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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arthurjung.tistory.com/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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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경매와 개신교의 몰락, 한국사회의 축소판
성장제일주의에 빠져 있으며, 친미적이고 극우적인 한국 개신교의 타락에 대한 단상.
본격적으로 '부동산 불황'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작년쯤부터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뉴스가 하나 있다. 바로 '교회 경매'와 관련된 기사들인데, 주로 '법원 경매'와 '교회 매매사이트'를 키워드로 해서 많은 뉴스들이 요즘도 나오고 있다. 어제도 한 공중파 뉴스에서 <대형 교회 경매 속출>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보냈고, 저번주에 한 주간지에서 교회 매매와 관련된 기획기사를 내보낸 것을 비롯해 7월 한 달만 해도 수십 건의 기사가 쏟아졌다.
[이 글에서는 '천주교(가톨릭, 성당)'와 '개신교(여기서 말하는 교회)'를 분명히 구분한다. 기독교=천주교+개신교]
대부분의 기사에서 말하고 있는 건 결국 이거다.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교회 건물을 크게 짓다가 경기 침체와 헌금 감소로 빚더미에 오른 교회들이 법원 경매로 넘어가거나 스스로 교회 매매사이트에 등록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외형적인 성장에 집착하는 한국 교회의 타락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라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을 듯하다. 한국의 '개신교'가 그 수많은 악행으로 인해 '개독'으로 불린 지도 꽤 됐고, 개신교 내부에서조차 "이미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는 탄식이 나올 정도니까 말이다.
개신교 스스로 불러온 신도수 감소
우리 나라는 10년 마다 한 번씩 인구조사를 하는데, 1985년부터 1995년까지 10년간 천주교는 108만여 명, 불교는 226만여 명, 개신교는 227만여 명이 늘었다고 한다. 관련 기사에 의하면, 그 전 10년(1975~85)의 성장률과 비교해 가톨릭이 3배, 불교가 6배, 개신교는 무려 10배가 늘어난 수치라고 하는데,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사이에는 그 추세가 완연히 달라졌단다. 이때는 천주교가 219만여 명, 불교가 40만여 명 증가한 반면, 개신교는 오히려 14만여 명이 감소했다.
2005년 현재 각 종교별 신도수가 불교 1072만여 명(22.8%), 개신교 861만여 명(18.3%), 천주교 514만여 명(10.9%)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2년 남은 2015년에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짐작컨대 불교는 별다른 변화가 없거나 약간 감소, 천주교는 상당한 증가, 하지만 개신교는 크게 감소가 아닐까 싶다. 2005년은 소망교회의 이명박 장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도 전이고, 아프간 피랍 사건이 발생하기 전이며, 요즘처럼 '개독'이라는 말이 이렇게 광범위하게 퍼지기도 전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8년 동안 쉴 새 없이 터졌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뉴스에 나오는 개신교의 타락상에 대해서는 굳이 다 설명하지 않겠다]
아마 많은 개신교 신자들도 이미 '새로운 신도가 많이 줄었다'라는 걸 체감하고 있을 테고,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급속한 확산과 경기 침체가 겹치니까 당연히 '교회 경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그리고 성장제일주의에 빠져서 무조건 교회 건물을 크게 지으려는 것도 한국이라는 나라가 예전처럼 성장하며 인구가 늘고 있을 때나 가능한 얘기지, 현재와 같이 초저성장 장기불황에 접어든 상황에서는 아예 그런 시도 자체가 기본적으로 맞지 않는 계획이다. 아직도 소위 말하는 '토건족'들이 설치고 있긴 하지만, 사실 시효가 벌써 끝난 얘기라는 말이다.
[게다가 아무리 고령화 사회라고는 해도, 교세를 확장하고 유지하려면 어차피 젊은 사람들이 교회로 들어와야 한다.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 보수화나 '일베 현상' 같은 게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수는 나이 많은 사람들에 비해서 진보적인 편인데, 그동안 각종 시민사회 집회의 반대편에서 십자가를 앞세운 채 '반공'과 '친미'를 외치는 보수성향 개신교 단체들의 집회가 얼마나 많았나? 2002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사 사건 이후로 지금까지 흔히 볼 수 있는 개신교 단체들이 주로 말해왔던 게 친미, 반공, 사학법 개정 반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보수여당 지지였다는 건 그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한국의 개신교가 친미적이고 극우적인 이유
개신교 신자들은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을지 몰라도, 대한민국 극우세력의 가장 강력한 기반 중에 하나가 바로 개신교가 아닐까 싶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1890년대부터 그 후 약 100여 년 동안 한국에 온 개신교 선교사의 90%는 미국인이었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이 미국에서도 가장 '근본주의적' 신앙을 가진 자들이었다는 것이고, 해방 후 미군정 당국은 이들에게 일본인들이 남겨두고 간 재산을 제공했단다. 근본주의적 선교사들은 학교가 부족했던 당시에 근대적 고등교육의 최전선을 담당한 '미션스쿨'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고,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가 북한에서 월남해 남한 개신교의 주류가 된 신도들은 특히 반공의식이 강했다고 한다.
그 다음부터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친미, 극우의 행보가 한국 개신교에 그대로 나타난다. 아마 미션스쿨의 설립자 중에 친일파가 많았던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테고(남한 사회의 주류는 해방 전 친일, 해방 후 친미로 요약될 수 있다), 군사독재 시절의 반공 이데올로기도 한몫 했을 성싶다. 과연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국의 개신교는 친미·극우·반공 등 여러 지점에서 권력자들과 죽이 잘 맞았고, 전쟁 후 오랫동안 보수정권이 집권하면서 그런 스탠스는 더욱 공고화되었다.
[CTS 기독교TV 화면 - 이미지 출처: 오마이뉴스]
한 번 상상해 보자. 정권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으로 이어지는 동안 근본주의적 개신교가 얼마나 강력한 지위를 확고부동하게 유지해 왔을지를.. 그런 보수 개신교에 민주정권 10년의 김대중·노무현은 어떤 존재였을까? 그리고 다시 찾아온 자신들의 세상 이명박근혜 정권은? 이명박 정권의 소망교회(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일명 고소영 정권)는 그저 하나의 대표적 사례일 뿐이다. 건설회사 사장 출신이자 교회 장로인 이명박의 집권은 2008년을 기점으로 대형교회 건설붐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인 신호탄이 되었고, 그 참혹한 결과가 바로 '교회 경매'와 '교회 매매사이트'로 작년부터 뉴스지면을 계속 장식하고 있는 셈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구든 자기 주변을 둘러보라. 최근 몇 년 동안 새로 지은 대형교회가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우리 개신교가 미국 근본주의 신학을 따왔기 때문에 다른 나라 개신교보다는 훨씬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부분이 있다. 그러니까 가지 말라는데도 굳이 중동에 가서 선교하고, 불교 사찰 가서 땅 밟기 하고…. 세상에 이런 개신교가 어디 있나. 한국 개신교에서나 볼 수 있는 행태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우리 교계 내에서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숫적으로 우위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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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기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 운동 과정에서 교회와 너무 밀착된 모습을 보였다. 교회마다 다니며 간증을 한다든가, 교회 집회에 영상을 보낸다든가 하는 그런 행동, 또 간혹 다른 종교를 다소 폄하하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모습을 보인다든가 하는 행동들이 오히려 현 정권에 계속 부담이 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일부 개신교인들이 '장로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라는 식으로 교회를 자꾸 정치로 끌어들이고, 또 정치인들은 그런 교회를 이용하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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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반드시 다음 대통령은 절대 개신교인이 아닌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2011년 3월 14일 시사저널 인터뷰 기사 내용 중 발췌
어떻게 보면, 한국 개신교 자체가 한국 사회의 축소판인 듯하다. 해방 전후의 비정상적 상황은 물론이고, 예전부터 외형적인 성장에 집착하는 모습도 비슷하다. 교회 자체의 복음으로 교세를 확장하기보다는, 일단 교회를 크게 지어놓고 공격적인 선교를 통해 신도를 채운다. 한국 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토건 마피아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지역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장기적이고 면밀한 계획보다는, 일단 기존 지역민들을 쫓아내고 크게 일을 벌인 다음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고층 빌딩을 급하게 짓는다. 이미 한국이라는 나라의 경제 상황 자체가 성장 기반의 토건 경제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데, 마구 대형교회를 짓는 것처럼 무턱대고 부동산에 올인하다가 파산하는 것도 한국 사회와 개신교가 똑같다.
미국의 사례와 교황의 충고, 한국 개신교는?
한국 개신교가 '친미'라고 했는데, 그럼 과연 미국의 상황은 지금 어떤지 한 번 살펴보자. 작년에 미국의 한 조사기관이 성인 1만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신이 개신교도라고 밝힌 응답자는 48% 정도로 5년 전보다 5% 감소했다고 한다. 40년 전만 해도 미국 개신교계에서는 인구의 3분의 2가 개신교도라고 주장했다는데, 미국에서 개신교도가 전체 인구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건 2012년이 사상 처음이란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전통적 교파에 속해 있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대체로 동성결혼·낙태·환경 등 사회 이슈에서 진보적 태도를 취한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이 부류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갈수록 이런 추세가 강해질 것임을 시사하는 셈이다. 미국의 근본주의적 신앙을 따르고 있는 한국 개신교에 꽤 의미심장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얼마 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설 내용을 좀 들어보자. 교황은 현지시간 7월 25일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축하연에 참석했는데, 이틀간 폭우가 쏟아져 바닥은 진흙탕으로 변했지만 교황을 보기 위해 약 100만 명이 모였다고 한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거리로 나가서 파장을 일으켜라. 소란스러운 청년대회를 기대하고 있다. 교회도 거리로 나가길 바란다"면서 "불평등에 무감각한 채로 남아 있는 것은 빈부격차를 키울 뿐"이고 "가난에 맞서 싸워야 한다. 이를 회피하고 무시하는 사회에는 평화와 행복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뿌리깊은 불평등과 정권의 부패, 치솟는 물가와 엉망인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서 올 들어 브라질 전역에서는 반정부 거리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교황이 젊은이들을 향해 직접 '거리로 나가서 불평등과 맞서 싸워라'고 말한 것이다.
자, 촛불집회 반대편에 서서 시민들의 촛불에 반하는 '맞불집회'를 벌이는 한국의 보수 개신교 단체와는 달라도 진짜 너무 다르지 않나? 하느님을 믿는 건지 목사를 믿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국의 대형교회 신도들과, 평범한 보통 사람의 준법 수준보다도 한참 뒤떨어지는 개독 목사들은 뭐 좀 느끼는 게 없나? 본인들도 체감하고 있겠지만, 한국 사회에서 개신교의 이미지는 이미 바닥이다. 교회와 신도를 매매사이트에 올려서 물건처럼 팔고 사는 개신교인들에게 도대체 무얼 기대할 수 있으며, 시민사회단체가 오랫동안 힘들게 추진해서 겨우 국회의 문턱을 넘어가는 차별금지법을 무산시키기 위해 국회의원에게 항의전화를 하라고 시키는 목회자들에게 과연 어떻게 '차별 없는 사랑'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개신교의 몰락을 자초한 주류 개신교의 권력자들은 정녕 하느님께 부끄럽지 않은가? 어쩌면 2015년에는 천주교 신도 숫자가 개신교 신도 숫자보다 더 많아질 수도 있을 텐데, 아직까지도 자신들의 타락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변화하지 않는다면, 이건 한마디로 '구제불능'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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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대형 교회 건물이 법원 경매 매물로 나오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교회 건물을 '무리하게 크게 짓다'가 빚더미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보도된 MBC <뉴스데스크> '대형 교회 경매 속출… 무리한 성전 건축 '빚더미'란 제목의 기사 내용 중 일부입니다. 이어 기사는 "'대형 교회'의 신화를 믿고 앞다투어 몸집 불리기에 나섰던 국내 교회들, 하지만 경기 침체에 헌금이 줄고 예상보다 신도도 늘지 않아 하루아침에 매물로 전락하는 교회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합니다.
경기도 판교 신도시에 자리잡은 지상 7층, 지하 5층짜리 대형교회 건물이 경매로 나왔는 데 감정가가 526억 원이랍니다. 종교건물로는 최고가입니다. 서울 화곡동 한 교회는 빚을 500억 원이나 져 교회 땅을 188억 원에 팔았고, 춘천 어느 교회는 100억여 원에 겨우 팔렸습니다. <뉴스데스크>는 "빚더미에 오른 종교시설은 해마다 늘어, 경매에 넘어간 것만 해도 5년 전 181건에서 작년 312건으로 70% 이상 급증했다"면서 "대부분 교회 건물"이라고 전했습니다.
대형교회의 몰락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메가처치 논박>을 저술한 신광은 열음터교회 목사는 "한국 교회의 죄악 중 가장 심각한 것이 대형 교회 현상이다"라며 "무한 성장 광풍에 매몰된 한국 대형 교회는 건강을 해치고 곧 비만한 교회가 되는 것은 자명하다"라고 말했습니다(2010.3.19 <시사인> '토건 마케팅'·'문어발 확장', 재벌 닮아가는 대형교회 참고).
정확한 지적입니다. 대형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주위에 있는 중소형 교회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미 한국교회는 성장이 멈췄습니다. 성장하는 교회는 대부분은 '수평이동'('A교회'에서 'B교회'로 이동) 덕분입니다. 아니 한국 교회는 이제 퇴보하고 있습니다. 개신교 신학자 중 극단적으로 분석하는 이들은 20년 후에는 주일학교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런데도 교회들은 건물만 짓습니다. 그렇게 하면 신자가 온다는 허망한 욕망 때문입니다. 예배당 짓는 것을 "하나님 뜻"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욕망일 뿐입니다. 신광은 목사는 <메가처치 논박>에서 "메가처치 현상은 오늘날 교회와 기독교의 세속주의, 부패, 타락 등의 모든 문제 한복판에 존재한다"면서 "교회의 무능력과 타락으로 말미암아 메가처치 현상이 생겼으며, 이 현상은 다시 그러한 교회의 무능력과 부패를 확대 재생산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대형교회, 상품을 사고 파는 시장... 천민자본주의 보는 듯
▲ 십자가 ⓒ sxc
신광은 목사는 아예 교회를 '시장'에 비유합니다. "오늘날 교회는 시장에 내몰리고 있으며, 그 결과 교회와 신자들은 기독교 신앙을 판매하도록 그리고 그 신앙을 구매하도록 설득당한다"면서 "그래서 여러 판매자가 상품을 시장에 내놓으면 소비자들이 상품을 원하는 가격에 구매하듯이, 교회도 똑같은 방식으로 기독교 신앙을 판매하고 구매한다"고 지적합니다. 신 목사의 말을 듣고 있으면, 한국교회가 '천민자본주의' 본산이 되는 것 아닌가라는 두려움마저 듭니다.
교회를, 신앙을 물건처럼 사는데, 무슨 예수의 사랑이 있겠습니까? 신자들은 말합니다. 구제사업도 한다고 합리화를 합니다. 지난 2010년 사랑의교회가 2000억 원짜리 예배당을 건축하려다가 거센 비판을 받자 당시 오정현 목사는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내놓은 대책이 3년간 건축헌금의 십일조에 해당하는 120억 원을 사회에 내놓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에도 100만 달러를 내놓았습니다(위 <시사인> 기사 참고).
블랙홀이 된 대형 교회는 많은 것을 가진 강자가 약자의 나머지 것까지 빼앗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가 드러날까봐 우리아를 최전선에 내보내 죽입니다.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보냅니다. 나단 선지자는 다윗에게 '양 100마리를 가진 사람이 양 한 마리를 가진 사람 것을 빼앗았다'고 말합니다. 그때 다윗은 분노합니다. 그러자 나단은 바로 그 자가 "당신"이라고 직격탄을 날립니다. 양 100마리를 가진 사람이 바로 대형교회입니다.
약자의 것을 다 빼앗아놓고 떡고물 조금 던져준 뒤 사회봉사라 치장합니다. 이것은 탐욕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란 '함께함'이요, '더불어'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다 주었습니다. 대형교회에는 이 사랑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 예수를 믿고 따른다면서 '내 것도 내 것, 네 것도 내 것'이라고 합니다.
말기 암 환자 같은 한국교회
암세포는 다른 세포 영양분까지 먹어 치웁니다. 쉽게 말해 "암세포의 본질은 탐욕"입니다. 대형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불신자를 전도하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다른 교회 신자들을 자기 교회로 끌어와야 합니다. 이는 십자가와 근본이 다릅니다. 십자가는 강자와 큰 자를 거부합니다. 대형교회에 십자가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대형교회가 몰락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몰락이 찾아온 것이 한국교회에겐 다행스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큰 것과 화려한 것을 추구했던 건물은 다 무너졌습니다. <구약성경> 열왕기상 5-8장은 솔로몬 성전 건축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성전을 짓기 위해 온 나라에서 노무자 3만명, 짐을 운반하는 사람 7만명, 돌 깨는 사람 8만명, 관리자 3300명을 모읍니다. 성전 안쪽 벽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벽 전체에 백향목 널빤지를 입혔습니다. 바닥에는 잣나무 널빤지를 깔았았습니다.
백향목은 레바논 지역에서 해발 2000m 이상에서만 자라는 침엽수입니다. 재질이 단단하고 향기가 은은해 벌레가 접근하지 못합니다. 특히 건축자재로 쓰려면 300년 이상은 자라야 할 정도로 고급 목재입니다. 이 백향목으로 성전 안쪽 벽과 천장을 입혔으니 솔로몬 성전이 얼마나 화려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6장 18절을 보면 "성전 안쪽 벽에 입힌 백향목에는, 호리병 모양 박과 활짝 핀 꽃 모양을 새겼는데, 전체가 백향목이라서, 석재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솔로몬 성전, 바빌로니아 침략으로 파괴돼
21절은 "솔로몬은 성전 내부도 순금으로 입히고, 지성소 앞에는 금사슬을 드리웠으며, 그 지성소를 모두 금으로 입혔다"고 했으니 그 화려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성전 봉헌식을 기록하고 있는 8장 63절엔 "솔로몬은 화목제를 드렸는데, 그가 주의 제사에 드린 것은, 소가 이만 이천 마리이고, 양이 십이만 마리였다"고 적었습니다. 얼마나 화려한 봉헌식이었는지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화려한 성전은 영원할 것 같았지만, 바빌로니아 침략으로 철저히 파괴되었습니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열아홉째 해 오월 칠일에 바벨론 왕의 신복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을 불사르고 예루살렘의 모든 집을 귀인의 집까지 불살랐으며"(열왕기하 25:8-9)헤롯 성전은 예수 시대에 80년 동안 지었습니다. 제자들은 어느 날 예수께 성전을 가리키며 "그 아름다운 돌과 헌물로 꾸민 것"이라고 말합니다. 화려한 성전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성전이 얼마나 대단한지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너희 보는 이것들이 날이 이르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후 성전은 AD 70년 로마 디도 장군에 의해 철저히 파괴됩니다. 대형교회를 꿈꾸는 한국교회가 지금 이 순간 돌아서지 않으면 솔로몬 성전과 헤롯 성전처럼 철저히 무너질 것입니다. 대형교회, 그 몰락이 시작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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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건축 경쟁에 뛰어든 대형교회들의 몰락
▲ 교회 건물을 성전으로 호도시킨 이들이 무리한 대출로 니므롯의 바벨탑과 같은 대형화된 교회를 위한 건축에 뛰어들었다가 부채를 감당치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경기를 놓고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 “호황”과 “불황”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사업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불황과 호황을 겪게 되기 마련이다. 누구라도 불황을 겪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사업을 해본 사람이라면 경험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원리는 요즘 교회에도 적용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사실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입장은 참으로 씁쓸하기만 하다. 오늘날 대형교회들이 너도 나도 경쟁이라도 하듯이 엄청나게 큰 돈을 들여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진행을 하다가 막대한 이자로 말미암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한다.
언론에 따르면 기독교의 금융권 대출액이 4조 4,60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대부분 예배당 건축과 관련한 대출이다. 지난 5월 14일 금융감독원이 이성남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종교 단체 가운데 교회가 은행에서 대출을 압도적으로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반면 불교와 천주교는 각각 2.3%와 1.9%로 극히 일부라는 것이다. 기독 언론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기독교 인구가 줄고 교회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교인들은 몇몇 대형 교회에만 집중되고 중소형 교회들 대부분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부동산 매매 사이트 한 곳에만 교회 건물 25개가 매물로 나와 있다. 그럼에도 교회의 금융권 대출은 줄기는커녕 더 증가하고 있다. 갈수록 교인들 수는 줄고 있지만 신학교와 목사들 수는 오히려 증가하면서 무리한 교회 개척과 재건축이 빈번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이렇게 막대한 금액을 대출 받은 한국교회는 경제가 조금이라도 경색되면 함께 흔들리는 위험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단체가 우려를 표했다. 종교개혁시민연대 김상구 사무국장은 ‘4조 원이 넘는 대출은 한국교회의 비정상적인 증상이다. 목회자들이 교회당 재건축을 해야 장사가 잘 된다고 생각한다. 중소형 교회들이 대형 교회를 흉내 내면서 오히려 문을 닫게 된다.’고 했다. 정시춘 대표(정주건축연구소)는 한국교회가 건축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못한다고 개탄한다. 정 대표는 ‘30년 주기로 교회를 부수고 새로 짓느라고 돈을 너무 많이 쓴다. 그러다보니 정작 교회가 해야 할 선교와 구제는 뒷전으로 밀린다.’고 개탄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남오성 사무국장은 ‘빚 못 갚고 파산하는 교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경제가 경색되기만 해도 한국교회는 휘청거릴 위험을 안고 있다고 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해 평균 약 100개의 교회가 경매에 넘어가고 있는데, 이는 빚을 갚지 못해 파산하는 교회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표면적인 이유는 경기불황이라고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빚을 내서 무리하게 건축을 하다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회 건물이 성전이 아님은 스테판의 설교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는데도 수많은 무지한 목사들이 예배당의 정확한 개념을 성도들에게 심어 주지 못하고 성전이라고 속이며 그들을 이용하고 있다. 그들은 지역 교회가 모이는 건물을 성전이라고 부르면서부터 이와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데 이러한 사실은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며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으로 참으로 심각한 죄가 아닐 수 없다. 『다윗은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사람으로서 야곱의 후손을 위하여 성전을 짓게 해달라고 간구하였지만 성전을 지은 사람은 솔로몬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분은 사람의 손으로 지은 집에는 사시지 않습니다. 예언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하늘은 나의 옥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다. 그러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어떤 집을 지어줄 것이며 내가 쉴 곳이 어디냐? 이 모든 것이 다 내 손으로 만든 것 아니냐?'』(행 7:46~50).
한국교회가 교회 건물을 성전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반만 맞고 반은 틀린 것이다. 건물은 건물일 뿐이다. 다만 하느님의 성전인 성도들(고전 3:16), 즉 그리스도의 몸이 모일 때에 한해서 성전이라 불릴 수는 있다. 이스라엘 시대에서의 하느님의 성전과 새로운 믿음 시대에서의 하느님의 성전 개념을 정립하지 못한 사람들이 벌이는 유희는 가관이 아니다. 그들 가운데에는 교회 건물이 거룩한 곳, 즉 지성소와 같은 곳이라고 우기는 대형교회 목사도 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러면서 이율배반적이게도 교회 안에서 장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방법 역시도 세상 제도와 똑같고, 더 나아가서 세금을 탈세하기 위한 수단으로 카드보다는 현금결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교회가 식당은 물론 꽃과 의류, 핸드백, 화장품까지 팔면서 현금을 선호하는데 과연 예루살렘 성전에서의 환전상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예수께서는 성전 뜰 안으로 들어가 거기에서 팔고 사고 하는 사람들을 다 쫓아내시고 환금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성서에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불리리라.' 했는데 너희는 이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 하고 나무라셨다.』(마태12:12, 13)
기독교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는 수백 개의 교회가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교회 부동산 매매를 전문으로 중개한다는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교회 건물을 파는 사람은 사는 사람이 무슨 용도로 쓰든 상관하지 않는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장에서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닌 것 같다.”고 전하고 있다. 교회 부동산 사정이 좋지 않아 종교가 전혀 다른 불교에서 교회 건물을 인수해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자! 미국의 수정교회의 파산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다시 말해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도입해서 순수한 그리스도의 복음이 아닌 소위 번영복음을 전했던 은사주의자들 교회의 쇠퇴를 보면서 무엇을 배웠는가? 그들의 파산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파산하는 교회가 늘어날 것이다. 미국인들의 믿음이 사라져 가듯이 은사주의자들이 전하는 번영복음도 곧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미국도 유럽에서 예배당이 술집주인에게 팔려 나가듯이 그들의 전철을 밟아 그렇게 교회건물들이 술집으로, 사찰로 둔갑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앞날은 어떨 것 같은가? 당장은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마냥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벌써 많은 대형교회들의 재정적인 위기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머지않아 큰 어려움이 닥칠 것이다.
교회 건물의 대형화를 추구하는 교회들은 바벨탑을 쌓는 니므롯 교회이다. 그들은 큰 규모로 대형화된 교회의 몸집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온 세상에 알리자는 것이 목표이다. 교인들을 분산해서 소규모의 형태로 모여야 교제와 말씀이 충만하게된다. 큰 건물이 외경감을 줄지는 모르나 사람을 변화시키는 믿음을 주기에는 오히려 불리하다. 소규모 다락방 교회의 형태로 분산시킬 때 하느님의 말씀이 교인들의 마음을 파고들 것이다. 성경대로 믿는 신실한 교회는 절대로 막대한 은행 대출을 등에 업고 허리를 휘청대며 교회건물 건축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다. 그렇게 한다면 결국 그 재정적 부담을 교인들이 분담을 해야하며 목사의 설교는 온통 돈 많이 기부하라는 강요식 설교가 될 수밖에 없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깨어서 기도하고 바른 말씀으로 주님과의 올바른 교제 가운데 있어야 한다. 그러면 위로부터 오는 지혜를 얻어 세상 사람들로부터 수치를 당하지 않고 하느님을 바르게 섬길 수 있게 된다. 하느님께는 교회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의 사람들이 모두가 구원받은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이며 그들이 바른 말씀과 진리로 하느님을 신실하게 섬기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주께서는 그렇게 신실한 성도들이 주님의 다시 오심을 고대하며 복음을 전하는 것을 기뻐하신다. 『당신만을 믿고 바라면 망신을 당하지 않으나, 당신을 함부로 배신하는 자 수치를 당하리이다.』(시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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