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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366】엉겅퀴
아주 오래전에 김 아무개 목사님 설교 중에 한국의 엉겅퀴 성분이 독일 엉겅퀴보다 100배나 더 좋은데 왜 한국 사람들은 엉겅퀴를 쳐다도 안 보는지 모르겠다는 독일 과학자의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김 아무개 목사님은 은퇴하면 시골로 들어가 엉겅퀴를 키우겠다고 하시더니, 지금 시골로 들어가셨는데 진짜로 엉겅퀴를 키우는지 모르겠습니다.
엉겅퀴는 피를 엉기게 한다고 해서 엉겅퀴라고 합니다. 텔레비전에서 엉겅퀴를 먹고 관절염을 치료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평소에 다리가 아프다고 맨날 주물러 달라고 하는 아내가 당장 “당신 내일 가서 엉겅퀴좀 잘라와요.”하고 명령을 합니다.
그래서 말 잘듣는 돌쇠 남편은 기쁜 마음으로 산으로 가서 지천으로 널려 있는 엉겅퀴를 한 푸대 잘라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엉겅퀴의 잎과 줄기에 진딧물이 잔뜩 붙어 있었습니다.
... 텔레비전에서는 꽃만 따서 효소를 담그더라구요.... 괜히 꽃만 딴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분들도 진딧물이 많으니까 꽃만 딴 것이었는데, 텔레비전에서 그걸 두 눈 뜨고 빤히 봤으면서도 나는 왜 진딧물이 주렁주렁 달린 줄기까지 싹 잘 라와서 괜히 아내의 타박을 받고 있는 것일까? ⓒ최용우 2013.6.1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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