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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미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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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류공석 목사 |
참고 : | 텔아비브욥바교회 http://telavivchurch.org (이스라엘) |
숴펠라 남쪽에 위치한 라기스(Tel Lachish)에서 현장예배를 드렸습니다.
라기스가 가지고 있는 지정학적인 중요성과 그와 관련된 성경 역사를 함께 설명을 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길지만 라기스에 대한 이해와 라기스가 주는 메시지를 깨닫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그날 현장예배 후에 식사를 했는데, 차 도둑이 들어 작은 유리창을 깨고 조수석쪽 열쇠구멍 망가뜨리고 트렁크에 있던 제 가방을 훔쳐갔습니다. 조금 외진 곳에 주차를 했는데, 제가 트렁크에 있는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것을 본 모양입니다. 귀중품이 있는 가방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이날은 현장예배인지라 노트북도 가져 가지 않았고, 선글라스도 가방에서 꺼낸 상태였고 무엇보다 설교를 녹음한 voice recoder 역시 보통의 경우는 녹음 후에 가방에 다시 넣었는데 이 날은 계속 제 티셔츠 주머니에 있었습니다.
비록 차가 조금 파손이 되고 가방은 도둑 맞았지만 voice recoder는 건질 수 있었고, 그래서 현장에서 전한 말씀을 생생하게 여러분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다만 몇몇 서류들과 성경이 없어졌고 도둑들이 그 성경을 제대로 간수했을리가 없기에 마음이 아프지만 말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차량 주차시 주의하세요^^
라기스에서 미가를 생각하며"
2010년 6월 12일(토) 라기스 현장예배, 텔아비브 욥바교회
본문: 미가 1:13
오늘은 텔 라기스에서 현장예배를 드리는데, 설명과 함께 말씀을 전하도록 하겠다. 라기스 유적지를 보면 이곳이 정말 중요한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은 되어 있지만 다른 국립공원처럼 관리가 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기스는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곳 중에 하나였으며, 우리가 성경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지역이다.
그래서 오늘 단순히 라기스 유적지에 대한 설명으로 끝나지 않고, 라기스를 통해 지리적 이해와 역사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즉 라기스를 통해 이스라엘과 쉐펠라 지역의 지형에 대한 이해와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의 마지막 역사에 대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라기스가 이스라엘 역사와 성경에서 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고, 왜 그러한 일들이 이곳 라기스에서 일어났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1. 라기스의 위치
지도와 그림 자료를 통해 보자.
가나안 땅의 지형 구분: 가나안의 영역, 동서구분 기준-요단골짜기
남북 구분: 동쪽-바산, 길르앗, 모압, 에돔. 서쪽-갈릴리산지, 이스르엘 골짜기, 중앙산악지대(사마리아 산지, 유다 산지), 네게브.
동서구분(유다산지를 기준으로)-해안평야(악고, 샤론, 블레셋 평야), 쉐펠라, 유다 산지, 유대 광야, 요단골짜기, 길르앗과 모압
쉐펠라- 위치-해안평야와 유다산지 사이, 해발 100-500m, 연석회암 지대로 테라로사 토양-비옥한 숲과 과수원, 지정학적 중요성-블레셋과 남유다 사이의 완충지이며 국경지대 역할, 많은 전쟁과 국지전
쉐펠라의 다섯 개의 골짜기(길목)-아얄론(베냐민평지와 예루살렘북쪽/ 성읍-게셀, 벳호론, 기브온), 소렉(예루살렘남쪽/ 성읍- 딤나, 소라(삼손), 벳세메스, 기럇여아림(법궤)), 엘라(베들레헴/ 성읍-아세가(다윗과 골리앗), 소고, 아둘람), 스바다(벳구브린/ 헤브론 북쪽/ 성읍-마레사, 모레셋), 라기스(헤브론/ 성읍-라기스)
2. 라기스의 간략한 역사
선사 시대부터 주변 동굴에 거주
가나안 시대에도 중요한 성읍(도시국가)- 주전 14세기 이집트를 아마르나 시대라고 부르는데, 아멘호텝(아크나텐) 4세가 다스리던 시대로 당시 수도는 아크타텐인데 이곳을 텔 아마르나라고 부름. 그래서 이 시대를 아마르나 시대라고도 부르고, 여기서 발견된 문서들을 아마르나 문서라 부름. 이 문서 가운데 가나안의 여러 중요 도시들 이름이 쓰여진 문서들이 있는데, 거기에 라기스, 게셀, 가드, 아스글론, 가사가 나오는데 이들 도시들은 블레셋 평야와 쉐펠라 지역에 위치한 중요한 도시 국가로 나온다.
여호수아 때 정복되고 유다 지파의 땅으로, 갈렙에게 분배된다.
르호보암 때 요새화된다. 솔로몬 때가 아닌 이 때인 이유. 솔로몬 때는 이미 아버지 다윗 때부터 이어져 온 부강한 시대였고 블레셋은 이미 영향권 아래 있어 게셀로 족했으며, 남쪽의 애굽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 반면 르호보암 때는 통일 왕국이 남북으로 분열되면서 영토와 국력 면에서 크게 약화되었다. 북으로는 북 이스라엘과 대립하게 되었고, 서쪽으로는 그동안 복속되어 있었던 블레셋이 다시 힘을 되찾았고 남쪽으로는 에돔이 남 유다에서 독립해서 세력을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다윗 솔로몬 때 세력이 약화된 애굽이 다시 가나안 땅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썼다.
그림- 그것이 바로 르호보암 재위 5년에 있었던 애굽의 바로 시삭의 출정이었다. 애굽의 시삭은 남 유다는 물론 북 이스라엘까지 공격했고, 다시금 가나안 지역에 대한 애굽의 영향력을 회복했다. 르호보암은 시삭에게 막대한 조공을 바침으로 함락을 면했다.
그림- 르호보암은 아마도 애굽의 시삭의 공격 후로 여겨지는 때에 동쪽과 서쪽, 남쪽에 성벽을 쌓게 되는데, 그때 병거성으로 새롭게 요새화 시킨 곳이 바로 라기스이다. 즉 라기스는 남쪽과 서쪽을 방어하기 위해 건축한 요새였다.
히스기야 왕 때 앗수르의 산헤립과의 전쟁
남 유다의 멸망 때의 전쟁 - 마지막 이 두 전쟁은 좀 더 후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3. 라기스의 발굴과 고고학적 자료들
그림 자료들
텔 위는 예배 후 올라가서 조금 확인해 보자.
이제 미가서 본문을 통해 라기스에 대해 살펴보자. 본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라기스 주민아 너는 준마에 병거를 메울지어다 라기스는 딸 시온의 죄의 근본이니 이는 이스라엘의 허물이 네게서 보였음이니라”
직역하면, “라기스 주민들아, 말들을 병거에 묶어라. 그녀(라기스)는 딸 시온(예루살렘)의 죄의 시작(근원)인데 이는 너에게 이스라엘의 죄악(반역)이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들을 병거에 묶으라는 말이 나오는데, 히브리어로 보면 다음과 같다.
רתם המרכבה לרכש יושבת לכיש
메르카바 מרכבה는 개역개정성경 본문에는 병거라고 되어 있는데, 보통 고대에 군사용으로 사영되었던 바퀴가 두 개 달린 2륜 전차를 말하는데 보통 말 두마리나 네 마리가 끌었다. 이것을 준마(개역개정)에 묶으라고 했는데, ‘준마에’,‘말들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가 바로 라레케쉬 לרכש이다. 라 ל는 ‘...에’란 뜻이고, 레케쉬 רכש는 한 마리 말이 아닌 몇 마리로 구성된 말들의 그룹, 팀을 말한다.
우리말로 하면 ‘말들에’란 뜻인데, 이와 관련된 말이 바로 라키쉬(라기스) לכיש다. 즉 라키쉬 לכיש라는 말의 기원이 전차에 말들을 매는 그런 말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즉 이 말은 라기스는 오래 전부터 말들이 끄는 2륜 전차가 있는 성, 병거성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라기스의 위치가 남서쪽에 있음에서도 볼 수 있다. 고대 근동에서 말의 산지는 이집트(애굽)와 아라비아였다. 이집트 삼각주 지역에서 가나안 땅으로 올라오는 길을 해변길, Via Maris라고 부르는데, 이 길로 올라오다가 유다산지쪽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첫 번째 성읍이 바로 라기스이다.
고대 근동에서 말의 주요 산지인 이집트에서 말을 공급받기 쉬운 위치에 있다는 것이고, 우리가 보는 것처럼 주변이 원만한 야산 지역이고 서쪽과 남쪽으로는 거의 평야지대여서 병거를 가지고 싸우기 좋은 곳이다.
북쪽의 므깃도가 해변길의 중요한 길목이며 그 앞에 넓은 이스르엘 평야가 있어 병거성으로 발달하기 좋은 위치였던 것처럼 남쪽의 라기스 역시 해변길과 인접해 있고, 그 주변 지형이 평탄해서 병거성으로 발달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었고 블레셋이나 애굽 모두 주력부대가 병거였다.
그리고 라기스는 그 지정학적인 특징으로 인해 매우 중요한 군사요새가 되었다. 라기스에서 동쪽으로 올라가면 헤브론으로 갈 수 있고, 헤브론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예루살렘이다. 반면 라기스에서 서쪽으로 가면 아스돗(아쉬돗)과 아스글론(아쉬켈론), 가사(가자)가 나온다. 라기스는 해안평야와 산지 중간 지대인 쉐펠라 지역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라기스에서 쉐펠라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아세가, 게셀(게젤), 벳세메스가 나오고, 해안평야에서 산지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 쉐펠라 지역의 5개 골짜기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즉, 이 말은 라기스가 뚫리면 동쪽으로 적군이 올라가 헤브론을 점령하고 나아가 예루살렘까지 진격할 수 있게 된다. 북쪽으로는 쉐펠라 지역이 전부 위태해지고, 유다 산지로 올라가는 모든 골짜기들이 뚫릴 수 있는 위험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반면에 라기스를 견고하게 지킬 수 있으면 동쪽 유다 산지와 북쪽 쉐펠라 지역을 지킬 수 있으며, 나아가 블레셋 족속이 사는 지역과 남쪽 브엘세바 지역을 도모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쉐펠라 지역에서 라기스와 함께 중요한 성읍이 바로 게셀(게젤)인데 둘 다 해안평야가 끝나고 쉐펠라가 시작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게셀은 쉐펠라 지역의 북쪽에 위치해있고, 라기스는 남쪽에 있는데, 이 둘은 남 유다에게 가장 위협이 되었던 블레셋 족속을 방어하기 위함이고 아울러 남쪽에서 올라오는 애굽이나 에돔 족속 등을 방어하기 위한 아주 중요한 군사 요새였다.
갈릴리 호수 북쪽의 하솔(하쪼르), 이스라엘 평야쪽의 므깃도, 쉐펠라 지역 북쪽의 게셀(게젤), 그리고 남쪽의 라기스, 이 네 성읍은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군사요새였다. 이 네 곳이 뚫리면 이스라엘은 매우 위험해진다는 것이고, 따라서 적들은 초반부터 늘 이 네 곳을 함락하기 위해 애를 썼고, 이스라엘과 유다는 이 네 곳을 방어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음을 성경 기록과 기타 역사 기록이나 고고학적 자료들을 통해 알 수 있다.
그 가운데서 가장 대표적인 전쟁이 바로 히스기야 왕 때 앗수르의 왕 산헤립과의 전쟁과 남 유다가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에 의해 멸망당할 때의 전쟁이었다. 히스기야 왕 때는 앗수르가 이미 북이스라엘을 점령하고 남유다는 앗수르의 속국이 된 때였다. 앗수르에 의해 남유다가 같이 멸망하지 않은 이유는 반앗수르 연합에 가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앗수르의 영향권 아래 있는 속국이 되었다. 이때 독립에 대한 의지가 많이 일어있다.
이때 선지자가 이사야인데, 이사야는 앗수르에 대한 저항을 반대했지만 히스기야는 내부의 주전론자을 따라 두로와 블레셋 몇 개 도시 국가들과 함께 반앗수르 연합에 가담을 한다. 앗수르는 정권이 바뀔 때였고 내부적으로 반란이 있어 앗수르로부터의 독립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는 때였다. 그러나 왕이 된 산헤립은 내부의 반란을 진압한 후에 남쪽을 진압하기 위해 원정 길에 오르게 된다.
앗수르나 바벨론 같은 북쪽 나라들이 남 왕국인 유다를 공격할 때 남쪽에 위치한 라기스를 친 이유- 해안 길을 따라 원정이 이루어진다. 먼저 다메섹, 그 다음 하솔, 그 다음 므깃도, 그 다음 사마리아로 가기도 하는데 대개 해변길을 따라 블레셋 지역을 점령했다. 그 다음이 바로 유다이다. 유다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블레셋이란 강력한 저항집단을 함락하지 않고는 어렵다. 뒤통수가 근질근질하고 뒤가 아무래도 불안하다. 블레셋을 공격한 후에 유다 쪽으로 방향을 틀 때 만나는 곳이 바로 쉐펠라 지역이고, 그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요새가 바로 라기스다.
그림-실제로 앗수르의 산헤립의 출정만 봐도 그렇다. 이때는 두로가 반 앗수르 연합의 주체였기에 먼저 악고를 치고 나서 남으로 내려오는데 사마리아 지역과 해안평야를 통해 공격했다. 해안평야 쪽은 블레셋을 제압한 후에 남 유다를 공격했는데, 산헤립의 연대기에 따르면 46개의 유다 성읍들이 항복했고, 가장 치열했던 접전지가 바로 라기스였다.
라기스에서 매우 심한 전투가 있었는데, 라기스 전투에서 승리한 산헤립이 그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수도인 니느웨에 있는 자기 궁전 벽에 부조를 만들어 놓았을 정도로 아주 힘든 싸움이었다- 그림. ‘세계의 왕, 앗수르의 왕 산헤립은 보좌에 앉았고 그 앞에 라기스의 전리품들이 지나는도다’
라기스에서 발굴된 것 중에 산헤립과의 전쟁에 대한 증거들이 많은데 그 중에 하나는 커다란 구덩이가 발견되었는데 거기에 1500구 가량의 유해들이 쓰레기들과 함께 버려져 있었다. 얼마나 치열한 전쟁과 학살이 있었는가를 알 수 있다.
이렇게 라기스가 함락 당하자 히스기야는 산헤립에게 사람을 보내 항복을 청한다. 그러나 산헤립은 가혹할 만큼 엄청난 조건을 내세우는데, 유다 땅의 상당 부분을 자기에게 충성한 왕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엄청난 공물을 조공으로 바칠 것을 요구했으며, 히스기야의 딸들을 자기 첩으로 바칠 것을 요구했다.
히스기야가 그렇게 했음에도 산헤립은 이참에 아예 골칫거리를 없애기 위해 예루살렘의 완전한 함락을 시도했다. 이제 남 왕국 유다의 운명이 다했나 싶었는데, 그동안 히스기야의 반 앗수르 정책에 반대하던 선지자 이사야가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갑자기 앗수르 군대가 퇴각한 것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열왕기하 19:35에 기록된 것처럼 앗수르 군대에 갑작스런 전염병이 돌아 십팔만 명 이상이 죽어 군대가 마비지경에 이르렀고 또 하나는 앗수르 본국에서 반란이 일어나 퇴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다른 모든 지역이 다 함락되고 예루살렘이 포위된 상황에서 당연히 끝장 나야할 예루살렘이 구원을 받았다는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개입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 비록 그러한 전쟁이 이스라엘의 범죄로 인한 것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고자 하시면 하루아침에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원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회개이다. 이러한 위기가 바로 자신들의 우상숭배와 불순종 등의 죄악으로 인한 것임을 깨닫고 이제라도 회개하고 돌이켜 하나님 앞에 바로 서라는 것이었다. 이것이 잠시 동안 이루어진 때가 바로 히스기야 때였고, 그의 증손자인 요시야 때였다. 이때를 제외하고는 유다는 여전히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우상숭배와 사회적인 불의 등 온갖 죄악을 일삼았다. 그 결과로 주어진 것이 바로 1세기 후에 바벨론에 의한 남 유다의 멸망이었다.
고대 근동의 패권은 앗수르에서 바벨론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남 유다는 바벨론의 영향력 아래 있게 된다. 그런데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은 바벨론의 통치에 대한 반란을 시도했고, 이에 대해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은 즉각적으로 진압하였는데 이때 여호야김은 죽고 느부갓네살은 요시아의 아들 시드기야를 왕위에 앉혔다.
시드기야 역시 주전 589년에 이집트의 도움을 받아 바벨론에 대해 다시 반역을 일으켰는데, 이때 느부갓네살은 모든 유다의 성읍들을 짓밟았는데, 예레미야 34:7에 따르면 예루살렘을 제외하고 최후까지 버틴 요새들이 바로 라기스와 아세가였다. 이것이 고고학발굴에서 증거로 나왔는데, 라기스 성문 옆에 있는 방에서 편지들이 대거 발견되었고 그 중에 하나에 이렇게 쓰여 있다. 감시 초소의 군변이 라기스 수비대장에게 보낸 편지다.
‘나의 주께서 주신 바 모든 지시에 따라 라기스의 신호를 주시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세가(아세가의 봉화)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편지가 여기서 발견되었는데, 이는 라기스 이전에 아세가가 함락되었고, 이어 라기스가 최후로 점령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예레미야서의 기록이 역사적으로 정확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 증거이다.
느부갓네살 역시 라기스를 점령한 후에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결국 주전 587년 여름에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만다.
이러한 비극적인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이 바로 라기스이다. 지정학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새가 바로 라기스였다. 여기서 우리가 보려고 하는 말씀이 바로 미가서이다. 오늘 설교 제목이 무엇인가? ‘라기스에서 미가를 생각하며’이다.
왜 미가인가? 라기스에서 히스기야나 시드기야가 아니고, 혹은 이사야나 예레미야가 아니고 왜 미가인가?
라기스에서 미가를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보자. 본문에서 미가는 이스라엘의 죄악을 지적하고 있는데, 라기스에 대해서는 아주 중요한 것을 지적하고 있다.
“라기스는 딸 시온의 죄의 근본이니 이는 이스라엘의 허물이 네게서 보였음이니라”
이를 직역하면, “라기스는 딸 시온의 죄의 시작(근본)이니 이는 이스라엘의 반역이 너에게서 보였기 때문이다”라고 읽을 수 있다고 했다.
미가 선지자는 이사야와 거의 동시대의 인물이다. 앗수르에 의해 북 이스라엘, 사마리아가 함락되었고, 앗수르의 왕 산헤립에 의해 라기스가 함락되고 예루살렘이 포위되어 함락직전까지 갔던 것을 보았다. 미가 역시 이사야와 마찬가지로 그것이 이스라엘의 죄악과 불순종으로 인한 결과임을 지적하였고 회개하지 않을 때 임할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선포하였다.
그런데 라기스에 대한 책망에서 아주 중요한 것을 지적한다. 라기스가 딸 시온, 시온은 예루살렘을 말한다. 라기스가 예루살렘의 죄의 시작, 근원이라는 것이다. 라기스에게서 이스라엘의 반역을 보았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그 앞에 있는 말씀이 보여주고 있다.
“라기스 주민아 너는 준마에 병거를 메울지어다.”
말들을 빨리 병거에 매라는 것이다. 왜? 싸우려고? 도망가라는 것이다. 이미 너희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이 임했으므로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병거, 그동안 의지했던 병거로 싸울 생각하지 말고 빨리 도망이나 가라는 것이다.
이미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라기스는 말과 병거의 주된 공급처였던 애굽과 가깝고 평지가 많은 지형적인 특징 때문에 일찍부터 병거성으로 발달되어 왔다. 므깃도, 게셀 등과 더불어 중요한 병거성이었다.
그런데 성경은 말과 병거를 의지하지 말라고 한다.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만을 의지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어떠했는가? 처음에는 아주 단순한 이유로 병거성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지역이고 병거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니까, 혹은 다른 나라들도 병거를 가지고 있으니까... 이런 이유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점차 이스라엘은 병거를 의지하지 시작했다. 병거는 지금으로 하면 전차다. 보병만으로 이루어졌던 군대가 전차를 수백 대 소유한 강력한 군대가 된 것이다. 의지할만한 무기인 것이다. 즉 병거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의지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무기였다.
또한 이스라엘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일관된 예언의 말씀은 애굽을 의지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애굽이 너희들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어떠했는가? 하나님보다는 애굽을 의지했다. 하나님의 방법에 의한 구원보다는 눈에 보이는 힘을 의지했다. 그러나 애굽은 한 번도 이스라엘을 구원해주지 못했다. 애굽을 등에 업고 앗수르와 바벨론에 대항해봤지만 애굽의 힘은 미약하기 짝이 없거나 실제로 도와주질 못했다. 그 결과 독립이 아닌 멸망의 길을 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말과 병거를 의지한 것만을 생각하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죄는 이것이 아니다. 말과 병거를 통해 들어온 애굽의 우상숭배였다. 솔로몬 이후 애굽으로부터 많은 말과 병거가 수입되었는데, 이 말은 말과 병거와 함께 애굽의 종교가 라기스로 들어왔음을 뜻한다. 그리고 유다의 남쪽에 위치한 라기스를 통해 들어온 애굽의 우상숭배가 예루살렘으로 들어간 것을 말하는 것이다.
라기스에서 애굽의 우상숭배가 행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고고학적인 증거가 바로 여기서 발견된 신전이다. 신전의 폐허가 발견되었다. 이방종교는 이스라엘로 들어와 단순히 그들의 종교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야웨신앙과 뒤섞이게 된다. 즉 혼합종교가 되고야 만다. 가나안의 바알과 야웨신앙이 혼합된 것처럼, 이제는 라기스를 통해 들어온 애굽의 우상들이 야웨신앙과 뒤섞여 혼합종교가 되고 만 것이다.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셨고 진노하셨던 것이 혼합종교였다. 하나님과 바알을 함께 섬기려고 하는 것이다. 하나님과 애굽의 잡다한 신들을 함께 섬기려고 하는 것이다. 혹은 바알을 하나님으로 만들어서 섬기고 애굽의 죽은 신들을 하나님으로 만들어 섬기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 자기들의 부귀영화를 위해!
혼합종교는 인간의 탐욕 때문에 생긴다. 혼합종교는 우상숭배이며 그 특징은 기복신앙이다.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 인격적인 하나님을 인간들이 자기들의 탐욕을 이루기 위해 도깨비 방망이로 만드는 것이 바로 혼합종교이고 우상숭배이다.
자기들이 무엇을 하던 하나님은 그저 자기들에게 복을 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들 멋대로 온갖 죄악을 범함에도 하나님은 나를 지켜주어야 하고 나에게 복을 주어야 하고, 나의 욕심과 필요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달래야 한다. 그래서 제물을 바친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하고 경배하기 위해서 제사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욕심을 이루기 위해 달래는 수단으로 제사를 드린다.
이것은 하나님이 아니다. 그들의 탐욕이 만들어낸 우상에 불과하고 바알과 애굽의 잡다한 우상들과 짬뽕된 괴물에 불과하다.
이것이 진짜 이유다. 말과 병거를 의지하지 말고 애굽을 의지하지 말라고 한 진짜 이유다. 애굽으로부터 말과 병거가 들어오면서 애굽의 잡다한 우상들이 함께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처럼 애굽으로부터 라기스에 들어온 혼합종교적인 우상숭배가 예루살렘에 들어와 이스라엘 전역으로 퍼졌음을 말하는 것이다. 혼합주의적인 우상숭배가 예루살렘에 들어갔다는 말은 성전제사조차도 그러한 혼합주의로 더렵혀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예언서를 읽어보면 잘 알 수 있다. 성전제사 역시 혼합주의로 더렵혀졌거나, 성전제사는 드려지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바알을 섬기고 애굽의 우상들을 섬기는 짓거리들을 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허물이고 반역이며, 그 시작이자 근본이 바로 라기스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미가 선지자를 통해 이점을 책망하시는 것이고, 이러한 죄악으로 인해 심판이 주어진 것이며, 그러니 이제는 더 이상 너희들이 의지하고 나를 더렵혀 온 말과 병거 가지고 싸울 생각하지 말고 도망이나 가서 목숨이나 건지라는 뜻이다.
이사야나 예레미야 앗수르와 바벨론에 반역하지 말 것을 예언했고, 특히 애굽과 말과 병거를 의지하지 말 것을 강력히 말했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듣지 않았다. 히스기야조차도 그 말을 듣지 않아 예루살렘이 함락되기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경험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깨닫는가?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이다. 순수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이다. 순수하고 철저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이다. 이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아무 것도 없을 때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신앙이 있을 때 이야기다. 그래도 아무 것도 없을 때는 하나님만 순수하고 철저하게 의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무언가 힘을 가졌을 때가 문제다. 아무 것도 없다가 말과 병거를 가졌을 때가 문제다. 즉 내가 어느 정도 성공했을 때, 내가 무언가를 가졌을 때, 나에게 재물이 있을 때, 내가 유명해졌을 때,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을 때가 문제다. 그때도 순수하고 철저하게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믿음이 무엇인가? 믿음은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겠다는 의지다. 오직 십자가만 바라보고 주님만 의지하고 살아가겠다는 다짐이고 삶이다. 이 믿음을 잘 견지하라. 무언가를 가졌을 때, 무언가 내가 의지할 수 있을만한 것이 생겼을 때 더욱 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그때 시편 127:1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있음이 헛되도다’
우리가 므깃도에서 솔로몬에 대해 말씀을 나누었는데, 솔로몬이 처음에는 이 사실을 깨달았는데 나중에는 이것을 잊었다. 그래서 나라가 그 모양 된 것 아닌가? 힘이 있을 때, 의지할만한 것이 생겼을 때 더욱 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는 순수한 하나님 신앙을 붙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도 잡고 바알도 잡고, 하나님도 잡고 우상도 잡는 혼합주의적인 우상숭배를 하나님께서 가장 증오하고 진노하신다고 했다. 하나님도 잡고 세상도 잡고, 하나님도 잡고 내 탐욕도 잡으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만 잡으라는 것이다. 이것을 하나님께서 원하신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것이다. 그럴 때 너희에게 필요한 것 덤으로 주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나의 욕심을 무조건 이루어주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관계다. 나와 인격적인 관계를 원하신다. 그저 우상들처럼 나의 탐욕을 이루어주는 도깨비 방망이가 되는 것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다. 나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기를 원하신다. 이것이 우선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잘 이루어지면 요한삼서 말씀처럼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게 되는’ 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이 관계의 복을 충만히 받길 축복한다.
세 번째는 나를 죄악으로 이끄는 라기스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끝장내야 한다는 것이다. 미가서가 그것을 지적하고 있지 않은가? 라기스에서부터 예루살렘과 온 유다의 죄악이 시작되었다고 하지 않은가? 라기스에서부터 하나님보다 병거를 의지하고 애굽을 의지하는 죄악이 생겼고, 라기스로부터 애굽의 우상숭배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나라를 지켜야 하니까, 주변 국가들은 다 병거로 무장해 있으니까... 그런 저런 이유로 병거를 애굽으로 수입했을 것이다. 북쪽에는 앗수르와 바벨론이 우리를 침략하고 우리를 지배하려고 하는데 주변국가 중에 우리의 힘이 될 만한 나라는 애굽밖에 없다고 단순하게 정치적으로, 전략적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애굽에서 말과 병거가 들어오는데 애굽사람들이 같이 들어왔다. 애굽사람들이 그들의 신들에게 제사를 드린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다 어떻게 되었는가? 하나님보다는 말과 병거를 의지하고 애굽을 의지하게 되었고, 라기스를 통해 들어온 애굽의 우상들이 온 나라에 퍼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파멸의 길로 이끌었다.
이런 라기스가 나에게 없냐는 말이다. 내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면서 스스로 합리화시키는 것이 있다. 혹은 그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것임을 알면서도 괜찮아 하면서 무시하시면 반복하면서 행하는 잘못된 습관들이 있다. 이런 것들이 나의 라기스이다.
이런 것들이 나에게 있다.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그냥 놔두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 큰 댐을 무너뜨리는 것은 작은 구멍이다. 내가 별거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늘 합리화하면서 대충 넘어가는 것, 여전히 반복하고 있는 잘못된 습관들이 결국에는 나의 영적인 댐, 삶의 댐을 무너뜨리게 된다.
나에게 있어 라기스와 같은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이제는 끝장내야 한다. 그냥 놔두면 라기스가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손을 대실 수 있다. 다시금 순수하고 철저한 하나님 신앙으로 회복되기를 축복한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통해서 부어지는 하늘의 복과 땅의 복을 받길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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