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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가난은 우리를 슬프게 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빈곤가정,부모가 없는 결손가정 자녀들이 탈선하기 쉽다고 여기지만 청소년들의 비행은 가난이나 부모의 결손 때문이 아니라 ‘부모 사랑의 부재’로 발생하고 있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2003년 한 해 동안 검거된 소년범죄자의 경우 ‘부모가 있는 경우’가 84%,‘부모가 모두 없거나 한 쪽이 없는 경우’가 16%였다. 결손가정보다 중산층,고학력 부모 밑에서 성장한 청소년들의 범죄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정의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결속력이 없는 가정,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가 냉담한 역기능 가정 자녀들이 문제행동을 야기시킨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이런 현상은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나 부모의 존재 유무 자체가 청소년의 일탈을 가져온다기보다 청소년이 속한 가정의 역기능성 정도가 더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몇해 전 영화 ‘주유소습격사건’을 모방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던 중 강남 중산층 가정 자녀들과 명문대생들이 포함된 일당이 검거된 일이 있다. 이 사건을 통해 역기능 가정의 자녀들이 자아 성장의 의욕을 지니지 못하고 밖으로 배회하며 사회의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부모와 친밀도가 낮을수록,부모가 자녀를 인정하지 않을수록 청소년들의 비행률이 높아진다. 사실 문제아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문제아는 없는 것 같다. 다만 문제부모와 아이들을 그렇게 만드는 문제의 가정환경만 존재할 뿐이다. 부모의 이혼이나 맞벌이로 인한 자녀의 방치와 무관심,응석받이 교육이나 과보호,비민주적 체벌?학대,잘못된 가정교육 등이 자녀를 비뚤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2년 전 취재를 통해 만난 초등학교 5학년 소년이 있었다. 눈 오는 성탄절에 태어나 이름이 성탄이었다. 종일 햇빛이 들지 않는 작은 월세방에 살면서도 맑은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였다. 아빠는 20여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뒤 엿장수 춤을 추는 거리의 광대,엄마는 정신지체 2급 장애인이었다. 극한 가난 속에서도 의젓한 모습으로 엄마 아빠를 돕는 아이의 이야기는 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많이 알려졌다.
성탄이를 만나기 위해 천호동 집을 방문했을 때 아이는 아빠와 김치복음밥을 만들고 있었다. 성탄이 아빠는 아이가 비뚤어지지 않고 효심이 깊은 것은 신앙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프기 전까지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했던 엄마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살게 해달라’는 기도를 해왔고 매주일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순회하며 친구들을 전도해왔다는 것이다.
당시 이 집을 나오면서 아무리 가난해도 부모가 자녀에게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준다면,자녀를 위해 눈물로 기도한다면 올곧게 클 수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김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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