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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448】엄청 쎈놈
산을 내려오다 보니 대전 어디쯤인가 산 중턱에 어마어마하게 큰 교회당이 있었습니다. 대전에서 건물이 큰 교회는 거의 다 알고 있는데, 이 교회는 처음 보는 이름의 교회입니다. 지은지 얼마 안되었거나 교회를 지어 이사하면서 이름을 바꾸었거나.....
와... 진짜 컸어요. 교회 이름만 떼면 무슨 미술관이나 시민회관인줄 알겠어요. 세상에나... 저 교회에 다니는 분들은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교회 건물에 정신이 빠져 있는데,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둥둥둥둥둥둥둥둥둥둥둥둥둥둥둥둥둥둥둥둥둥둥......... 교회와 거의 30미터도 안 떨어진 곳에 '굿당'이 있어 거기서 굿하는 소리였습니다. 무당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세상에... 교회 바로 턱밑에서 굿을 하는 간땡이가 부은 무당이라니... 만약 주일에도 굿을 한다면 예배당 안에서 그 소리가 다 들릴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교회와 굿당이 함께 찍히는 이 부조화, 아이러니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서로 다른 영은 한 공간에 같이 있을 수 없습니다. 똥냄새와 장미향기는 절대로 같이 맡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장미향기가 진하면 똥냄새를 덮어 버리고, 똥냄새가 진하면 장미향기가 덮여서 나지 않습니다.
교회당의 규모로 봐서는 저런 굿당이 100개가 달려 들어도 못 당할 영적인 힘이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은 굿당의 무당이 너무 당당한 것 같습니다......아니면, 교회가 너무 너무 약하던지... 아니면 무당이 가짜이든지...
교회와 굿당이 서로 밀어내기로 싸우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만약 교회와 무당이 모두 진짜라면 영이 다르기 때문에 둘 중 약한 쪽은 견디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두 곳이 모두 가짜라면 오랫동안 사이좋게 서로 동거동락하겠지요. 두고 보겠습니다. ⓒ최용우 201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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