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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대문밖 -일주일째 이런 상태다
【쑥티일기449】무례한 침략자들
일주일 전부터 우리동네가 완전 전쟁터가 되어버렸습니다. 온통 골목길이 파 헤쳐져 있고 차가 맘대로 들어오질 못해서 동네 입구 공터에 세워놓고 걸어 들어옵니다. 바로 도시가스공사 때문입니다.
도시가스라니... 도시에서만 쓸 수 있는 가스라는 말인가요? 우리동네는 도시가 아니고 '금남면 용포리 2구' 촌구석이니 우리동네에 들어오려면 '도시가스'라는 이름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도시와 촌을 나누는 그 이름부터가 기분 나쁩니다.
조용했던 마을에 아침부터 땅을 파 헤치는 바이브레터 소리가 마치 탱크 굴러가는 소리랑 똑같고 일하는 사람들은 어찌 그리 싸나운지 모르겠습니다. 사유지 개인 주차장에 공사차량을 대놓고 퇴근해버리는가 하면 공사 쓰레기, 차에서 나오는 담배꽁초 휴지를 아무데나 마구 버립니다. 간식먹고 나온 빵봉지며 일회용 스치로플 용기 같은 것도 그냥 아무데나 쑤셔 박아놓습니다.
공사 끝난 도로를 대충 덮어서 마치 옛날 시골길처럼 만들어놓았습니다. 위에 새로 아스콘을 덮을 줄 알았더니 그게 끝난 거랍니다. 그래서 며칠 전에 지역신문에 그 문제가 크게 기사화 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이런 무지막지하고 침략자 점령군 같은 무례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도시가스 공사가 모두를 위한 공공의 성격이 있는 공사기 때문에 찍소리 말고 고통을 감내해라는 뜻일까요? 아니면 힘있는 자의 오만함 같은 것일까요?
미국 서부시대 개척자라는 사람들이 원주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그들의 삶의 공간을 짓밟고 빼앗으면서도 희희락락거리며 그것을 "문명의 발전"이라고 변명했던 역사적인 사건들이 생각납니다. 도시가스공사를 하는 저들이 마치 미국 서부시대 침략자들 같습니다. (지역신문에 실릴 원고로 쓴 글) ⓒ최용우 2013.1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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