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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기에 앞서 참되어야

이주연 목사............... 조회 수 1769 추천 수 0 2013.10.24 10:53:54
.........

<사진- 사랑의 농장에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 밭일하는 중>

 1.
한 노숙인이 찾아왔습니다.

노동계약서를 내놓으며 이처럼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

섬까지 가는 차비가 없으니 도와 달라는 것입니다.

차비는 10여 만 원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열심히 일해서

이제는 노숙 생활 집어치우고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것입니다.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휴대폰 알람 소리가 들렸습니다.

꿈이었습니다.

 

참 재미 있는 시험문제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낮에 여러 바쁜 일 중에도 새벽에 받은 시험문제가

이따금씩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해가 진 저녁 가을의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데

이전에 도와주었던 이가 또 찾아왔습니다.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 차비를 달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이 생활 집어치우고 새로운 인생 살겠다는 것입니다.

 

그를 돌려 보낸 후 사무실에서 나와

찬 바람이 느껴지는 거리를 걷는데

동행하던 이가 물었습니다.  

 

얼마를 도와주셨어요?

목사님은 정말 자선사업가세요!

 

별소리! 내가 언제부터 자선 사업했냐? 난 그런 적 없다.

나는 목사야! 목사는 회개하고 새 사람 되게 하는 일 제대로 해야 해

 

 

2.

나는 도와달라 찾아왔던 이에게 물었습니다.

정말 일하고 싶습니까?

그의 눈을 살폈습니다.

그는 대답이 없습니다.

 

정말 일하고 싶으시면 사랑의 농장에 와서 일하시지요.

여비가 생길 것이고, 그런 후에 그곳에 가서 일하시지요.

 

여전히 대답이 없습니다.

정말 일하고 싶으시다면

어느 곳이든지 일하실 수 있지요.

일하신 후에 그곳에 가서 일하시도록 하세요!

 

목사님 그렇게 해서 그분 내보내셨어요.

목사님은 그냥 퍼주는 줄로만 알아는데

 

그건 자네의 착각이야!

가장 위험한 것은 자기 연민이나 감상을

사랑인 양 착각하는 것이네.

그것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게 아니라

자기 위안이나 양심 무마책으로 쓰는 것이지.

그리고 선심이나 써서 마치 박애주의자인 양 떠드는

정치꾼들이 나라를 망치지.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인간을 망치고 있지.

 

그런 이들은 어려운 사람이 없어지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들을 늘 필요로 하는 고객이니 해결을 시킬 수 없는 거야!

오직 어려운 이웃을 의존 중독증에 빠지게 해.

 

새벽에 미리 시험문제를 받았었던 일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돌아오는 길 가을 바람에 음성이 들어옵니다.

 

참 스승은 옳고 그름에 타협하지 아니하고

충신은 진언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진정한 무사는 죽음을 피하지 아니하듯

목사는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는데

순교를 두려워해서는 아니 된다.

<이주연>



*하루 한 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웃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심각한 표정으론
더더욱 해결할 수 없습니다. <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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