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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386】본질이 중요하다
어머님 사시는 고향집에 갔더니 거실 벽에 원래 있던 큰 시계는 없어지고 모양이 우스운 동그란 시계 하나가 걸려 있었습니다. 원래 있던 시계는 아래로 길죽하며, 불알(추)이 달려 있어서 똑딱거리며 양쪽으로 왔다갔다 덜렁덜렁하는 시계였습니다.
밤에 자는데 그 똑딱거리는 소리가 너무 거슬리고 시계추가 불알처럼 덜렁거리는 것도 맘에 안 들더랍니다.^^ 그리하여 벽에서 시계를 내려 끈으로 덜렁거리지 못하도록 시계 불알을 잡아 묶은 다음 다시 벽에 걸었답니다.
밤에 자는데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와장창..... 시계가 벽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시계는 산산히 부서지고 분해되어 사방으로 흩어져버렸습니다.
빗자루로 쓸어모아보니 시계 알맹이만 똑 떨어져 나와 죽지 않고 돌아가고 있어서 뒤에 끈을 묶어 벽의 못에 걸어놓았답니다. 그러니까 시계가 그동안 입고 있던 무거운 갑옷을 벗어버린 것입니다. "시계는 시간만 잘 맞으면 되지... 겉에 붙은 껍딱은 소용없어"
그렇지요. 본질과 핵심을 제대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엄니 말씀이 진리입니다. 시계는 시간만 잘 맞으면 되지... 겉에 붙은 껍딱은 소용없어 ⓒ최용우 20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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