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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491】잘 먹고 잘 싸야
뭘 잘못 먹었는지 이틀동안 배가 아파 고생을 했습니다. 배가 더부룩하고 빵빵해지면서 갑자기 신호가 오면 후다닥 화장실로 달리기를 했습니다. 언제 신호가 올지 모르니 화장실 문을 반쯤 열어놓고 살았습니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하여 배가 아프기 전 먹은 것을 모두 꼼꼼히 적어 보았습니다. 부대찌개, 라면, 쏘세지, 청국장, 떡, 칼국수... 그밖에 커피, 우유, 익모초달인 것, 초콜릿 한 조각....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니 제가 먹은 것이 정말 많군요. 언제 이렇게 주워먹었을까? 아마도 소시지를 세 개나 먹은 것이 원인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어떤 의사는 먹은 것을 적어 보면 음식을 절제할 수가 있다고 해서 한동안 열심히 핸드폰 어플에 입력하다가 어느 순간 작심삼일이 되었는데 다시 시작해야 겠습니다.
내 몸에 들어가는 것도 잘못 들어가면 탈을 일으키는 것처럼, 나도 모르게 내 눈과 오감을 통해 내 안에 들어온 것들이 때로는 나를 부대끼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먹을 것이 탈이 나면 뒤로 배출하면 그만이지만, 내 안에 들어온 것들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훨씬 더 조심해야 함을 묵상했습니다. ⓒ최용우 201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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