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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383】깽 ~
우리 집 주차장에 누군가 차를 주차해 놓았군요. 못 보던 차인걸 보니 근처 누구 집에 손님이 온 모양입니다. 그런데 아후, 저 차의 고약한 눈 좀 봐! 완전 동네 깡패갔습니다. 보기만 해도 무서워 죽겠습니다. 지나가던 고양이가 꼬리를 내리고 슬그머니 도망을 치네요.
독일의 어떤 유명한 디자이너가 저 차를 보고 "도시 한복판에 돌아다니는 흉기"라고 했다죠. 사람들은 차의 헤드라이트를 '눈'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살벌하네요. 밤에 불이 켜진 모습을 보면 완전 귀신 눈 같습니다.
언젠가 제 딸들이 저 차의 눈빛을 보더니 무섭다며 의자 뒤로 숨더라구요. 나중에 새 차를 살 때 눈이 예쁜 차를 사라며, 지나가는 차들마다 평가를 하더라구요. 저 차 눈은 토끼 같고, 저 차 눈은 바보 같고, 저 차 눈은 똑똑해 보이고.....
제가 디자인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독일인 디자이너의 '돌아다니는 흉기'같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최용우 20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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