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강물은 흘러간다

2013년 가장큰선 최용우............... 조회 수 1567 추천 수 0 2013.09.17 06:18:17
.........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748번째 쪽지!

 

□ 강물은 흘러간다

 

어릴 적 내가 살던 마을에서 학교에 가려면 긴 다리를 하나 건너가야 했습니다. 학교에 가는 길은 대부분 친구들과 함께 다리를 건넜지만, 학교에서 돌아올 때는 가끔 혼자 다리를 건널 때가 있었습니다. 별로 바쁜 일도 없었던 때라 다리 난간에 걸터앉아 흐르는 강물을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오곤 했었습니다.
언제나 강물은 말없이 천천히 흘렀습니다. 햇볕에 반짝이는 은빛물결 위로 가끔 물고기들이 튀어 올랐습니다. 그러나 비가 많이 오고 난 다음날에는 흙탕물에 통나무가 떠내려가기도 하고 바가지나 옷가지들이 떠내려가기도 했습니다. 누군가가 빠져 죽었다고 소문이 난 날에는 다리를 건너기가 무서웠지만 여전히 다리 아래로는 맑은 물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에는 동네 청년들이 다리 밑에서 천렵을 하기도 했고, 누군가는 삼륜차를 물로 닦기도 했고, 한동안 다리 밑에서 넝마주이를 하던 거지가 살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다리에 대한 추억은 참 많습니다. 그러나 가장 강하게 남아있는 기억은 언제나 말없이 잔잔하게 흐르던 강물입니다.
세상 살다 보니 참 별의별 일을 다 당합니다. 어이없는 일, 황당한 일, 곤란한 일, 창피한 일, 터무니없는 일, 내가 실수를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실수를 하기도 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일도 일어나고, 도무지 해결책이 없는 일 앞에서 절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저는 "쩝, 그래... 모두 다리 밑으로 흘러가는 강물일 뿐이야. 오늘은 아무리 흙탕물이 흘러도 이틀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은빛 물결의 강물은 흐른다구!" 하고 중얼거립니다.
아무리 견딜 수 없이 힘든 일도 이틀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저는 그것을 다리 난간에 걸터앉아 흘러가는 강물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물론 어릴 적에는 몰랐지요. 살다보니 저도 모르게 마음에 새겨진 기억이 또렷하게 되살아나곤 하네요. ⓞ최용우

 

♥2013.9.17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61 2013년 가장큰선 몸과 머리와 심장 2 최용우 2013-10-05 1784
4760 2013년 가장큰선 몸과 머리와 심장 1 최용우 2013-10-04 1871
4759 2013년 가장큰선 빵 다섯 개와 고등어 두 마리 최용우 2013-10-02 1876
4758 2013년 가장큰선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 최용우 2013-09-30 1766
4757 2013년 가장큰선 뭘 그렇게 끙끙대느냐? [1] 최용우 2013-09-28 1365
4756 2013년 가장큰선 믿음의 법칙 최용우 2013-09-27 2222
4755 2013년 가장큰선 쓰레기 한 봉지 최용우 2013-09-26 1581
4754 2013년 가장큰선 개구리 울음소리 최용우 2013-09-25 2572
4753 2013년 가장큰선 헌신이 좋은거야 최용우 2013-09-24 1511
4752 2013년 가장큰선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최용우 2013-09-23 1428
4751 2013년 가장큰선 보기 전에는 본 것이 아니다 최용우 2013-09-22 1504
4750 2013년 가장큰선 개혁과 종교개혁 최용우 2013-09-20 1291
4749 2013년 가장큰선 파이팅! 최용우 2013-09-18 1389
» 2013년 가장큰선 강물은 흘러간다 최용우 2013-09-17 1567
4747 2013년 가장큰선 만약에 예수님이 최용우 2013-09-16 1433
4746 2013년 가장큰선 외골수 인생 [2] 최용우 2013-09-14 1980
4745 2013년 가장큰선 길을 여시는 하나님 [2] 최용우 2013-09-13 2327
4744 2013년 가장큰선 먼저 인간이 되어라 최용우 2013-09-12 2157
4743 2013년 가장큰선 하나님을 보려면 최용우 2013-09-11 1642
4742 2013년 가장큰선 영혼의 나이 [2] 최용우 2013-09-10 2232
4741 2013년 가장큰선 보물찾기 최용우 2013-09-09 1304
4740 2013년 가장큰선 밥만 먹지말고 마음도 먹자 [1] 최용우 2013-09-07 2051
4739 2013년 가장큰선 인간은 관계적 존재 최용우 2013-09-06 2109
4738 2013년 가장큰선 군중 속의 고독 최용우 2013-09-05 2948
4737 2013년 가장큰선 들꽃 한송이 최용우 2013-09-04 1707
4736 2013년 가장큰선 모르겠습니다 최용우 2013-09-03 1247
4735 2013년 가장큰선 집에 가서 웃는 사람 최용우 2013-09-02 2012
4734 2013년 가장큰선 행복하라 지금 행복하라 [4] 최용우 2013-08-31 2327
4733 2013년 가장큰선 공부 좋아하는 한국 사람 최용우 2013-08-30 2340
4732 2013년 가장큰선 간판 이야기 최용우 2013-08-28 3034
4731 2013년 가장큰선 강남기독교 최용우 2013-08-26 1735
4730 2013년 가장큰선 대인관계 3대 원칙 최용우 2013-08-24 5675
4729 2013년 가장큰선 자매들에게 주는 교훈 최용우 2013-08-23 1476
4728 2013년 가장큰선 누구를 뽑을까? [1] 최용우 2013-08-22 1563
4727 2013년 가장큰선 삐뚤게 살자 [3] 최용우 2013-08-21 1887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