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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413】물놀이
도토리교회 식구들과 함께 충남 금산 구만리 냇가에 가서 잠깐 놀다 왔습니다. 교회에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살짝 숨어있는 냇가입니다. 작년에도 하루 가서 놀다 왔는데, 올해는 어디로 갈까... 말로 전국일주를 다 하다가 결국, 가장 가까운 구만리로 다시 가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큰 비가 와서 냇가의 부유물질을 싹 쓸어가면 좀 깨끗해지는데, 올해는 찔끔거리는 비가 길게 와서 그런지 물은 좀 더러웠습니다. 아이들은 물을 보자마자 물 속에 들어가서 텀벙거리며 나올 생각을 안 합니다.
저는 냇가에 왔으니 물고기 잡아 매운탕 끓여야지! 하고 비닐 봉다리 하나 들고 물 속에 잠수해 들어갔습니다. 두어마리 잡았는데 물이 더러워 물고기를 먹기가 좀 께름직해서 더 이상 잡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 대신 교회 사모님들이 부침개와 삼겹살을 지글지글 부쳐 주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물가 편상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살그머니 눈을 감으니 아... 삼라만상이.................졸음이..
ⓒ최용우 201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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