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쓰레기 한 봉지

2013년 가장큰선 최용우............... 조회 수 1579 추천 수 0 2013.09.26 11:54:39
.........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755번째 쪽지!

 

□ 쓰레기 한 봉지

 

언제부터인가 산에 오르는 배낭 속에 검은 비닐 봉다리를 하나씩 넣어가지고 다닙니다. 쓰레기를 담는 봉다리인데 내가 만든 쓰레기는 기본이고, 다른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도 주워서 담아 가지고 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고, 나 잘났다고 자랑하려고 하는 일도 아닙니다. 산은 아무 말 없이 나를 순순히 받아주어 그 허리를 걷게 하고 그 머리에 서서 야호를 외쳐도 넉넉한 마음으로 불평이 없는데, 그런 산에 쓰레기 하나라도 놓고 오는 것이 미안해서입니다.
처음에는 내가 내 쓰레기만 안 버려도 산은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부터 다른 쓰레기도 보였습니다. 저는 '나쁜 놈들' 이라느니, '가정교육이라곤 하나도 못 받은 놈들' 이라느니 혹은, 담배꽁초라도 발견하는 날에는 '산을 다 태워먹을 일이 있나. 이런 놈들은 아예 산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돼' 하면서 온갖 잔소리를 다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속 좁은 저와는 달리 불평 한 마디 없이, 얼굴 한번 안 찡그리고 방금 전에 떠난 사람들이 버려놓은 초코파이 껍질과 귤껍질을 주워 자기 배낭에 담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곳은 계룡산 '도덕봉' 이었습니다. 도덕봉이라서 사람이 도덕적이 되었을까요? 어쨌든 그분을 보니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제 얼굴이 민망해서 붉어지더라구요.
그래서 그 뒤부터는 저도 말 없이 산을 탈 때마다 까만 비닐봉지로 한 봉지씩 쓰레기를 주워가지고 내려옵니다. 다른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든 말든 그런 것은 이제 더 이상 상관하지 않습니다. 산이 하룻 동안 자신을 나에게 내어준 것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산에 들어간 입장료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쓰레기 한 봉지씩은 꼭 주워서 내려오려고 합니다. ⓞ최용우

 

♥2013.9.26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06 2005년 오매불망 사람을 도와주는 일 [1] 최용우 2005-11-01 2254
2505 2005년 오매불망 친절(親切) [1] 최용우 2005-10-31 2011
2504 2005년 오매불망 본인의 책임 [1] 최용우 2005-10-29 1892
2503 2005년 오매불망 새똥 최용우 2005-10-28 1961
2502 2005년 오매불망 이미 알고 있습니다 최용우 2005-10-27 1892
2501 2005년 오매불망 큰부자와 작은 부자 최용우 2005-10-25 2418
2500 2005년 오매불망 항복 최용우 2005-10-22 1899
2499 2005년 오매불망 강하고 깨끗함 [1] 최용우 2005-10-21 1994
2498 2005년 오매불망 할 일이 없으면 죽는다 [1] 최용우 2005-10-21 2082
2497 2005년 오매불망 돈 없어도 얼마든지 [1] 최용우 2005-10-19 1932
2496 2005년 오매불망 찾는 것이 보인다 [2] 최용우 2005-10-18 1802
2495 2005년 오매불망 늑대 소년 최용우 2005-10-17 2066
2494 2005년 오매불망 어떤 집사님 이야기 [2] 최용우 2005-10-15 720
2493 2005년 오매불망 당연한 일 [1] 최용우 2005-10-14 1833
2492 2005년 오매불망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함 최용우 2005-10-13 1964
2491 2005년 오매불망 밭에 감추인 보화 최용우 2005-10-12 3599
2490 2005년 오매불망 작은 대통령 최용우 2005-10-11 1842
2489 2005년 오매불망 아름다운 단어 최용우 2005-10-10 2683
2488 2005년 오매불망 그저 단순하게 최용우 2005-10-08 1923
2487 2005년 오매불망 사람은 사람을 만나야 [1] 최용우 2005-10-07 1885
2486 2005년 오매불망 이름을 불러 보세요 최용우 2005-10-07 1910
2485 2005년 오매불망 해우랑 최용우 2005-10-05 2290
2484 2005년 오매불망 세미한 소리 최용우 2005-10-04 2181
2483 2005년 오매불망 사랑의 깊이 [1] 최용우 2005-10-01 1838
2482 2005년 오매불망 머리와 가슴 최용우 2005-09-30 2035
2481 2005년 오매불망 해도 되는 거짓말 최용우 2005-09-29 2276
2480 2005년 오매불망 맛좀 봐여 최용우 2005-09-28 1800
2479 2005년 오매불망 몸부림을 칩니다. [2] 최용우 2005-09-27 2061
2478 2005년 오매불망 더욱 빛나는 보석 최용우 2005-09-26 1895
2477 2005년 오매불망 풍성한 삶 최용우 2005-09-24 1900
2476 2005년 오매불망 건강하게 사는 비결 [1] 최용우 2005-09-21 1967
2475 2005년 오매불망 도망치세요 [2] 최용우 2005-09-21 1939
2474 2005년 오매불망 로고스 말씀 [2] 최용우 2005-09-20 2498
2473 2005년 오매불망 있어야 주지요. [2] 최용우 2005-09-16 1888
2472 2005년 오매불망 기독교에 수도원이 없는 이유 [7] 최용우 2005-09-15 2034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