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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0권 구입하기 클릭! |
꼭대기집 아줌마
우리동네 꼭대기집
뚱땡이 아줌마네 마당에
살이 디룩디룩 찐 개 한마리
여름날 개장수가
개를 팔라고 조르다가 갔다
나는 개를 너무 사랑해서
팔지 않은 줄 알았다.
"저렇게 맛있는 개를
어떻게 팔아?
잡아먹어야지"
그 뒤로 산에 올라갈 때마다
뚱땡이 아줌마가
개를 먹었나 안 먹었나
개집을 들여다 본다
ⓒ최용우 2013.10.10
시작노트-우리 동네 꼭대기에 있는 집은 담이 없다. 사람들이 뒷동산에 올라가는 길을 마당처럼 사용하는 집이라 집 잘 지키라고 한 쪽에 개를 키운다. 그런데 돼지처럼 살이 찐 개가 넉살이 좋아 지나가는 사람들 아무나 보고 꼬리를 흔든다. 최용우 (詩人 금남면 용포리 거주)
금이성신문 201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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