 낼 거에요. 바빠서 차분히 글 쓸 시간이 없는데 이렇게 틈틈이 글을 써서 모을 수 있는 카스가 생긴 것은 바로 나를 위해서 생것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날 핸드폰을 떨어뜨렸는지 갑자기 자동으로 초기화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없어져버린 어플들을 다시 설치하고 카카오스토리도 다시 설치해서 로그인을 했는데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동안 쓴 글이 0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거의 1000편이 넘게 글이 올려져 있었거든요. 그분은 거의 '맨붕'상태에 빠져서 며칠동안 온 몸을 부르부르 떨면서 아무일도 못했답니다.
카스는 로그아웃을 했다가 로그인을 하면 그동안 쓴 글들이 다 사라져버리더라구요. 그걸 몰랐던 것이죠. 뭐니뭐니 해도 글은 볼펜 꼭꼭 눌러 공책에 쓰는 것이 가장 안전해요. ⓒ최용우 201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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