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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의 골짜기를 지날 때

시편 김남준 목사............... 조회 수 2203 추천 수 0 2013.08.20 17: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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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시23:4 
설교자 : 김남준 목사 
참고 : 2010-07-04 http://www.yullin.org 

사망의 골짜기를 지날 때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23:4).

 

시인은 4절에서 그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 하나님이 목자이심을 절실히 경험했다고 노래합니다. 본문 말씀의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이라는 구절은 히브리어 성경에 “재앙을 겁내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고백을 번영주의적으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곤 합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이 자신의 목자가 되심을 고백하고, 인격적인 승복을 지나 하나님과의 관계를 체험하고, 영혼의 소생까지 경험한 사람에게 어떻게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가 있을 수 있습니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인격적으로 승복한 자녀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들여보내지 않는 일은 하나님이 못하시는 일입니까? 하나님께서는 겨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시인을 보호하시는 능력 밖에는 없으신 걸까요?

 

만약 우리가 복음을 번영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한다면, 이후에 생겨날 많은 문제들은 극복하기가 힘이 듭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피를 뿌리며 죽어간 많은 선지자들과 경건한 성도들, 신약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땅 끝까지 전파하다가 순교한 사도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결국 시인은 진정한 신앙의 비밀들을 알았기 때문에 자신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들어가게 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면서 하나님이 자신의 목자임을 새삼 경험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시인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고통을 받고 있을 때 주님은 어디에 계셨을까요? 때로 시인은 자신의 죄에 대한 징계로서 영혼의 어두운 골짜기에 들어섰지만,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왕이 되기 전 그는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신앙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단지 그가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그를 미워하여 죽이려 하던 사울로 인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들었던 적도 있습니다. 시인은 하나님께 사랑받았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로부터도 사랑을 받았습니다. 목숨을 걸고 함께 나라를 세운 장군들이 있었고, 많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들었을 때 대부분이 그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자기를 존경했던 백성들조차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습니다. 정말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았고, 친구도 없이 광야와 같은 어두운 계곡에 내동댕이쳐진 것 같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언제나 하나님 앞에 감사했던 것이 아닙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캄캄한 죽음의 계곡에서 그는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고, 하나님께 자신을 구해달라고 탄원하기도 했으며, 원수를 갚아달라고 주님 앞에 울부짖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사망의 골짜기를 지나면서 한 가지 중요한 복음적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백성들과 아내, 심지어 자신과 피를 함께 나눈 형제처럼 함께 했던 장군들도 자신을 버렸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경험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죄 때문이든지 혹은 알 수 없는 하나님의 크고 비밀스런 섭리 속에서든지 이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사랑하던 사람들마저 모두 떠나고 버려진 것처럼 좌절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비참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 혼자서는 어찌할 수 없는 쓸모없는 존재임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들어갔기 때문이 아니라, 원래 주님 없이 살 수 없는 비참한 존재인데, 평소에는 교만과 이기심으로 그것을 보지 못하다가 하나님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던져 그의 육신과 함께 마음까지 치셔서 보지 못했던 진실을 보도록 눈이 뜨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무엇을 가장 싫어하십니까? 하나님 없이도 충분히 잘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연약한 인간으로 창조하신 것은 당신을 의지하며 살도록 하셨기 때문입니다.

 

존 오웬 목사님은 성도가 이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 하나님과의 동행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과의 동행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주님과 온전한 평화를 누리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갈망 속에서 사는 것입니다.
여러분 가운데도 아마 홀로 인생의 어두운 골짜기에 내동댕이쳐진 것 같은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들어가는 이유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아도, 결과는 마찬가지이고, 나오는 길은 하나밖에는 없습니다. 바로 목자 되신 하나님을 의지하여 그곳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멀리 떠나버린 인간은 옳지 않은 독립심이 있습니다. 주님을 의지하고 살기보다 자신의 힘으로 살려고 합니다. 때문에 자신의 힘으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접어들었을 때 즉시 주님께 도움을 청하며 하나님을 구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힘으로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칩니다. 그러나 이내 두 손은 허공을 휘젓는 것 같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데 어떻게 거기로부터 벗어나서 옳은 길로 돌아와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힘만 낭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인생을 살면서 어떠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들어간다 할지라도 두 가지 사실만을 명심하십시오.
첫째는 하나님은 절대로 선하신 분이심을 굳게 믿는 것입니다. 고난을 당하든지 영혼의 어두움에 빠졌든지 절대로 하나님 때문에 불행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나의 고통에 대해 하나님께 어떠한 실수나 잘못이 있다고 상상해서는 안 됩니다. 그 자체가 하나님을 향한 대적입니다. 오히려 좋은 것은 모두 주님께로부터 오지 않은 것이 없고, 나쁜 것은 그분께로 온 것이 없다고 고백해야 합니다. 아무리 밝은 햇빛이 우리 몸에 좋아도, 안질에 걸린 사람에게는 괴롭습니다. 선하신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고통을 주는 것같이 느껴질 때는 내 영혼과 인생이 안질에 걸린 것처럼 참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볼 수 있는 정신과 영혼의 미각이 망가졌구나 하고, 자신을 의심하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건지실 때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서 일하심을 믿는 것입니다. 진창에 빠진 것처럼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삶의 기반을 하나님의 말씀에 두고, 그 말씀에 이끌려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부모라고 할지라도 인생은 대신 걸어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삶의 고비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려서 살아가야 합니다. 말씀을 통해 감화를 받고, 하나님의 뜻을 알고 내 뜻을 포기하면서, 하나하나 붙들고 암벽을 올라가야 합니다. 올라가지 않고 멈추면 항상 제자리입니다. 그리고 붙들고 올라갔던 것들을 교만한 마음으로 놓을 때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가끔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왔던 사람들이 하나님의 징계를 통해 돌아왔다고 하는데, 사실은 징계가 우리를 하나님께 돌아오게 한 것이 아닙니다. 그 징계 속에서 깨달은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치료하고 건졌음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생활은 귀를 기울이는 신앙생활입니다. 그것이 바로 인격적인 신앙생활입니다. 그래서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시련을 만난 것 자체가 자랑이 아닙니다. 환난을 통해서 하나님이 그 마음을 움직여 주시지 않으면 말씀이 주어져도 길가와 같은 마음의 밭이고, 돌짝 밭과 같은 마음 밭이기 때문에 결코 결실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환경을 치셔서 마음을 흔들어 놓으시고, 하나님의 말씀이 심기도록 일깨워주시는 것입니다. 마음을 부드럽게 한 후에 말씀이 떨어질 때 그 마음은 그 말씀을 옥토가 씨앗을 붙들듯이 굳게 붙들고 결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생의 길을 달릴 때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서 잘 영향을 받고 날마다 마음을 고쳐먹고 하나님 앞에 바른 길로 돌아서는 사람은 조향장치가 잘 갖추어진 차와 같습니다. 더욱이 우리는 항상 올바르지 않습니다. 이것을 입증하듯이 시인은 이렇게 고백을 합니다.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이 구절은 “주의 한 지팡이와 한 막대기가 나에게 위로가 됩니다.”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의 목자들에게는 양을 칠 때 없어서는 안 될 두 가지 도구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지팡이입니다. 곧은 나무에 그 끝이 둥그렇게 생긴 지팡이였습니다. 목자는 이것을 길을 걸으며 자신을 보호하는데도 썼지만, 눈이 나쁘고 어리석은 양이 대열을 이탈하려고 할 때 거꾸로 들어 쭉 뻗으면서 둥그런 부분으로 양의 목에 걸었습니다. 그리고는 잡아끄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시인은 주님을 사랑했지만 항상 올바른 길을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시인의 목을 걸어 당신 가까이에 이끌어 주셨습니다. 말씀을 통해 그를 인격적으로 설복시키셨고, 듣지 않을 때는 때리셔서라도 그의 마음이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도록 만들어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인도를 받는 삶, 그것이 바로 주님을 목자로 모시고 살아가는 삶입니다.

 

다른 하나는 막대기입니다. 막대기는 잘 부러지지 않는 단단한 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막대기의 끝은 매우 뾰족하였는데, 목동들이 양떼를 습격하는 맹수와 싸울 때 사용하는 무기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선한 목자이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위한 용감한 군사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위해 대신 싸우시고 대적들을 파멸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신 용사이십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시인은 복수를 꿈꾸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굳게 붙들고 인생의 주권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하였습니다. 자신의 죄를 회개하였고, 믿음을 점검했습니다. 그랬더니 시인은 보복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친히 다윗의 원수들을 처단해 주셨습니다. 당신은 다윗을 때리실 지라도 대적들이 다윗을 함부로 하는 것은 하나님에게 견딜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 중 누구도 죄 없다 하지 않으시고 그들을 징벌하셨습니다.

 

신앙은 내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인생의 길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지만, 내가 아는 한 가지 사실이 있으니 주님의 손을 붙들고 그분께 이끌려 살면 그분께서 선한 데로 이끄신다는 믿음입니다.
인생 최고의 가치는 주님이 우리를 인정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과 함께 거하는 것이 그분에게도 기쁨이 되고, 나에게도 기쁨이 되는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내일도 말고 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하나님 앞에 고백하십시오. “주님은 선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말씀이 쓴 것은 내 마음이 병들었기 때문이요, 선하신 주님이 내게 괴로움이 됨은 내 눈이 병들어 진리의 빛이 싫은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항상 옳으시고, 저는 항상 틀렸습니다.” 그렇게 마음 깊이 고백을 하면 기도가 터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주님의 선하심을 굳게 믿고 사망의 골짜기를 지날 때에도 말씀의 지팡이로 어둠 속을 헤쳐 나오는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201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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