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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667번째 쪽지!
□ 인간과 자연의 교감
외딴 시골에서 토종 벌 몇통을 치며 홀로사는 할아버지 한분이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아주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치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기라도 하는 듯 벌통에 있던 벌들이 모두 나와 온 집안과 방안까지 들쑤시며 날아다녔습니다.
장례를 치루고 동네사람들도 문상을 해야 하는데 집안 가득 앵앵거리며 날아다니는 벌들이 무서워 집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이 어쩔줄을 모르고 있을 때, 마을에서 가장 연세가 많으신 할아버지가 "벌들이 주인이 죽었다고 슬퍼서 그러는거야. 이럴때는 벌통에 먼저 제사를 지내야 돼. 빨리 가서 광목을 잘라와. 그리고 벌통 입구에 묶어줘."
청년들이 즉시 광목을 잘라와 벌통 입구마다 묶어주었더니 잠시후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온 집안을 들쑤시며 날아다니던 벌들이 모두 스스로 벌통 안으로 들어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할아버지 집에서만 일어난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벌을 키우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벌들은 주인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고 집안 가득 날아다녔을까요? 사실 자연과 인간의 교감은 그리 특별한 현상이 아닙니다.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고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우리 안에는 자연이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예민한 감각이 있는데, 하도 바쁘고 정신없이 살다보니 그 감각이 무디어져버린 것이지요.
물질(자본)만능, 정신피폐란 말이 요즘처럼 실감난 적이 없습니다. 도덕, 윤리, 종교가 '물질(자본)'에게 잡아먹혀버린 세상입니다. 과연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물질'일까요? 아닙니다. 물질은 인간을 조금 편하게 살도록 해 줄 뿐, 그것이 행복의 조건은 아닙니다. 인간은 인간의 원래 고향인 자연과 충분하고 풍성하게 교감하며 살아야 행복합니다. ⓞ최용우
♥2013.6.6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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