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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중 듣는 성도, 칭찬받는 교회

마태복음 이상호 목사............... 조회 수 5235 추천 수 0 2013.08.28 16: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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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18:6-10 
설교자 : 이상호 목사 
참고 : 공주세광교회 http://sk8404.or.kr 

꾸중 듣는 성도, 칭찬받는 교회

 

마18:6-10, 25:31-46                                         

2010. 4. 18, 장애인주일

 

* 몽골에 다녀와서 마침 장애우들을 많이 만나 사진으로 여행기를 나누며 아주 짧은 설교를 했습니다.


몸의 한 부분이 불편한 사람을 장애인이라고 부릅니다. 팔이나 다리가 불편한 분을 지체 장애인, 눈이 안보이는 분을 시각 장애인, 귀가 안들리는 분을 청각 장애인, 장애가 심한 분을 중증(重症) 장애인, 한가지 이상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을 중복 장애인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분들은 육신적 장애인입니다.

육신적 장애인이 장애인의 전부인 것으로 알기 쉬운데 또 다른 종류의 장애인들이 있습니다. 우선 영적인 장애인들이 있습니다. 아니 많습니다. 자기가 죄인인지 모르고 있는 사람이 영적인 장애인들입니다.

예수님은 육신적인 장애는 문제 삼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장애인들에 대해서는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셨습니다. 영적인 장애를 면하기 위해서는 육신적인 장애는 입어도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찍어 버리라 장애인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지옥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으니라 만일 네 발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찍어 버리라 다리 저는 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발을 가지고 영원한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빼어 버리라 한 눈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본문 8-9절)

 

영적인 장애인이 되는 것을 면하기 위해서는 손과 발이 없는 지체 장애인, 시각 장애인이 되는 편이 더 낫다고 하셨습니다. 육신적인 장애보다 영적인 장애가 더 무서운 것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얼마 전까지 읽던 성경에는 "불구자" "절뚝발이"라는 말이 나오는 데, 한글 성경이 1911년에 번역되었기 때문에 이런 말들이 들어갔습니다. 요즘 장애인 단체에서는 성경의 이런 단어들을 바꿔 달라고 계속해서 건의하고 있고 새로 번역되어 나오는 한글 성경에서는 이런 단어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9장 42절을 1993년에 나온 「표준 새번역」으로 읽어 드립니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찍어 버려라. 네가 두 손을 가지고 지옥으로, 그 꺼지지 않은 불 속에 들어가는 것보다, 차라리 지체장애인으로 생명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

소경은 눈먼 사람으로, 문둥병자는 나병 환자, 또는 악성 피부병 환자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더 확대 되어야 합니다. 여하튼 육신적인 장애보다 영적인 장애가 훨씬 더 무섭습니다.


정신적 장애인들이 있습니다. 정신 장애인이 아니고 정신적 장애인입니다. 정신 장애인이라면 정신에 이상이 있는 분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장애인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분들, 적은 분들, 또는 형식적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 정신적 장애인들입니다. 육신적 장애인 보다 정신적 장애인들이 더 큰 문제입니다.


육신적 장애를 수치로 여겨서는 안됩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자신의 장애를 수치로 여겨서는 안되고 장애인이 아닌 분들도 장애인을 수치스러운 존재로 여겨서는 안됩니다. 육신적 장애는 수치도 아니며 저주도 아닙니다. 그저 약간, 또는 매우 불편할 따름입니다.

자신의 장애에서, 또 어떤 사람의 장애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를 발견하는 사람은 성숙한 장애인이요, 깊은 신앙을 가지고 있는 분들입니다. 육신적 장애를 수치로 여기지 말고 거기서 하나님의 섭리와 사랑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그러나 정신적인 장애는 수치입니다. 변명할 길이 없는 수치입니다.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은 부끄러운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육신적 장애를 수치로 여기는 사람은 육신적 장애인 플러스 정신적 장애인입니다.


관공서나 큰 건물의 주차장에 가면 장애인들을 위한 주차칸들이 있습니다. 장애인이 아니면서 장애인 주차표시가 있는 칸에 차를 주차해 놓은 사람은 장애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신적 장애인입니다.

미국에서는 장애인 스티커가 붙지 않은 차량이 장애인 주차 장소에 주차했다가 적발되면 아주 비싼 벌금이 부과됩니다. 300불쯤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육신적 장애인을 꾸짖으신 일이 한 번도 없습니다. 여러분 성경에 그런 기록이 어디 있습니까? 오히려 장애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최초로 기록된 복음서인 마가복음은 1장부터 장애인 고쳐 주신 이야기가 가득차 있습니다.


1장 23절에 회당의 더러운 귀신들린 사람, 정신 장애인을 고쳐 주신 이야기가 있고 1장 34절에는 "예수께서 각색 병든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어 쫓으시되" 39절 "이에 온 갈릴리에 다니시며 저희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고 또 귀신들을 내어쫓으시더라", 2장은 가버나움의 중풍병자(중증 장애인) 고친 이야기로 시작되고, 3장은 한 편 손 마른 사람(지체 장애인) 고쳐 주신 이야기, 시각 장애인인 바디메오를 비롯해서 시각 장애인들을 고쳐주신 기록은 성경 여러 군데에서 찿아 볼 수 있습니다. 2천 년 전에 기록된 문서에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많이 기록된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본문 6절에 이 작은 자 중 하나, 곧 어린 아이나, 장애우 한 사람을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맷돌을 그 목에 달아 깊은 바다에 빠뜨리는 게 낫다는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연자 맷돌이 무엇입니까? 사람이 손으로 돌리는 맷돌 보다는 훨씬 큰 맷돌로서 옛날에 한꺼번에 많은 곡식을 찧거나 밀을 빻을 때에 말이나 소의 힘을 이용하던 방아입니다. 둥글고 판판한 돌판 위에 그 보다 작고 둥근 돌을 옆으로 세워 얹어 아래위가 잘 맞닿도록 하고 말이나 소가 끌고 돌립니다. 지금은 정미소에 밀려 자취를 감추었으나 옛날에는 마을마다 하나씩 있어 공동으로 사용하였으며 이곳을 연자방앗간(연자맷간)이라고 하여 농민들의 정서가 깃든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옛날 이스라엘에서는 이 연자 맷돌을 나귀가 돌렸다고 합니다.

또한 죄수의 사형기로 사용되었습니다. 공주 황새바위에 가도 연자맷돌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옛날 로마나 헬라에서는 이 연자 맷돌을 가지고 부모를 죽이거나 사회악을 행하여 천인이 공노할 아주 악질적인 죄인을 심판하여 사형시킬 때에 실제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천하에 있어서는 안될 극악무도한 몹쓸 인간은 이 세상에서 그 자취나 흔적까지도 아주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하여 죽은 다음에 그 시체를 찾아다가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도록 이 연자 맷돌을 목에 달아서 절대로 다시 건질 수 없도록 아주 깊은 바다로 데리고 가서 빠뜨렸다고 합니다. 이처럼 사람을 실족케 하는 것은 엄청나게 큰 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정신적인 장애인들은 심하게 꾸짖으셨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오늘의 본문입니다. 마땅히 돌보아야 할 사람들, 주린 사람들, 목마른 사람들, 나그네된 사람들, 벗은 사람들, 병든 사람들, 갇힌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들을 "염소"라고 부르며 심하게 꾸짖으셨습니다. (마 25장)

우리는 이런 꾸지람을 받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 우리는 정신적 장애인이 아닙니까?

 

만일 "장애인 사회" 또는 "장애인 국가(공화국)"라는 말이 있다면 어떤 사회가 장애인 사회이고 어떤 나라가 장애인 국가라고 생각하십니까?

"장애인들이 많이 사는 사회가 장애인 사회이고, 그런 나라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장애인들로 이뤄진 나라가 있다면 그 나라가 장애인 국가가 아닐까요?"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정답이 아닙니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희박하거나 아니면 그저 형식적인 관심을 표하는 사회나 나라를 장애인 사회, 장애인 국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이제 장애인 국가를 막 벗어나고 있습니다. 장애인 복지법이 제정된 것이 1989년 12월 30일, 불과 8,9년 전의 일입니다. 1988년에 올림픽 개최의 의무사항인 제8회 장애인 올림픽 대회가 서울에서 열리지 않았더라면 더 늦게 제정되었을 것입니다. 장애인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서 장애인 고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기 시작한 것은 1991년의 일입니다.

최근에는 횡단보도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 볼록볼록한 보도블록을 깔아 놓는다거나 파란 신호등이 켜지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시설이 늘어나고 있고 지하철역 몇 군데에는 휠체어를 타고 오를 수 있는 리프트 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텔레비젼에도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수화가 동시에 방영되는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만족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장애인 고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무원의 경우는 정원의 2%, 일반사업장은 1% 이상 5%내에서 장애인을 고용하게 되어 있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장애인 고용 부담금을 내게 되어 있습니다.

많은 기업주들이 장애인을 채용하지 않고 장애인 고용 부담금을 내는 쪽을 택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을 채용하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과 여러 가지 배려가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그 전에는 "불구자"를 비롯하여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단어들이 사용되었습니다. 장애 빌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장애 빌딩이라면 장애인들이 많이 출입하는 빌딩, 장애인 단체들이 입주해 있는 빌딩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아닙니다.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 없는 빌딩에 오면 장애인들은 "아, 이 빌딩은 장애 빌딩이군요" 합니다. 아주 불편합니다. 휠체어 통로가 없으면 장정 두엇이 동원 되어 휠체어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야합니다. 그 장애인인 젊은 여성이면 더 민망스라운 장면이 벌어집니다.

홍콩 여행을 하는 분들은 호텔에 체크 인 할 때 관광 가이드들에게 이런 안내를 들었을 것입니다.

"샤워를 할 때는 반드시 욕조에 들어가서 휘장을 치고 그 안에서 샤워를 하십시오. 홍콩은 영국의 통치를 오래 받아서 장애인 복지 시설이 많이 보급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목욕실에 출입할 수 있도록 턱이 없습니다. 만일 욕조 밖에서 샤워를 하다보면 바닥에서 미쳐 물구멍으로 빠져 나가지 못한 물이 방으로 흘러나오는 수가 있습니다. 수도꼭지를 모르고 틀어 놓았다가는 방이 물바다가 되고 그러면 벌금을 많이 물어야 됩니다"

그러니까 홍콩의 호텔들은 장애 빌딩이 아닙니다.

 

장애 사회는 나라의 발전 단계에서 거치는 과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이나 러시아 북한 같이 사회주의 국가였거나 사회주의 국가인 나라들은 이 점에서 지금도 정말 형편없습니다. 그 가운데 중국은 조금 빠른 속도로 장애인 복지가 향상되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장애인을 잔질인(殘疾人)이라고 합니다. 잔질인 복지가 많이 향상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전 통치자였던 등소평의 아들 등박방(登撲方)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었었기 때문입니다.

장애 빌딩들은 지금 숫자가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 짓는 건물들은 최소한 휠체어 통로들은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교회가 장애 교회이어서는 안됩니다. 장애인들에 대해서 관심이 적은 교회, 마땅히 관심을 가지고 돌보아야 할 이웃들을 돌보지 않는 교회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런 교회를 예수님께서는 심하게 꾸짖으실 것입니다. 오늘 염소들을 꾸짖으신 것 이상으로 심하게 꾸짖으실 것입니다.

 

장애인 주일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 새롭게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내가 영적인 장애인 아닌가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정신적인 장애인 아닌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장애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야 할 이웃에 대해 무관심하면 정신적 장애인입니다. 염소입니다. 육신적 장애인보다 더 큰 장애인입니다.

우리 교회가 혹시 장애 교회는 아닌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그것을 꾸짖으십니다. 호되게 꾸짖으십니다. 혹독하게 꾸짖으십니다. 가혹하게 질책하십니다.

그런 꾸지람 받지 않고 양의 반열에 들어 칭찬 받는 여러분과 저, 우리 세광교회 모든 분들이 장애인들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사랑을 가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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