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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496】잣 까는 아내
장모님이 뒷산에서 잣을 얼마나 많이 주워 왔는지 자루로 한 자루는 되어 보였습니다. 그걸 일삼아 텔레비전을 보면서 까고 계셨습니다.
아내가 친정에 갔다가 장모님에게 잣을 비닐봉다리로 한 봉다리 얻어와서는 밤마다 망치질을 하면서 잣을 깝니다. 온 방안에 잣 껍질이 날아다니며 발에 밟힙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망치질을 하다가 가끔 손가락도 때리면서도 하염없이 잣을 깝니다. 그리고는 "밝은아 이리와 봐!" 밝은이를 부른 다음에 한 주먹 깐 잣을 밝은이 입에 털어 넣어 줍니다.
약간 쌉쌀한 맛이라 아이들은 썩 좋아하지는 않으면서 엄마가 준 것이라 오만상을 찡그리면서 먹기는 먹는군요.
"여보! 그만 까고 이거 내 베게 속으로 넣자"
...... 아내가 들은 척도 안 합니다. ⓒ최용우 201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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