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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참판택 마당
【쑥티일기353】최참판댁 마당에
경남 하동의 최참판댁 안마당에 갔더니 여러 가지 놀이 체험 도구가 토방 위에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굴렁쇠, 제기차기, 팽이 돌리기 그리고 건너편 툇마루에는 다듬이가 있어서 도로록 도로록 다짐이질 체험을 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좋은이가 굴렁쇠를 굴려 보더니 생각보다 힘들다고 합니다. 저는 팽이를 돌려보았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직접 팽이를 깎아서 가지고 놀았었는데 오랜만에 팽이를 손으로 잡아보니 감개무량합니다.
잠시 후!
"이게 뭐꼬, 사람들 참 에이~ 참~ 썼으면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제."
짜증 지대로 내는 날카로운 목소리에 돌아보니 할머니 한 분이 마당에 널려있는 놀이기구를 주섬주섬 주워서 제자리에 갖다 놓습니다. 아마도 이곳을 관리하는 분 같은데... 아마도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초보" 같습니다.
초보는 확 티가 납니다. 사람들이 사용하고 난 후 마당에 널려있는 놀이기구를 주워서 제자리에 갖다 놓는 것이 할 일이고 그렇게 일을 해야 돈을 받는데 그걸 짜증내다니요. 만약 관광객들이 모두 인격이 성숙하여 자기가 사용한 도구를 모두 제자리에 얌전하게 갖다 놓는다면, 관리하는 사람을 돈을 줘가며 쓸 이유가 없지요.
아마 그분도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마당에 놀이도구를 그냥 버리고 간 것을 감사하며... 하게 될까요? ⓒ최용우 201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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