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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에 속한 자의 탄식

로마서 민병석 목사............... 조회 수 1547 추천 수 0 2013.05.24 22: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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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롬7:21-25 
설교자 : 민병석 목사 
참고 : http://www.bamjoongsori.org 밤중소리 

로마서 강해 55

육신에 속한 자의 탄식

로마서 7 : 21 - 25


  서 론 : 바울은 7장의 결론에 이르게 되면서 마음의 법으로서의 율법과 지체 속의 법으로서의 죄와의 대결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하면서 언제나 지체 속에서 역사 하는 죄의 법에 의하여 점령당하는 자신의 무력함에 절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울이 7장의 결론에서 강조하려는 교리적 교훈은 사람이 중생하지 않고는 비록 율법의 선함과 거룩함과 의로움을 깨닫고 그 율법을 이루고자 힘쓴다고 해도 결코 죄의 세력을 이길 수 없으며 사망가운데서 헤어날 수 없으며 그 어떤 방법으로도 구원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혀주고 있는 것입니다.


  1 바울이 깨달은 한 법


  바울은 율법에 도전해 오는 자기 자신 안의 한 세력을 바라보면서 괴로워하는 “나”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이 같은 세력이 자기 자신 속에서 자기의 인격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는 상태를 바라보면서 깊은 탄식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이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바울은 20절에서 죄와 자기와를 분리시키고 있습니다. 이 분리는 죄는 자기와 상관이 없는 존재라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율법과 하나님의 계명의 선함과 거룩함을 깨달은 사람이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원하는바 선은 행치 못하고 악을 행할 수밖에 없다면 그 악과 자기와는 구별될 수밖에 없다고 하는 탄식조의 자백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탄식은 바울이 중생한 자의 입장에서 “나”라고 하는 인물을 등장시켜 율법과 좌와의 갈등을 가상적으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그 어떤 경우에도 죄와 자기와 상관이 없는 것으로 여긴다면 이 같은 판단은 대단히 위험한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1) 바울은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이곳에서 선을 행하기 원하는 자신을 내세웠습니다. 바울이 자기라고 내 세운 이 대상자는 율법이 거룩한 줄 아는 “나”라고 하는 사람입니다(12절). 그리고 율법이 신령한 줄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14절) 율법의 선한 것도 안다고 했습니다(16절). 그러므로 바울이 등장시킨 이 사람은 율법의 의로움을 잘 깨닫고 그 율법에서 의를 얻고자 힘쓰지만 죄가 자신을 지배하여 율법을 이룰 수 없을 뿐 아니라 죄에게 이끌리어 율법에서 의를 얻으려는 자신은 오히려 죄의 종으로 전락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자기가 지키려는 율법이 자기를 정죄하는 모습을 보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구원받기를 원하지만 아직 구원의 도리를 깨닫지 못하므로 율법 안에서 율법으로 의를 얻으려는 한 사람의 안타가운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여기서 한 인간 안에서 역사하는 율법과 죄와의 관계를 갈파하고 있으며 이로서 율법의 정죄에서 해방케 하시고 죄의 종의 멍에를 벗어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밝히려는데 그 표적을 맞추고 있는 것입니다.


  (2) 바울은 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다른 법이 그것과 싸우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속 사람이란 거듭난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율법을 따르기를 원하는 자신의 내면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자기에게 있는 이 같은 속 사람이 아닌 존재가 자기 지체 속에서 이와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는 다른 법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법은 자신의 마음의 법과 싸워서 그 마음의 법을 내 생활에 이루지 못하게 하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그 법이 “나”를 사로잡아 “나”를 죄의 법 아래로 이끌어 오는 것을 본 것입니다. 이것이 “내”속에서 역사하는 죄의 권세입니다.


  2.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드디어 “나”는 이 같은 자신의 어쩔 수 없는 운명적인 죄의 종의 상태를 바라보고 탄식하는 처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고 외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같은 바울의 탄식 어린 외침을 바울의 그의 신앙 생활에서 체험한 신앙적인 갈등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신앙의 어린 단계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런 신앙적인 갈등을 체험하는 단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이 이곳에서 말하고 있는 이 사람은 바울 자신의 체험적이 간증이나 중생의 초기단계에서 느끼고 있는 갈등의 표현이 아닙니다. 


  (1)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곤고란 말은 실의 속에서 전혀 빠져 나올 수 없는 절망적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사람은 어쩌다가 이따금 이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간단없이 이 같은 일만이 연속적으로 계속된다는 말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전 생애에 걸쳐서 이런 질곡 속에서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자포자기적인 상태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이 사망의 몸”이라고 했습니다. 사망의 몸이란 사망 속에 갇혀 있는 몸을 말합니다. 이 사람은 아직 사망 안에 갇혀 있는 사람입니다. 그곳에서 빠져 나오려고 무던히 애는 쓰고 있지만 도저히 불가능한 상태에서 발버둥치는 사람입니다. 바울이 여기 등장시킨 “나”는 율법에는 열심이지만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아직 자기를 율법의 저주와 죄의 권능에서 구원할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3) “누가 나를 건져내랴”고 했습니다. 이 말은 사망 안에 갇혀 있는 절망적인 자기를 건져낼 자가 없다는 호소입니다. 율법이 선한 것임을 알고 그 율법을 따르려고는 하지만 자기 안에 더 강한 죄의 세력이 자기를 지배하기 때문에 이런 처지에 있는 자기를 건져낼 수 있는 자가 누구냐? 고 자신의 구속자를 찾는 모습입니다. 바울의 이 같은 논법은 이런 사람을 등장시켜 율법과 죄에서 해방시켜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하려는데 이 글의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관점에서 로마서 7장을 연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4) 그런데 바울은 “나”라고 하는 한 구도자(求道者)의 안타가운 처지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자기에게(바울 자신) 승리를 안겨다 주신 그리스도를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고 외쳤습니다. 우리가 주의할 점은 바울의 이 외침은 “내”가 이런 생활 가운데서 스스로 그리스도를 발견하여 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런 가련한 “나”란 사람을 바라보았을 때,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한 우리야말로 이런 문제의 해결을 받은 사실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할 것이 아니냐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고 고백한 바울의 말은 바울이 롬7장에 등장시킨 “나”란 사람과 연결시킬 부분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그 다음에 나오는 말,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는 말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기까지는 아마도 율법을 지키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또한 죄의 지배 아래서 율법의 정죄를 의식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율법을 지키려는 이 사람은 마치 밤에 예수님을 찾아온 니고데모와 같은 구도자의 입장에서 그 마음으로는 영생을 바라는 간절한 심정을 갖고는 있지만 그러나 율법의 굴레에서 벗어나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지 못하는 한 “나”의 생활은 언제나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라고 하는 탄식의 생활이 계속될 것이며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그러나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지 않을 수 없는 “곤고”한 생활에서 벗어날 길이 없을 것입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비로소 이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율법을 따르는 유대인들에게 바로 이 같은 위대한 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해 이런 논리를 전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이 로마서 7장에서 논증하려는 그의 의도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5) 그러므로 바울이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고 한 말은 육신에 속하여 율법과 죄악의 사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의 결론적인 처지를 밝혀 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율법 아래 있는 사람들의 어쩔 수 없는 삶의 자세인 것입니다. 어느 누구든지 율법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이 같은 상태에서 헤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결 론 : 이제 매우 어렵고 심각한 로마서 7장의 막이 내려지고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바울의 로마서 7장에서의 이런 논증은 바울 자신의 거듭나기 전이나 거듭난 후의 신앙적인 경험담이나 갈등을 기록한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죄와의 싸움에서 경험해야 하는 탄식도 아닙니다. 이 같은 바울의 논술은 바울이 율법과 죄의 권능을 비교하면서 그것이 인간에게 역사하는 면을 유대인들에게 보여 주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율법에 얽매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참한 실패를 드러냄으로써 율법으로는 죄의 종의 상태에서 영원히 벗어날 길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바울은 율법에서 의를 얻으려고 율법을 고수하고 복음을 오해하는 유대인들로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서만이 이 같은 결박에서 우리를 풀어 주시고 해방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려고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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