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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blog.daum.net/kjeddh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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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기도
기독교 묵상의 정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아담의 타락 이후에도 하나님과 인간과의 긴밀한 관계는 지속되어 왔습니다(출 33:11).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총으로 그분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삶은 더욱 가능해졌으며(요 10:4), 보혜사 성령의 인도를 통하여 구체화되고 실제화 되었습니다(요 16:13). 지금도 살아계셔서 제사장으로서 우리를 용서하시고, 선지자로서 가르치시며, 왕으로서 통치하시고, 목자로서 인도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과의 교제에서 오는 기쁨 충만한 삶은 오늘날에도 놀랍도록 한결같습니다. 묵상은 우리 영혼의 말이자 영의 언어이며(Jeremy Taylor), 기도는 생각하면서 마음속 깊이 내려가 그 안에서 항상 계시고 모든 것을 보시는 주님의 얼굴 앞에 서는 것입니다(Theophan).
1. 묵상 기도의 목적
묵상기도를 통하여 예수님과 친밀한 우정 관계로 성숙해가며(Thomas a Kempi s)그리스도의 빛과 생명 안에 거하며 그 안에서 안정감을 맛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임재(omnipresence)가 찬란한 실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는 동안 우리 안에 있는 성소에서 영원한 불길이 타오르면서 우리 안의 내부에 있는 것들을 태워 삼켜버리므로 내면의 인격을 변화시킵니다. 점차 우리 안의 모든 것은 나침반의 바늘처럼 성령의 방향을 향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묵상으로 우리는 일상 속에서 더 넓은 관점과 균형감각을 지니고 살아가게 됩니다. 주님의 음성 듣는 법을 배워가면서 삶의 일상적인 문제를 실제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됩니다. 진정한 균형 감각이 생겨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을 구별하며, 평온과 굳건함, 확고한 인생의 방향을 새롭게 발견하며, 항상 그분 앞에 엎드려 예배와 찬미 가운데 일상의 삶을 살아가게 합니다.
2. 묵상기도의 단계
1)집중, 즉 마음 모으기(re-collection)의 단계입니다.
우리가 통합되거나, 또는 온전하게 될 때까지 자신의 마음을 모으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집중할 때까지 우리의 주의를 빼앗는 모든 것들이 사라지도록 내버려두는 것입니다. 먼저 편안히 앉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의식적으로 모든 긴장과 근심을 떨쳐 버립니다. 방 안에 계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합니다. 떠오르는 것들을 내어주고 풀어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적극적인 포기로서 신의 섭리에 자신을 내어 던지는 것입니다(장 피에르). 그러면 태양 앞에 눈이 녹듯이 우리 안에 있는 산만함과 좌절을 주님 앞에 녹게 합니다. 우리 내부에서 사납게 날뛰는 폭풍우를 그분이 가라앉히도록 내어 드립니다. 그분의 위대한 침묵이 우리의 시끄러운 마음을 잠잠케 하시도록 합니다. 처음부터 잘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을 가라앉힐수록 불안의 강도가 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나 보상에 대한 아무런 기대 없이 묵상 시간 전부를 이 집중에 바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집중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일이 일어납니다. 자신을 기꺼이 하나님께 순복 합니다. 자신의 삶과 운명에 대한 통제권을 내어 드립니다. 하나님의 방식대로 하기를 결정합니다. 자신의 소유욕을 포기하고 그분께서 우리를 소유하시도록 합니다. 우리의 야망들을 그분의 손에 넘겨 드립니다. 자신의 걱정과 근심을 내어 드립니다(벧전 5:7). 우리를 돌보시는 분이 있기에 최고의 자리를 얻으려고 추구하는 욕망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좋은 의도와 고귀한 결심마저도 내려놓습니다. 우리는 핵심 되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될 때까지 모든 산만한 것들, 심지어 선한 산만함이라도 모두 내어드려야 합니다. 집중할 때 일어나는 또 한 가지 현상은 회개와 고백의 영이 일어나는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들과 죄들을 날카롭게 인식하게 됩니다. 우리가 저지른 일들과 내버려둔 일에 대해 경건한 슬픔이 깊은 내면에 샘솟게 됩니다. 거기서 자비로운 용서의 말씀을 받습니다. 또 한 가지 현상은 우리가 점점 더 집중할수록 인간을 대하는 하나님의 방법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와는 다른 하나님의 뜻(사 55:8)을 거룩한 호흡을 통하여 성급함, 반역, 하나님의 뜻에 대한 거부 대신 온유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생깁니다. 체념하는 것이 아니라 영의 리듬 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길을 버리고 하나님의 길에 참예하는 것입니다.
2)주님을 바라보기의 단계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보좌에 대한 내적이고 지속적인 마음의 응시를 뜻합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주는 따뜻함에 몸을 녹입니다. 찬미와 경배와 찬양과 감사가 영혼의 내적 성소에서 솟아오릅니다. 실제로 마음에 불이 붙는 것 같은 경험도 합니다. 사랑의 불이 활활 타오르기도 합니다. 그분에 대한 헌신과 존경의 마음을 속으로 속삭일 때도 있고, 찬양과 감사를 밖으로 크게 외칠 때도 있습니다. 종종 음악은 바라봄을 언어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엡 5:19). 교회의 위대한 찬송가들은 주님을 바라보는 것을 도와줍니다. 여러 번 인간의 언어가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깊은 바라봄을 경험합니다. 때때로 방언의 은사는 우리 영이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는 통로가 됩니다(롬 8:26). 어떤 사람은 침묵의 기도라는 것을 경험합니다. 침묵 가운데 주님을 바라보며 말없는 영적 교제가 일어납니다. 이사야 6:1-8이나 계시록 1:12-18(19:11-16)도 우리의 바라봄을 도와줍니다. 무엇보다 그분이 가까이 계심과 그분의 사랑을 느낍니다. 그분이 내 자신보다 나의 진정한 자아에 더 가까이 계시며, 내가 나를 아는 것보다 나를 더 잘 알고 계십니다. 그분이 계시기에 내가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James Borst).
3)듣는 기도의 단계입니다.
집중함으로써 하나로 통합되고 주님을 바라봄으로써 자유 하게 되는 은혜를 체험하면서 묵상 기도의 세 번째 단계로 들어갑니다. 마음속의 모든 장애물들과 모든 계획들과 우유부단함을 버리고, 사랑과 찬미의 거룩한 은혜가 파도처럼 밀려와 우리를 덮습니다. 그런 후에 거룩한 움직임에 대해 집중하게 되면서 우리 존재의 한 가운데서 잠잠해집니다. 단순한 침묵보다 더 심오한 경험입니다. 고요함이 있으나 듣는 고요함입니다. 마음이 고조되고 격앙되었을 때보다 훨씬 더 살아 있음과 활력을 느낍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어떤 것이 눈을 떴으나 주의를 집중시킵니다. 우리의 영은 깨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으며 듣고 있습니다. 이성 이상의 것을 가지고 듣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과 생각을 사용하여 우리의 전 존재로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음성을 듣는 행위는 모든 외적이고 세상적인 감정을 잠재우는 것을 아우릅니다. 성 요한은 ‘나의 모든 존재는 이제 모두 잠잠하도다’고 했는데 바로 신체적, 감정적, 심리적 감각을 침묵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기다림에 따라 은혜로 가르침의 영을 받습니다. 진정 자원하는 마음과 순종하는 자세를 갖출 때 주님의 가르침은 생명이요 빛입니다. 물론 목표는 이러한 듣기 기도의 자세를 매일 체험하는 일상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삶의 모든 활동 속에서 하나님의 속삭임에 내적으로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일상의 시끄러운 삶 속에서도 복된 성찬식에 무릎 꿇고 있는 것 같이 우리는 움직이는 성소를 일상생활 속으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 단계의 동작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서로 겹칠 수 있습니다. 산 경험이 그렇듯이 엄밀하게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3. 묵상기도에 도움이 되는 독서 법
묵상기도에 도움이 되는 주요 수단 가운데는 종종 렉티오 디비나(lectio divina)라고 하는 독서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생각과 마음을 하나님의 사랑과 선함으로 인도하는 일종의 묵상 가운데서 행하는 영적인 독서입니다.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마음으로 우리 내면에 계신 성령께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했던 것처럼 우리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숙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어들이 표현하고 있는 실체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성경이 거룩한 독서에 있어서 최우선적이고 가장 순전한 자원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요한복음 14장 27절을 묵상한다고 했을 때, 예수님이 지금 자신의 평안으로 우리를 채우고 계신다는 진리를 곰곰이 되새깁니다. 마음과 생각과 영이 모두 흘러 들어오는 그분의 평안으로 일깨워집니다. 모든 두려움이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으로(딤후 1:7) 잠잠해지고 극복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평안을 분석하기보다 평안 가운데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분의 평안으로 둘러싸이고, 흡수되고, 그 속으로 침잠해 들어갑니다. 그러한 경험에서 자아를 완전히 잊어버립니다. 우리 안의 평안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 더 이상 자신이 인위적으로 평안해지려고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평안의 행위가 우리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흘러나오기 때문에 굳이 애써서 평화롭게 행동할 방법을 고려할 필요도 없게 됩니다. 거룩한 독서에 포함시켜야 할 것들로는 성경 이외에 하나님께서 과거에 성인들과 만났던 이야기들과 저작물도 포함됩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는 독서는 우리를 세우고 강건하게 만듭니다.
4. 묵상기도를 위한 실제적인 문제들
첫째, 산만한 생각들을 처리해야 합니다. 창조적인 침묵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모든 것들이 주의를 끌기 위해 아우성을 칩니다. 우리의 내적 상태가 혼란 상태에 있다는 증거입니다. 주의를 끄는 문제들이 다 들어날 때까지 메모하여 두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산만한 생각을 향해 온유하면서도 확고하게 평안의 말을 던짐으로써 사고의 활동을 더 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특정 문제가 계속해서 묵상 기도를 방해한다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통하여 무엇을 가르치기를 원하는지 여쭈어도 좋습니다.
둘째는 졸음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궁극적인 해결책은 우리 몸과 감정을 더 잘 영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며, 그 졸음 때문에 자신을 정죄하기 보다는 감사함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잠자는 동안 주님께서 당신을 가르치시고 영을 보살피시도록 그분을 초대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주요 문제는, 하나님에게서 말미암지 않은 영적인 세력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그때 마다 그리스도의 빛으로 둘러싸이고, 그분의 피로 덮이며, 그분의 십자가로 봉인되기를 간구하십시오. 정서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혹은 영적으로든 나를 해칠 수가 없습니다.
네 번째 흔히 부딪히는 문제는, 묵상의 장소와 관련된 것입니다. 모든 장소가 주님 안에서 거룩하며, 우리는 움직이는 성소인 만큼 하나님의 능력으로 모든 장소를 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도움이 되는 장소는 정서적, 육체적으로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을 조용하고 편안한 장소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어떤 활동들, 즉 수영과 조깅의 경우는 묵상기도와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일상의 소란함을 떨쳐내는 약간의 연습이 필요하긴 하지만 자가용이나 버스 안이나 전철이나 기차 안은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훌륭한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묵상의 분량과 관계가 있습니다. 처음 5분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점차 익숙해지면 30-40분 정도의 편안한 묵상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 시간 이상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은 좀 길게(30-40분), 나머지 날은 좀 더 짧게(15-20분), 그리고 수시로 짧은 묵상(5분 정도)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섯 번째는 묵상하기 좋은 때를 찾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신의 생활 리듬을 발견하여 원기가 가장 왕성할 때, 즉 하루 중 최고의 시간을 거룩한 일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일곱째는 자세입니다. 대부분 몸의 자세가 영적인 일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앉아 있는 자세나 무릎을 꿇은 자세,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든지 두 손을 내어 뻗는 자세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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