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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0권 구입하기 클릭! |
영차영차
개미들이 영차영차
송장메뚜기 한마리 운반하는데
다리가 나뭇가지 사이에 걸려있어
내가 손으로 살짝 빼 주었더니
다시 움직이는 개미들
영차영차 영문도 모르고
나도 영차영차
이 세상 살아 가다가
보이지 않는 장벽 앞에 서 있을 때
하나님이 살짝 치워주시겠지?
나도 다시 앞으로 간다
영차영차 영문도 모르고
ⓒ최용우 201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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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꿈토리>제15호 - 시작노트 -산길을 걷는데 개미들이 죽은 메뚜기 한 마리를 영차영차 열심히 운반하고 있었다. 그런데 메뚜기 다리가 나뭇가지 사이에 끼어 개미들 힘으로는 절대로 빠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살짝 빼 주었다. 개미들은 방금 전에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도 모르고 다시 영차영차 송장메뚜기를 끌고갔다. 내 인생을 손금 보듯 살피시는 하나님께서 내가 가는 길을 막고 있는 넘지 못할 장벽이 있을 때, 하나님은 나도 모르게 치워주실 것이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나 잘나서 일이 잘되는 줄 알고 콧노래를 부르며 가겠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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