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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는 좁쌀과 같다’

마태복음 허태수 목사............... 조회 수 4463 추천 수 0 2013.08.25 08: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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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13:31-33 
설교자 : 허태수 목사 
참고 : 2013.7.15 http://sungamch.net 
‘하늘나라는 좁쌀과 같다’
마13:31-33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겨자씨 비유입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이 비유를 들어와서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는 말을 그저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하나님 나라는 좁쌀과 같다’로 바꿔보겠습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의 나라가 ‘좁쌀’과 같다면 기대감이 커집니까 아니면 실망이 생깁니까? ‘하나님 나라가 좁쌀과 같다’는데 대해서 뭔가 거북한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까? ‘하늘나라가 뭐 그리 시시할까’ 그런 생각 말입니다.  

우리가 지금 ‘하나님 나라가 좁쌀과 같다’는 말을 하는 것과, 예수님 당시의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는 말을 듣는 감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이걸 설교하는 사람들도 거북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마땅치 않은 이해를 극복해 보려고 노력들을 했습니다. 그래서 ‘시시한 겨자씨’를 뭔가 고상하고 신비한 의미로 해석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예수님도 상상하지 못한 내용들을, 겨자씨가 담고 있는 본래의 의미라고 말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그 예를 한 번 들어 보겠습니다.

2세기 후반의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는, 겨자씨의 맛과 약효를 들먹이면서, “겨자씨는 담즙 즉 화를 가라앉히며, 염증 즉 자존심을 조절”하는 효험이 있기 때문에, 겨자씨는 영혼의 행복을 좌우한다는 뜻이라고 풀이를 합니다. 그 말씀은 나무처럼 크게 자라 ‘온 세상에 세워진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며, 공중의 새들이 가지에 깃들이듯, 교회도 세상을 가득 채울 것이라고 설교했습니다. 이런 해석은 기발 하기는 하지만 예수님이 본래 말씀하려고 한 것과는 무관하게 됩니다. 오늘날에도 이런 식의 성서 해석이나 설교가 생길 수 있습니다.

19세기 후반이 되면서 신학자들은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자라나는 겨자씨의 속성을, 이 세상 역사의 변화 속에서 조금씩 발전 성장해 가는 하나님 나라의 특징을 설명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해석 역시 의미는 있겠지만 역시 예수님의 뜻과는 무관한 해석과 설교일 뿐입니다.

오늘날 이 비유는 아주 편의적인 도식으로 설교되기 쉽습니다. 구멍가게로 시작을 했는데 장사가 잘 되어서 슈퍼마켓을 차리게 되었다든지(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적은 수의 교인으로 시작했는데 수천 명이 모이는 교회가 되었다는 식입니다. 이게 겨자씨 비유의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뭐든지 적게 시작해서 크게만 되면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여하튼 이런 해석이나 설교들은 ‘하나님 나라가 겨자씨 같다’는 거북스러움을 제거 하려는 데서 시작된 것임이 틀림이 없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 겨자씨는 ‘작음’, ‘변변치 못함’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뽕나무 더러 뽑혀 바다에 심기어라 하면 그대로 될 것이다.”(눅17:6)하고 말했을 때, 당연히 ‘겨자씨만한 믿음’은 아주 보잘 것 없는 작은 믿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공중의 새들이 깃들 큰 나무는 구약성서에서 큰 나라 임금의 통치권이나 그 임금을 말하는 것입니다. 용비어천가에서 조선 왕조의 창건을 ‘뿌리 깊은 나무’라고 노래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건 세종 때의 일입니다. 구약성서 여러 곳에서, 큰 나무가 물가에 심겨 그 가지서 아름답고, 공중의 새들이 깃들이고, 온갖 짐승들이 그 가지 밑에 새끼를 낳는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겔31:1-67, 단4:7-9, 시104:10-17).

그러면 구약성서에는 그렇게 키가 크고, 썩지 않으며, 아름답다고 그려진, 용비어천가에 나오듯 ‘뿌리 깊은 나무’같은 고급 나무는 어떤 나무를 말하는 걸까요?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말하는 ‘공중의 새들이 깃들’우아하고 아름다운 고급나무는 다름 아니라 ‘백향목’입니다. 이 나무로 성전, 제단, 궁전 등을 지었습니다. 백향목은 권세를 상징하는 나무였습니다(왕하14:9, 시92:13, 암2:9). 예수님이 하나님나라를 나무에 비유하시려면 ‘겨자씨’같은 같잖은 나무에 비유하지 말고 ‘백향목’에 비유했어야 옳았습니다. ‘겨자씨’는 사실 나무라고도 할 게 없는 시시한 것에 해당하는 것인데, 거기에 ‘하나님 나라’같은 어마어마한 세계를 연결 짓고 계신 것입니다.  

겨자씨는 나무가 아니라 풀입니다. 공중의 새가 ‘깃들고 자시고’ 할 것도 없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앞으로 다가올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을 그릴 때 늘 백향목을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다윗이나 솔로몬 같은 이가 나타나 그들을 다스리게 되는 것인데, 그들은 모두 백향목 같은 존재들인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백향목은 커녕 그 비슷하지도 않은 ‘겨자씨’를 하나님 나라의 비유에 쓰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생각은, 하나님의 나라는 다윗이나 솔로몬 같은 위대한 사람, 백향목 같은 이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예수의 주변에 모여든 시시한 사람들, 잘 난 사람들이 비난하고 쫓아낸 거지같은 인생들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백향목 같은 왕에게 기대했던 일들이, 백향목에 비하면 어쩌면 잡초만도 못한 지극히 작은 사람들에게서 시작되고 완성된다는 것을 선언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와 똑같은 하나님 나라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서 또 다른 비유를 듭니다. 그게 33절에 나오는 ‘누룩’의 비유입니다.

유대인들에게 ‘누룩’은 ‘악’ 또는 ‘악한 행위’, ‘나쁜 사상’ 또는 ‘나쁜 인간’, ‘쓸모없는 존재’를 말합니다. 바울은 교회를 교란시키는 일을 두고 ‘적은 누룩이 언 반죽을 부풀게 한다’(갈5:9, 고전5:6-8)고 했습니다. 나쁜 영향을 끼치는, 해악을 끼치는 사람을 두고 하는 표현이 ‘누룩’입니다. 이것은 ‘겨자씨’비유 보다도 더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비유입니다. 겨자씨는 별 볼일은 없지만 해악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누룩’은 해악을 끼치는, 좋지 않은 것을 퍼뜨리는, 병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나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비유로 들 때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누룩’에다가 비유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우리는 사도행전 24:5절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본 바로는, 이 자는 염병 같은 자요, 온 세계에 있는 모든 유대 사람에게 소란을 일으키는 자요, 나사렛 도당의 괴수입니다.”

더둘로라는 자가 촉총 벨릭스에게 바울을 고발하면서 하는 말이 아닙니까? 예수를 적대시하는 자들이 보기에 예수운동 또는 예수를 믿는 것은 꼭 ‘염병’같았던 것입니다. 염병은 뭐 대단해 보이지 않는 하찮은 병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말입니다. 그러나 한 사람이라도 그 병에 걸리면 삽시간에 다른 사람에게로 퍼져 여러 사람을 절딴 냅니다. 그들이 보기에 예수님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하는 사람들은 하찮고 적은 존재들인데도 불순한 사상을 퍼뜨리는 위험한 분자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무슨 전염병 환자 대하듯이 멸시하고 적대시한 것입니다. 그들에게 예수와 그 일행들은 세상을 망가뜨리는 ‘누룩’같은 존재들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예수를 믿는 다고 세상 누구도 우리에게서 전염병이 퍼질까 경계하지 않는다. 아주 비웃는다).

이에 대해서 예수님은, 잘난 그들이 그렇게 하찮게, 불결하게, 불순하게 여기는 그 사람들, 염병같이 여기는 그 사람들이, 오히려 이 세상을 나쁜 세상으로 전염시키거나 오염시키는 게 아니라, 이 세상 속에서 ‘가루 서말’같은 역할로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는 주체가 된다는 것을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잘난 사람들이 즐겨 쓰는 용어를 가지고 반어법을 쓴 것입니다. 예수는 이렇게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 이 못난 사람들에 의해 하나님의 나라가 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염병’이라는 말은 예수의 적대자들이 악의에 차서 쓴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는 그 말을 되받아 ‘누룩’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늘나라는 누룩과 같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늘나라는 누룩과 같다’는 말은 두 가지 의미를 갖습니다. 하나는 예수를 적대시하는 ‘불순분자’처럼 여기는, 예수와 함께 한 그 못난 무리들에게서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 되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들이 숫자도 적고, 별 볼일 없어 보여도 그들이 시작한 하나님의 나라는 절대로 미미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 속에서 전염병같이, 유행성 독감같이, 위력적으로 퍼지게 될 거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누룩과 같다’고 한 것은, 보잘 것 없는 사람들에 의해 하나님의 나라가 성취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역할을 큰 백향목 같은 인물에게서 보지 않고 겨자씨 같은 하찮은 사람들에게서 보았던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기세등등한 로마나 헤롯이나 대사제에게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따라 삶을 새롭게 살기를 작정한 갈릴리의 ‘염병’같은 사람들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선언합니다. “바로 너희들이다. 세상에서 하찮게 여기는 바로 너희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성취된다.” 이 말을 들은 그 겨자씨 같은 사람들이 분연히 용기를 얻고 일어나 예수운동, 하나님 나라 운동을 펼쳤던 것입니다. 기독교 역사는 바로 그들, 겨자씨 같은, 영병 같은 존재들이 누룩 같은 삶을 통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오늘 우리더러도, 힘 있는 어떤 누가 하나님 나라를 이뤄주길 기대하지 말고 힘없고 가난하고 못났다고 여기는 나더러 그 일을 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겨자씨 같은, 누룩 같은, 염병 같은, 좁쌀 같은 당신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그만큼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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