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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506】출판기념회
아내가 '좋은주보' 나온 날 축하한다며 저녁을 사줬습니다. 가족끼리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한 셈입니다. 책 권수는 많지 않지만 씨앗같은 책이라 이 책으로 인해 만들어져 나오는 주보의 양이 엄청납니다. 매주 5천매씩 주보를 찍는 교회도 있고, 작년에는 총동원주일에 주보 5만장을 찍어 한 구(區)에 있는 모든 집에 주보를 한 부씩 나누어 준 교회도 있었습니다.
전국에 여기저기 산에 갈 때면 근처의 교회에 가서 기도를 하고 나옵니다. 주보에 관심이 많아 유심히 살펴보는데, 가끔 주보자료에 있는 글이 들어가 있는 주보를 만나기도 합니다. 무주를 가다가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에 오줌을 누러 들어갔는데 화장실에 저의 글이 작은 액자에 담겨 걸려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어? 이... 이거 내가 쓴 글인데..."
오줌을 누던 다른 사람들은 아무 관심이 없음... ㅠㅠ 사진으로 찍어 둘 생각을 왜 그때는 못했을꼬....
내년에도 '좋은주보'가 전국,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아름답게 쓰임 받기를 기도합니다. 비록 거창한 출판기념회는 없었지만, 아내 덕분에 저녁을 맛있게 먹은 것으로 충분합니다. ⓒ최용우 20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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