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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522】전문가의 손
자동차에 빨간불이 들어오니 차에 대한 온갖 상상을 다 합니다. 아내는 남자가 평소에 차를 잘 손보지 않으니 그런다고 하지만, 아무리 남자라도 어디 그게 쉽습니까?
차를 카센타에 가지고 가니 가장 먼저 시동을 걸어보고 소리를 들어보고 엔진룸 뚜껑(본넷트)을 엽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체크를 해 보더니 고장난 부분을 정확하게 찾아냅니다. 그런데 그 고장난 부분이 내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입니다. 몇 번 뚝딱거리더니 금방 차를 정상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역시 전문가는 다릅니다.
아내는 차가 고장나면 남자가 본네트 뚜껑을 열고 여기저기 만지면서 아는 척 할 때 모습이 멋져 보인다고 합니다. 영화가 여자들을 다 베려놨습니다. 세상에 영화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처럼 그렇게 본네트 뚜껑을 열고 뚝딱 차를 고치는 남자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앞으로는 차가 고장나면 본네트 뚜껑부터 척! 열고 몰라도 아는 척! 해야겠습니다. ⓒ최용우 2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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