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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388】아름다운 노후
98세에 돌아가신 한 목사님이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을 책에서 읽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분은 30세에 목사가 되어 40년 동안 꽤 큰 교회를 목회하시다가 70에 은퇴를 하고 사모님과 단둘이 조용히 사셨습니다.
"나는 30년 세월을 별로 하는 일 없이 허비한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후회가 됩니다. 나는 내 모든 것을 다 바쳐 40년 동안 열심히 목회를 하고 70세에 은퇴할 때 아무런 미련이나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이대로 천국에 간다고 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내가 거의 30년을 더 살 줄은 꿈에도 몰랐지요. 만약 내가 3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내 인생 후반전 30년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그저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그것이 정말 안타깝고 후회가 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인구구성비율이 노인들의 숫자는 많아지고 후손들의 숫자는 점점 줄어드는 역삼각형 모양이 될 것이라 합니다. 과학의 발달로 수명도 대폭 늘어서 은퇴 후에도 은퇴 전 만큼의 기간동안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더 많을 것이라 합니다.
육체의 힘이 다 빠지고 활동력이 줄어든 노년의 시대를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복되고 아름다울까요? 우선은 젊어서부터 건강을 잘 챙겨서 늙어서도 병 없이 건강하게 자기 손으로 밥을 해먹고, 자기 손으로 옷을 입고 똥꼬를 닦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정신을 잃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사람들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중보자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어디에 살든 나의 기도를 받고 싶어서, 나에게 기도를 부탁하기 위해서, 먼길 마다하고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많은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최용우 201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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