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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아 켐피스와 함께 30일

더깊은신앙으로 이현주 목사............... 조회 수 2007 추천 수 0 2014.02.10 21:41:54
.........
출처 :  

진정한 평온

-True Serenity

 


[토머스 아 켐피스와 함께 30일]

 

 

 

토머스 아 켐피스

(Thomas A Kempi s)

 


15세기 플랑드르 수도승 토머스 아 켐피스가 실제로 ‘그리스도를 본받아’(The Imitation of Chri st)를 썼는지,

아니면 당시에 존재하던 문서를 베꼈는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자가 누구든, 출간되자마자 영성 서적의 걸작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초판이 나온 지 5백 년 세월이 흘렀고 그 동안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되었지만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작은 책은 1530년 경 리처드 휘트포드에 의하여 영어로 번역된 책을 대본으로 삼았다.)

현재 영어 번역본만도 최소 열두 판본 이상 나와 있다.

 

본디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수도승들에게 읽히기 위하여 저술된 것이지만

나오자마자 그 영향이 수도원 바깥세상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토머스 모어는 누구나 읽어야 할 그리스도교 필독서 세 권 가운데 하나로 이 책을 선정하였고,

새뮤얼 존슨과 토머스 칼라일을 거쳐 조지 엘리엇까지 모두가 이 책의 애독자였다.

조지 엘리엇은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몇 달 만에 성인이 되려는 갈망을 품게 만든다.

그 경건성은 신이자 인간인 영혼의 깊이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시대에 이르러,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책이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이 많고,

혹시 알아도 이제는 시대적으로 한물간 영성을 선전하는 책 정도로 아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현대인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

 

첫 번째 이유는 자기를 부정하고 세상을 미워하라는 그 책의 언어가 거북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오늘의 신학은 하느님이 세상을 너무 사랑하시어 당신 아들을 보내시고 세상을 위해서 살고 죽게 하셨음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세상을 사랑하고 창조주가 부여하신 세상의 운명을 충족시키기 위해 일할 것을 우리에게 권하고 명한다.

그런 맥락에서, ‘자기-부정’이 ‘자기-증오’(self-hatred)로 보일 수 있고

나아가 사람 몸으로 되신 말씀 자체를 부정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세상-증오’(world-hatred)는 지구별과 그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과

일상의 고된 일들을 기피하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토머스 아 켐피스가 우리에게 경계하라고 말하는 세상과

우리가 사랑하고 섬기고 보살펴야 하는 세상이 서로 같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안다.

우리는 아름다움과 풍요로 인류의 몸과 영혼을 먹여 살리는 세상, 창조주의 극진한 사랑을 받는 세상,

그것을 위하여 하느님이 당신 아들을 보내신 세상을 관리하는 집사로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세상”이라고 부르는 것의 다른 현실이 있음을 우리는 또한 알고 있다.

어떻게 먹고 살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고 하루에도 수백 번 옳고 그름을 분별해야 하는

우리의 실생활을 위협하는 정신과 제도들이 분명 있다.

이 세상은 우리에게 너무 버겁고, 측량되지 않는 것은 실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탐욕과 무지로 사람들을 죄짓게 하는 그런 세상이다.

켐피스의 ‘주님’이 우리에게 경계하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 세상의 유혹인 것이다.

언어는 같아도 그 담긴 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켐피스의 책이 현대인에게 덜 어필하는 두 번째 이유는, “에고를 지지하는” 심리학의 최근 경향에 있다.

현대 심리학이 평가하는 가치는 켐피스의 세계관과 두드러지게 대조적이고 서로 맞서기까지 한다.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 도서들은,

모든 인간의 노력을 부인하고 결국 하느님만이 도움을 주신다는 켐피스의 생각에 적극 찬성하지 않는다.

‘자기-충족’(self-fulfillment)이 ‘자기-항복’(self-surrender)과 충돌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아-추구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이런 시대에 아 켐피스를 읽는 것은 세상을 뒤집어엎으라는 도전을 받는 것이다.

우리의 자아-탐구가 하느님-탐구에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오직 하느님 안에서만 마침내 우리 자신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신학과 심리학의 흐름에서는 들어주기가 쉽지 않은 메시지다.

하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영적 굶주림을 해소하려면 아무튼 간에

켐피스가 제공하는 영적 자양분을 섭취할 수 있고 그래야 할 것이다.

 

본서는 어디까지나 아 켐피스의 고전인 ‘그리스도를 본받아’의 맛을 보여주려고 만든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주님과 주님께로 다가가는 자들의 긴밀한 관계가 강조되는 영적 세계를 발견할 것이다.

아침 명상을 위한 글의 내용은 ‘그리스도를 본받아’에서 본문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주님’과 영적 진리를 추구하는 ‘벗’ 사이에 오가는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두 번째 주제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섬기는 자들에게 약속된 영원하고 참된 평화와 안식이다.

이 평화를 얻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이 세상과 세상의 다른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가장 높은 자리에 모시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얻은 평화 아닌 다른 모든 평화가 착각이요 망상이다.

그리스도교 세계의 가장 위대한 영적 스승들 가운데 하나인

토머스 아 켐피스의 심오하고 체험적인 영적 지혜로 들어가는 문이 여기 있다.

지난 5백 년 동안 하느님과 하나 됨으로 가는 길을 아 켐피스의 지혜와 말에서 찾은

수백 만 구도자들의 대열에 동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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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일

 


[밝아오는 아침에]

주 예수께서 자기 안에서 들려주시는 말씀을

주의 깊게 귀 기울여 들으리라고,

경건한 영혼이 말한다.

 


자기 영혼 안에서 주시는 예수의 말씀을 듣는 자들,

그 입에서 나오는 위로의 말씀을 듣는 자들은 복이 있다.

 


이 세상의 거짓 속삭임에 귀 기울이지 않고,

예수의 은밀한 속삭임을 듣는 자들은 복이 있다.

세상의 지혜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기 영혼 안에서 하느님의 가르침을 듣는 자들은 복이 있다.

 


겉으로 세속의 허영에 눈을 감고

안으로 하느님의 움직임을 보는 자들은 복이 있다.

 


덕행 안에서 자라고,

날마다 거룩한 자비를 실천하는 자들은 복이 있다.

하느님의 성스런 영감과 내적인 가르침을

날마다 더욱 많이 받게 될 것이다.

하느님 섬기는 일에 자신을 온전히 바치고,

그분을 섬기고자

세상의 온갖 장애를 넘어서는 자들 또한 복이 있다.

 


오, 너 내 영혼아!

앞에 말한 것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세상을 향하여 네 문을 닫아라.

그리하여 우리 주 예수께서

네 안에서 주시는 말씀을 잘 들어라.

 


나의 사랑하는 연인이 말씀하신다.

“내가 네 건강이다.

내가 네 평화다.

내가 네 생명이다.

항상 내 곁에 있어라.

내 안에서 평화를 누리리라.

있다가 금방 사라지는 것들을 버리고 영원한 것들을 찾아라.”

 


[온종일]

당신은 저의 건강, 저의 평화, 저의 생명입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늘 하루 제 영혼 안에서 당신의 속삭임을 듣고자 하였고,

세상이 부르는 소리에 귀를 막고자 하였나이다.

 


저로 하여금,

날과 함께 지나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직 당신만을 선택하게 하소서.

제 곁에 계시면서,

영원한 것을 찾는 제 영혼에게 말씀하소서.

저의 건강이 되시고,

저의 평화가 되시고,

저의 생명이 되소서.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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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일

 


[밝아오는 아침에]

벗이여, 그대 자신을 놓아버려라.

그대가 나를 찾을 것이다.

그대를 온전히 내 손에 맡기고 도로 가져가지 않으면,

나를 가지게 될 것이다.

 


어떤 자는 자신을 내게 바치고는

그 가운데 어떤 것을 도로 가져간다.

나를 완전히 믿지 못하고

스스로 대책을 세우는 것이다.

 


또 어떤 자는,

처음엔 자기의 모든 것을 온전히 내게 맡기는데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도로 가져다가 자신을 의존한다.

 


그런 자들은 결코

옹근 자유와 평화를 맛보지 못할 것이다.

 


모두의 모두를 내게 맡기고

아무것도 도로 가져가지 마라.

 


순수하게 굳건하게 든든하게 내 안에 서라.

그대가 나를 가지게 될 것이다.

몸과 마음이 참으로 자유로워져서

더 이상 어둠이 그대를 어쩌지 못할 것이다.

내가 지금 말하는 바로 이 자유를 찾고 공부하고 기도하여라.

 


그대를 묶고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사랑 안에서 그대가 그대한테 죽고,

세상 모든 것에 대하여 죽고,

그리고 나를 향하여 복되게 살기를, 언제나 염(念)하여라.

 


이렇게만 한다면,

모든 중요하지 않은 문제들이 시들해지고 마침내 사라질 것이다.

그대를 절름거리게 하는 두려움과 잘못된 사랑이

그대 안에서 죽고,

그대는 내 안에 나는 그대 안에 살 것이다.

 


[온종일]

너 자신을 놓아버려라. 네가 나를 찾을 것이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오늘 하루 너를 놓아버리라는 당신의 말씀을 들었나이다.

제가 저의 모든 것을 당신께 맡기고

모두의 모두를 당신께 드린다고 말하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도로 찾아와서

다시 움켜잡기는 훨씬 더 쉽고

그 방법 또한 얼마든지 알고 있나이다.

당신께 저를 온전히 드리지 못하고 절름거리게 하는

두려움을 저에게서 거두어주소서.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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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일

 


[밝아오는 아침에]

벗이여,

남들이 영예를 얻고 떠받들어질 때 그대는 잊혀진다 해도

그 때문에 슬퍼하지 마라.

그대가 하늘에서 그대 가슴을 내게 들어올린다면

그런 사소한 천대 따위가 그대를 슬프게 못할 것이다.

 


오, 주님.

우리는 큰 어둠 속에 살면서

세상의 가치들에 쉽사리 속아 넘어갑니다.

하지만, 정직하게 자신을 들여다보면,

그 어떤 피조물도 저에게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따라서 저에겐 불평할 아무 터무니가 없습니다.

 


저는 자주 죄를 지었고,

당신과 형제와 자매들을 공격하였습니다.

 


그런즉, 저에겐 슬픔이 마땅하고,

당신께는 명예와 찬양과 영광이 마땅합니다.

제가 세상 기준으로 볼 때 전혀 하찮은 존재요

따라서 얼마든지 잊혀질 수 있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데까지 저를 데려가지 않는 한,

결코 내면의 평화를 맛볼 수 없고

영적 깨달음을 얻어

당신과 하나 될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온종일]

당신과 하나 될 때에만 저는 참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늘 하루 제가 얼마나 자주 얼마나 쉽게

형제자매들을 공격하는지,

그들의 태도에 대한 저의 불평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를 기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저는 아직,

세상에서 하찮은 존재로 여겨지는 것을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합니다.

제가 그런 대접을 기꺼이 받아들이기 전에는

당신의 평화를 얻을 수 없으리라는 것, 잘 압니다.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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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일

 


[밝아오는 아침에]

벗이여,

그 어떤 배우는 사람이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깊은 이해와 지혜를 나만이 그대에게 줄 수 있다.

 


누구든지 내 말을 듣는 자는 곧 지혜로워지고

정신적으로 많은 유익을 얻게 되리라.

 


나를 섬기는 일에는 관심 없이

다만 호기심으로 지혜를 구하는 자에게

돌아갈 몫은 실망과 좌절뿐이다.

 


벗이여,

하늘나라는 사람들의 말이 아니라

덕스런 행실에 있는 것이니,

세상의 그럴싸한 말에 휘둘리지 마라.

 


그보다 내 말에 귀를 기울여라.

내 말은 그대 가슴을 타오르게 하고

그대 머리를 환하게 밝힐 것이다.

또한 그대 가슴을 지난날의 죄에 대한 참회로 떨게 하고,

그대 영혼에 자주 하늘의 위로를 내릴 것이다.

 


지혜로운 자라는 말을 듣고자 책을 읽거나 공부하지 말고,

그대 안에서 세상을 고요하게 하고

내 음성을 좀더 분명히 듣고자 책도 읽고 공부도 하여라.

 


그대는 널리 읽고 많이 공부하되 그 모든 일이,

오직 만유를 처음 지으신 분, 하느님,

그분께로 돌아오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대의 해박한 지식도 그대를 위하여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온종일]

당신 없이는, 저의 모든 지식이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제가 생명과 평화를 얻을 곳은

세상의 좋은 말들이 아니라

오직 당신의 말씀임을 깨닫고 받아들이게 하소서.

 


제 가슴을 타오르게 하시고 제 머리를 환하게 밝히소서.

지난날의 죄에 대한 참회로 제 가슴을 떨게 하시고

제 영혼에 위로를 내리소서.

오, 주님.

제가 찾는 유일한 지혜가 바로 당신의 지혜이게 하소서.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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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일

 


[밝아오는 아침에]

벗이여, 나를 향한 내면의 사랑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하느님의 높은 신비들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조차도,

높고 미묘한 지식을 얻고자 공부하는 것보다,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더 큰 유익을 얻는다.

 


모든 사람에게 내가 말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평범한 것들을 말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특별한 것을 말한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상징과 표상들로 은밀하게 나타나고

어떤 사람에게는 성경을 열어 위대한 신비들을 보여준다.

 


모두 같은 말을 읽지만,

저마다 다르게 듣고 다른 의미를 읽는다.

 


내가 그대들 안에 있으며,

그대들이 듣고 읽는 모든 말들 속에 살아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에게 나는 진리를 가르치는 이,

마음을 찾는 이,

생각을 아는 이,

선행을 주관하는 이,

모든 것을 갚아주는 이다.

 


내 말을 들어라.

 


[온종일]

제가 읽고 듣는 모든 말 속에 당신이 계십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늘 제 영혼에 들려주신 말씀이

잠들어 쉬는 동안에도 제 안에서 자라게 하소서.

그 말씀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저를 도우소서.

당신만이 홀로 진리의 근원이십니다.

 


제 가슴 속에,

제 생각 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당신이 아십니다.

제가 듣고 읽는 모든 말들 속에 계시는 당신께서

제 가슴이 하는 말을 들으십니다.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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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일

 


[밝아오는 아침에]

벗이여, 이제 내가 평화로 가는 길,

완벽한 자유로 가는 길을 그대에게 가르쳐주리라.

 


언제나 가장 낮은 곳을 택하고

남보다 높은 자리로 오르기보다

낮은 자리로 내려가기를 소원하여라. 

 


세상 재물을 많이 소유하기보다

될수록 적게 가지는 쪽을 택하여라.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의 뜻이 그대에게서 이루어지기를

소원하고 기도하여라.

 


이렇게 사는 사람은

참 평화와 완벽한 자유로 가는 길에 들어선 것이다.

 


나의 주님,

방금 저에게 주신 짧은 교훈은 그 자체로 이미 완벽합니다.

말은 짧지만 그 안에

완덕으로 가는 모든 길과 옹근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그대로만 한다면 다시는 제 영혼이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제 영혼이 흔들리며 불만인 것은

바로 이 교훈과 가르침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니까요.

그러나 주님, 만유를 다스리시고

저의 안녕을 좌우하시는 당신께서 은총을 더하시면

이제부터 이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고

당신을 영예롭게 해드리며

제 영혼을 건강하게 해줄 모든 일을 제가 할 수 있겠나이다.

 


[온종일]

하느님의 뜻이 내게서 온전히 이루어지게 해드리자.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저에게서 이루시려는 당신의 뜻을 알게 해주시고,

무엇보다도,

모든 일에서 당신을 따를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세상 재물을 많이 소유하기보다 될수록 더 적게 가지려 하고,

가장 높은 자리가 아니라 가장 낮은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것이,

세속의 판단으로 보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오직 이 길을 좇아 걸을 때에만

저는 참 평화와 완벽한 자유를 누릴 수 있나이다.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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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일

 


[밝아오는 아침에]

벗이여,

그대는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시련과 유혹으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고로, 언제 어디서나 그대 영혼을 지켜야 한다.

사방에서 그대를 괴롭히고 성가시게 하는 적들과

함께 살고 함께 걸어야 하기에,

모든 때 모든 곳에서 인내의 방패를 들지 않으면

그대는 금방 상처를 입을 것이다.

 


한 걸음 나아가,

내 안에 그대 영혼을 굳게 세우고

나를 위해서 무슨 일이든지 참고 견디며

고통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대는 나를 향한 열심을 유지할 수 없을뿐더러

성인들에게 약속된 보상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대가 이 생에서 안식을 구한다면

어떻게 영원한 안식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여기는 안식을 구할 곳이 아니라 오직 참고 견딜 곳이다.

참된 안식을 땅에서 찾지 말고 하늘에서 찾아라.

다른 피조물들에서 찾지 말고 오직 하느님한테서 찾아라.

그분 안에서만 참된 안식을 얻을 수 있다.

 


하느님의 사랑을 즐기려면 그대는 모든 것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수고, 슬픔, 유혹, 고난, 번뇌, 결핍, 질병,

손해, 비난, 멸시, 억압, 낭패, 징계,

이 모두를 감수해야 한다.

그것들이 사람을 완덕으로 데려가고,

나를 참으로 본받으려는 자를 증명해주고,

그가 하늘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그 영혼의 짧은 수고를 영원한 보상으로 갚아 주고,

지나가는 고통을 무한한 영광으로 갚아 주리라.

다시 올 나를 참고 기다려라.

내 명령에 기꺼이 따르고, 내가 주는 위안을 받아라.

나를 믿고 의지하여라.

아프거나 두려워서 나 섬기기를 포기하지 말고

나를 영예롭게 하는 일에 그대의 몸과 마음을 바쳐라.

내가 그대와 함께 있으면서,

그대에게 오는 온갖 시련을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

 


[온종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시련을 견디도록 도와주겠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또한, 제 안에서 인내가 자라게 하소서.

 


잠자리에 들어 눈을 감는 이 시간,

오늘 있었던 모든 수고, 슬픔, 번뇌, 실패들로부터

제 영혼을 쉬게 하소서.

 


이 생에서 오직 당신만을 좇아 산 자들에게

약속하신 안식을 오늘 밤 맛보여주소서.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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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일

 


[밝아오는 아침에]

스스로 극복할 수 없는 자신과 남의 허물을,

좋으신 주님이 다른 방식으로 처리해주실 때까지,

우리는 참고 견디면서 그에 따른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그런즉, 항상 그날 맡겨진 일을 하되

다른 사람의 잘못을 참아주어라.

그대도 남들이 참아주어야 할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그대 스스로 그대가 원하는 사람이 못 되면서

어찌 남들이 완벽하기를 바랄 것인가?

 


완벽한 사람이 된다면 기쁘기야 하겠지만,

그러나 우리는 끝내 우리를

완벽한 인간으로 만들지 못할 것이다.

다른 사람이 잘못을 바로잡으면 좋아하면서도

우리는 바로잡히지 않으려 한다.

남들이 자기 맘대로 하면 분개하면서

자기가 바라는 것은 어떻게든지 하려고 한다.

 


우리가 우리를 생각하는 그만큼

남들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에게

서로 짐을 져주라고 하신다.

이 세상에 잘못하지 않는 사람 없고,

짐 안 진 사람 없고,

완벽하게 지혜로운 사람 또한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판단하는 대신,

짐을 져주고,

위로해주고,

도와주고,

좋은 말로 충고해주어야 한다.

 


[온종일]

내가 스스로 원하는 사람이 못 되면서 

남들이 완벽하기를 바랄 것인가?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이 시간 저 자신만 생각하지 말고

남들도 생각하게 하소서.

저들도 제가 원하는 평화와 고요한 마음을

갈망하고 있나이다.

저들을 참아주시고,

저로 하여금 그들을 판단하는 대신

기꺼이 짐을 져주게 하소서.

당신이 손 내밀어 저를 잡아주시듯,

저 또한 손 내밀어

그들을 잡아주고 위로하며 돕게 하소서.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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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일

 


[밝아오는 아침에]

주님, 말씀하소서.

들을 준비가 되어 있나이다.

 


당신의 종인 저에게,

당신 명령을 알아듣는 지혜를 주소서.

제 가슴이 당신의 가르침을 따르게 하시고,

그 가르침이 제 영혼에 스며들게 하소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에게 말했습니다.

“우리에게 말하시오. 당신 말을 듣겠소.

그러나 하느님이 우리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일은 없게 해주시오.

우리가 겁에 질려 죽지 않도록.”

하오나 저는, 예언자 사무엘과 함께,

공손히 청하오니,

저에게 직접 말씀하소서.

기쁜 마음으로 듣겠나이다.

 


주님은 안에서 영감을 주는 분이시요,

모든 예언자들에게 빛을 비춘 분이십니다.

당신만이 홀로 저를 온전히 가르치고

비밀을 알려주실 수 있나이다.

당신 없이는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저에게 별 소용이 없나이다.

 


당신의 예언자들은 슬기롭게 말합니다.

하지만 그 말을 알아듣게 맑은 정신을 주는 분은 당신입니다.

그들은 진실하게 말합니다.

하지만 그 말이 제 가슴에서 불타오르게 하는 분은 당신입니다.

그들은 단어를 말하고 당신이 문장을 만드십니다.

그들은 위대한 신비를 말하고 당신이 그것을 풀어주십니다.

저로 하여금

당신의 말을 들어 그대로 살고,

당신의 말을 이해하여 그대로 사랑하고,

당신의 말을 믿어 그대로 실현하게 하소서.

 


그런즉, 당신의 종인 저에게 직접 말씀하소서.

들을 준비가 되어 있나이다.

주님께 영생의 말씀이 있사오니

그것을 저에게 들려주소서.

기쁨과 영예와 영광이 영원토록 당신께.

 


[온종일]

말씀하십시오, 듣겠습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하루 종일 저는 당신께,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 말씀해달라고 청했나이다.

그 말씀이 제 가슴에서 불타오르게 하소서.

그것들을 살아있게 하소서.

당신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맑은 정신을 주소서.

당신 말씀을 들어 그대로 살고,

당신 말씀을 이해하여 그대로 사랑하고,

당신 말씀을 믿어 그것이 제 안에서 이루어지게 하소서.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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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일

 


[밝아오는 아침에]

사랑은 크고 좋은 것.

사랑만이 무거운 짐을 가볍게 해준다.

사랑은 유쾌함과 불쾌함의 균형을 이루고,

무거운 짐을 무겁지 않게 한다.

사랑은 쓴맛을 달콤하게 만든다.

 


우리 안에 온전히 새겨진 예수의 고귀한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큰일을 하게 만들고

항상 완덕을 추구하게 하며

은총과 선행 안에서 계속 자라게 한다.

사랑은 언제나 우리 마음을 하느님께로 들어올리고,

세상 것들에 점령당하지 아니한다.

 


영의 사랑은 세속의 모든 애욕에서 벗어난다.

덕분에 우리 영의 눈이 어두워지지 않고,

천상의 것들과 영혼의 자유를 향한 사랑도

일상생활의 크고 작은 이해득실에 좌우되지 않는다.

 


그런즉 하늘 위 하늘 아래에

사랑보다 달콤하고

사랑보다 높고

사랑보다 강하고

사랑보다 크고

사랑보다 충만하고

사랑보다 좋은 것이 없다.

 


왜냐하면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내려오고,

하느님보다 못한 그 어떤 것에도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자는

높이 날고,

빨리 달리고,

하느님 안에서 즐기고,

영혼이 자유롭고,

모든 것을 위해 모든 것을 주고,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을 가지고,

만유 위의 지극한 선(善)에 머물고,

그에게서 온갖 좋은 것이 솟구쳐 흐른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자는 선물을 받을 뿐 아니라

그 모든 선물을 주신 분을 모신다.

 


[온종일]

모든 사랑이 하느님께로부터 내려온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이 밤에,

무엇보다 강하고 높고 달콤한 당신의 사랑을

조용히 묵상하게 하소서.

하늘 위 하늘 아래에

당신 사랑보다 크고 좋은 것이 없나이다.

당신 사랑이 주는 영혼의 자유를 알게 하소서.

당신 사랑을 저에게 내려주소서.

제 영혼을 당신께로 들어올리소서.

 


당신 사랑으로 이 밤의 침묵을 채우시고,

제 곁에 머물러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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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일

 


[밝아오는 아침에]

사랑은 계량할 수 없지만, 한없이 타오른다.

사랑은 무게를 느끼지 않고, 수고를 마다지 않는다.

사랑은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욕망한다.

어떤 일도,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불평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즉 사랑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활기를 잃고

실패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위대한 일을 많이 하고 그것들을 완성한다.

사랑은 많이 깨어 있고 적게 잠들어 있다.

잠든 사이에도 잠자지 않는다.

사랑도 때로 흐릿해진다.

그러나 지치지 않는다.

자유를 구속당한다.

그래도 더 큰 자유에 안겨 있다.

두려워할 이유들을 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타오르는 횃불처럼 또는 불꽃처럼,

사랑은 언제나 하느님을 향해서 위로 오른다.

그리고 특별한 도움과 은혜로

모든 시련과 위험에서 건짐 받는다.

사랑하는 영혼은 제가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알고 있다.

 


주, 하느님.

당신은 저의 옹근 사랑이요 욕망이십니다.

당신이 저의 전부요, 저는 당신의 전부입니다.

제 마음을 당신의 사랑 안으로 모으시어,

당신을 섬기는 일이 얼마나 달콤한지,

당신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알게 하소서.

 


제가 당신께 사랑노래를 불러드리겠나이다.

당신이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며,

당신께 불러드릴 사랑의 기쁜 노래로

당신 찬양하는 일에 지치지 않겠나이다.

 


저보다 당신을 더욱 사랑하겠고,

당신을 위하여 저를 사랑하겠나이다.

당신 안에서,

당신을 위하여,

당신이 가르치신 방법에 따라,

다른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을 사랑하겠나이다.

 


[온종일]

사랑은 계량할 수 없는 것.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주, 하느님. 당신은 저의 옹근 사랑이요 욕망이십니다.

당신이 저의 전부요, 저는 당신의 전부입니다.

제가 당신께 사랑노래를 불러드리겠나이다.

당신이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며,

당신께 불러드릴 사랑의 기쁜 노래로

당신 찬양하는 일에 지치지 않겠나이다.

 


저보다 당신을 더욱 사랑하겠고,

당신을 위하여 저를 사랑하겠나이다.

당신 안에서,

당신을 위하여,

당신이 가르치신 방법에 따라,

다른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을 사랑하겠나이다.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당신의 잠들지 않는 사랑으로

이 밤에 저를 품어주소서.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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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일

 


[밝아오는 아침에]

찬미합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황송하게도 당신께서는 저를 기억하시고

자비의 손길로 위로하시나이다.

당신의 독생자와 성령님과 함께 끝없이

당신을 기리며 영광을 돌리나이다.

오, 나의 주 하느님,

더없이 미쁜 연인이시여.

당신이 제 가슴으로 들어오시면

제 속에는 온통 기쁨밖에 없나이다.

당신은 저의 영광이요,

제 가슴의 희열, 저의 희망,

온갖 어려움을 피할 도피처십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신속하고, 순수하고, 온유하고,

기쁘고, 즐겁고, 강하고,

끈기 있고, 성실하고, 지혜롭고,

잘 견디고, 자애롭고,

결코 자기를 추구하지 않는 사랑을

저에게 가르쳐주소서.

우리가 우리를 추구할 때마다

사랑에서 더욱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조심스럽고, 바르고,

나약하지 않고, 부서지지 않고,

허영에 매달리지 않고,

맑게 깨어 있고, 순결하고,

조용하고, 현명한 사랑을 저에게 가르쳐주소서.

아직은 제가 사랑에 미약하고

덕에 온전치 못한 까닭에

당신의 끊임없는 위안과 도움이 필요하나이다.

 


그런즉 저를 자주 찾아주시고

거룩한 가르침을 베풀어주소서.

저로 하여금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게 하시고,

당신을 위하여 고난당할 때 강하게 하시며,

당신 안에서 모든 것을 견디게 하소서. 

 


[온종일]

당신이 저로 하여금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게 하십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아직은 제가 사랑에 미약하고

덕에 온전치 못한 까닭에

당신의 끊임없는 위안과 도움이 필요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찾아주시어,

제가 잠든 사이에도

당신 사랑의 진리를 가르쳐주소서.

저로 하여금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게 하시고,

당신을 위한 고난을 굳건히 참을 수 있게 하시며,

끝까지 충성하게 하소서.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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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일

 


[밝아오는 아침에]

우리 구주 그리스도, 나의 벗님이 말씀하신다.

그대가 무엇을 원한다면 마땅히 이렇게 기도하여라.

 


주님, 제가 원하는 것이 당신 뜻에 일치되면 그대로 이루어주소서.

그것이 당신께 찬미가 된다면 당신 이름으로 이루어주소서.

그것이 저에게 유익한 것이면

당신 이름으로 그리 할 수 있게 은총을 내리소서.

그러나 그것이 저에게 해로운 것이면

그 소원을 저에게서 거두어주소서.

 


모든 소원이,

비록 그것이 선하고 바르게 보여도,

성령께로부터 오는 것은 아니다.

이런저런 소원들 뒤에

과연 선한 영이 있는지 악한 영이 있는지,

또는 그대가 그대의 영으로만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를

가려내기 어려운 경우가 자주 있어서다.

처음에는 성령에 의하여 움직이는 듯하다가

끝에 가서 속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즉, 언제나 하느님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부드럽고 여린 가슴으로,

마음에 떠오르는 것을 정직하게 아뢰되,

그대 자신을 온전히 포기하고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며 이렇게 기도하여라.

 


무엇이 저에게 가장 좋은지를 주님이 아십니다.

당신이 뜻하시는 것을,

당신이 뜻하시는 만큼,

당신이 뜻하시는 때에, 저에게 주소서.

당신께 가장 좋은 것으로,

당신이 기뻐하실 것으로,

당신의 명예에 가장 어울릴 것으로, 저에게 주소서.

 


저는 당신의 작품이요, 당신 손 안에 있나이다.

당신이 뜻하시는 곳으로 저를 데려가소서.

저는 당신의 종,

명하시는 대로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나이다.

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위해서 사는 것이 저의 소원입니다.

 


[온종일]

무엇이 저에게 가장 좋은지를 주님이 아십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무엇이 저에게 가장 좋은지를 주님이 아십니다.

당신이 뜻하시는 것을,

당신이 뜻하시는 만큼,

당신이 뜻하시는 때에, 저에게 주소서.

당신께 가장 좋은 것으로,

당신이 기뻐하실 것으로,

당신의 명예에 가장 어울릴 것으로, 저에게 주소서.

 


저는 당신의 작품이요, 당신 손 안에 있나이다.

당신이 뜻하시는 곳으로 저를 데려가소서.

저는 당신의 종,

명하시는 대로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나이다.

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위해서 사는 것이 저의 소원입니다.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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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일

 


[밝아오는 아침에]

자애로우신 주 예수여,

저에게 은총을 베푸시어,

그 은총이 언제나 제 곁에 머물며,

저와 함께 일하고,

끝 날까지 저와 더불어 견디게 하소서.

 


저로 하여금 언제나

당신이 가장 기뻐하시고

당신이 받아주실 만한 것을 뜻하고 원하게 하소서.

당신 뜻이 곧 제 뜻이게 하시고,

제 뜻이 항상 당신 뜻을 따르게 하소서.

 


제 뜻과 소원이 당신의 것과 하나 되게 하시고,

당신 뜻 아닌 그 어떤 것도 선택하지 말게 하소서.

세속의 것들에 대하여 죽게 하시고

세상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거나

외면당하는 것을 오히려 사랑하게 하소서.

 


제가 소원하는 그 어떤 것을 얻기보다

당신 안에 쉬며 마음의 참 평화를 온전히 누리게 하소서.

주님, 당신이 제 마음의 유일한 평화요,

제 몸과 영혼의 완벽한 안녕이며

당신 없이는, 모든 것이 슬픔을 안겨줄 따름이요

따로 쉴 만한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멘.

 


[온종일]

오직 당신 안에 완벽한 안녕이 있나이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자애로우신 주 예수여,

저에게 은총을 베푸시어,

그 은총이 언제나 제 곁에 머물며,

저와 함께 일하고,

끝 날까지 저와 더불어 견디게 하소서.

 


저로 하여금 언제나

당신이 가장 기뻐하시고

당신이 받아주실 만한 것을 뜻하고 원하게 하소서.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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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일

 


[밝아오는 아침에]

주님이 당신 종에게 말씀하신다.

벗이여, 그대에게 무엇이 최선이며

무엇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를 내가 안다.

그러니 내가 그대한테서 내 뜻을 이루게 해다오.

그대가 자주 잘못을 저지르고 속는 것은

인간의 머리를 쓰고

세상의 여론과 유혹에 쉽사리 흔들리기 때문이다.

 


주님, 진실로 옳으신 말씀입니다.

제가 저를 위하여 할 수 있는 그 어떤 일보다

당신의 섭리가 저에겐 훨씬 더 좋습니다.

우리가 당신을 온전히 믿지 못할 때

쉽게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니 주님,

제 영이 당신을 향하고 있는 동안,

제 몸을 당신 좋으실 대로 써주십시오.

그것만이 저에게 가장 좋은 일이 될 테니까요.

 


어둠 속에서 오든지

아니면 빛 가운데로 오든지,

그대가 내게 올 때마다 나는 그대를 축복하겠다.

그대가 나를 생각하면서 살든지

아니면 내가 있는 것도 모른 채 살든지,

나는 똑같이 그대를 축복할 것이다.

벗이여, 나는 그대 곁에 있기로 선택하였다.

그대가 나와 함께 가려면

즐거움과 함께 고통을 받아들이고

넉넉한 때와 마찬가지로 가난한 때에도

행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주님, 저에게 무슨 일이 닥치든지

당신을 위한 고통을 기꺼이 받겠나이다.

당신이 주시는 좋은 것과 나쁜 것,

쓴 맛과 단 맛,

기쁨과 슬픔을,

똑같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겠나이다.

당신이 저에게 내리시는 모든 것에 대하여

온 몸과 마음으로 감사드리겠나이다.

 


다만 저를 죄에서 지켜주소서.

그러면 죽음도 지옥도 겁나지 않을 것입니다.

생명록에서 제 이름을 지우지 말아주소서.

그러면 저에게 무슨 일이 닥치든지

그것이 저를 슬프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온종일]

어둠 속에서나 빛 가운데서나,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어둠 속에서든지 빛 가운데서든지,

낮이든지 밤이든지,

언제나 당신을 기리게 하소서.

당신이 저를 위로하시든지,

아니면 저를 홀로 있게 내버려두시든지,

똑같이 당신을 기리게 하소서.

 


제 몸을 당신 좋으실 대로 써주소서.

그것만이 저에게 가장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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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일

 


[밝아오는 아침에]

벗이여, 그대는 어찌하여 불평하는가?

나의 수난과 내 제자들의 고통을 생각해보아라.

그대의 괴로움이 얼마나 사소한 것인지 알게 되리라.

기억하라, 다른 이들이 내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기에

그대가 작은 슬픔을 이나마 견딜 수 있게 되었는지를.

어쨌거나, 그대의 고통이 크든지 작든지,

그것들을 참아 견디는 법을 배워라.

 


참고 견디는 영혼은 역경과 시련이 닥칠 때마다,

그것이 누구 때문이고 어떤 것이며

얼마나 자주 닥치느냐에 상관없이

고맙게 받아들인다.

모두가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주시는

큰 축복이요 귀한 선물이라고 생각하여라.

그 어떤 고통이든

우리에게 공적을 남기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즉 승리코자 한다면 싸울 준비를 하여라.

싸우지 않고서는 인내의 왕관을 쓸 수 없을 것이다.

강하게 저항하고 고통을 견디어라.

수고하지 않고서 쉴 수 없으며

싸우지 않고서 이길 수 없는 법이다.

 


오, 주 예수여, 당신 은총으로,

본디 불가능한 것이 저에게서 가능하게 해주소서.

제가 사소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그조차도 미미한 걸림돌에 걸려 쉽게 넘어지는 것을

당신은 아십니다.

그러기에 이제부터는 어떤 시련과 역경이 닥치든지,

당신을 위해, 당신 이름으로,

환영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나이다.

진실로,

당신을 위하여 고통당하고 시달리는 것은

제 영혼의 건강에 아주 좋은 일입니다.

 


[온종일]

내 짐은 가벼운 짐이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주님, 당신은 오늘 저에게,

수고하지 않고서는 쉴 수 없으며

싸우지 않고서는 이길 수 없음을 일깨워주셨나이다.

주 예수여, 당신의 은총으로

본디 불가능한 것이 저에게서 가능하게 해주소서.

 


사소한 역경이 저를 낙심케 하나이다.

당신 은총으로 내일 다시 시작하게 하소서.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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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일

 


[밝아오는 아침에]

벗이여,

다른 어떤 것보다,

다른 어떤 곳보다,

주 하느님 안에 그대 영혼을 쉬게 하여라.

하느님은 모든 천사와 성인들의 영원한 안식이기 때문이다.

 


주 예수여, 저에게 다른 어떤 피조물보다

당신 안에서 쉬는 특별한 은총을 내려주소서.

건강과 아름다움,

명예와 영광,

위엄과 권력,

지혜와 모략,

재물과 재주,

몸과 마음의 기쁨,

명성과 칭찬,

달콤함과 위안,

희망과 약속,

공로와 욕망,

당신에 저에게 주시는 선물과 보상,

제 가슴을 채우는 쾌락과 환희,

그리고 천사들과 대천사들,

하늘의 천군들,

모든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

아무튼 당신 아닌 다른 모든 것보다

당신 안에서 쉬는 특별한 은총을 내려주소서.

 


나의 주 하느님,

다른 어떤 것보다,

다른 어떤 곳보다,

당신 안에 저의 영혼이 쉬게 하소서.

당신 홀로 우리의 영원한 안식이기 때문입니다.

 


[온종일]

네 가슴에서 아무것도 내 위에 얹지 마라.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주님, 당신은 모든 천사와 성인들의 영원한 안식이오니,

제 영혼을 당신 안에서 쉬게 하소서.

주 예수여,

다른 어떤 피조물보다,

모든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

다른 어떤 것보다,

다른 어떤 곳보다,

당신 안에서 쉬는 특별한 은총을 내려주소서.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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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일

 


[밝아오는 아침에]

오,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

가장 사랑스런 배필,

가장 순수한 연인,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는 이여,

저에게 옹근 자유의 날개를 주시어

높게 날아올라 당신 안에서 쉬게 하소서.

 


언제쯤에나 제가 온 몸과 마음을

마침내 당신께 드려서

당신이 얼마나 온유한 분인지를 보고 느끼게 될까요?

 


언제쯤에나 제가 저의 모든 것을

온전히 당신께 드려서

더 이상 저는 알지 못하고 당신만 알게 될까요?

 


언제쯤에나 당신이 연인들을 찾아보듯이

제가 당신을 찾아뵙게 될까요?

 


지금도 저는 이 생의 비참과

제 몸이 감당하기에 너무 아프고 무거운 짐에 대하여

불평할 때가 자주 있나이다.

끊임없이 저를 괴롭히고

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일들이

날마다 수없이 일어납니다.

그것들이 제 영혼을 당신한테서 멀어지게 만들고

저를 훼방합니다.

그 무게가 너무 무거워 마음의 평화와

당신께 향하는 열망을 잃곤 합니다.

주님, 제 가슴의 탄식과

제 속의 열망과

제가 겪는 온갖 시련들이

어떻게든지 당신을 움직여

제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게 되기를 간구하나이다.

 


[온종일]

언제쯤에나 저의 모든 것을 당신께 온전히 드릴 수 있을까요?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오늘도 저는 몸과 마음을 온전히 당신께 드려

당신이 얼마나 온유한 분이신지를

보고 느끼지 못했나이다.

언제쯤에나 제가 저의 모든 것을

마침내 당신께 드릴 수 있을까요?

주님, 제 가슴의 탄식과 제 속의 열망이

어떻게든지 당신을 움직여

제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게 되기를 간구하나이다.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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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일

 


[밝아오는 아침에]

영원토록 밝게 빛날 영광이요,

거친 세상에서 수고롭게 순례의 길을 걷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기쁨이신 주님!

제 가슴은 말없이 당신께 부르짖사오나,

제 침묵은 이렇게 말씀드리나이다.

나의 주님,

제가 얼마나 더 당신을 기다려야 합니까?

머잖아 당신의 가련한 종에게 오시어 위로하시고,

당신 안에서 즐겁고 기쁘게 하시며,

모든 고뇌와 슬픔에서 건져주실 줄을 제가 믿나이다.

 


오, 주님, 어서 오소서.

당신 없이는 저에게 한시도 기쁠 짬이 없나이다.

당신이 저의 모든 기쁨이며 즐거움이시고,

당신 아니 계시면 제 영혼은 텅 빈 사막과 같사옵니다.

당신이 환한 빛 가운데 찾아오시어

저를 소생시키고

제 영을 다시 자유롭게 풀어주실 때까지

저는 족쇄를 차고 갇혀있는 수인(囚人)입니다.

당신 얼굴을 저에게 보여주소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세상에서 찾겠지만,

저는 도무지 찾을 것이 없나이다.

오직, 나의 주님, 당신만이

저의 건강이요 영원한 생명이십니다.

 


제 영에게 말씀하소서.

“내가 여기 있다.

그대가 나를 불렀기에 내가 그대에게 왔다.

그대의 나약함과 슬픔이 나를 그대에게로 부른 것이다.”

그러면 제가 다시 말씀드리겠나이다.

“주님, 제가 당신을 불렀고 당신을 갈망하나이다.

당신을 위하여 다른 모든 것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나이다.”

 


[온종일]

내가 여기 있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밤의 침묵 속에서 저에게 말씀하소서.

“내가 여기 있다.

그대가 나를 불렀기에 내가 그대에게 왔다.

그대의 나약함과 슬픔이 나를 그대에게로 부른 것이다.”

그러면 제가 다시 말씀드리겠나이다.

“주님, 제가 당신을 불렀고 당신을 갈망하나이다.

당신을 위하여 다른 모든 것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나이다.”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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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일

 


[밝아오는 아침에]

주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벗이여, 나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내 평화를 그대들 곁에 두고 간다.

내 평화를 그대들에게 준다.

이는 세상이 주겠다는 평화와 다르다.

세상은 줄 수 없는 평화다.

 


모든 사람이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모두가 참 평화를 누리는 건 아니다.

내 평화는 가슴이 순하고 부드러운 사람의 평화다.

모든 일을 잘 참고 견디는 사람의 평화다.

그대들이 내 말을 듣고 그대로 하면

큰 평화를 알게 되리라.

 


오, 주님.

그 평화를 누리려면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요?

 


무슨 일을 하든지 그대의 말과 행동을 조심스레 살펴라.

항상 나를 기쁘게 하려는 뜻을 품고,

나 외에 아무것도 바라지 마라.

함부로 남을 판단하거나

그대와 상관없는 일을 간섭하지 마라.

그렇게만 해도 괴롭힘을 훨씬 덜 당할 것이다.

그러나 이 생을 살면서,

몸과 마음에 아무 괴로움도 겪지 않고

수고스런 부담도 지지 않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런 것은 내세에나 가능한 일이다.

 


그대가 참 평화를 찾으면

어떤 슬픔도 느끼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지 마라.

모든 일이 잘 되어

그대를 괴롭히는 적이 없을 것이고,

모든 것이 완벽해져서

더 이상 마음에 바랄 것이 없으리라고 생각하지 마라.

기도하기가 전보다 수월해졌다고 해서

그대가 하느님의 각별한 사랑을

따로 받는 줄로 지레짐작하지 마라.

진실로 덕을 사랑하는 자는

그런 것들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다.

참 평화는 그런 것들 위에 세워지는 게 아니다.

 


내 평화는,

자기 가슴을 온전히

하느님께 바친 자들에게 오는 것이다.

 


[온종일]

평화를 원하는 것과 평화를 누리는 것은 다른 것이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오, 주님.

당신은 우리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

오직 당신만이 주실 수 있는 평화를 약속하셨나이다.

저에게 그 평화를 주소서.

그러나 당신의 평화가 저에게 요구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도록

인내와 용기도 아울러 주소서.

자기 가슴을 온전히 당신께 바친 자들에게만

당신의 평화가 온다는 사실을

날마다 저에게 일깨워주소서.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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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일

 


[밝아오는 아침에]

벗이여,

모든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고,

그대의 자기-사랑을 버려라.

그대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세상 다른 무엇보다

그대에게 큰 상처를 입히기 때문이다.

 


법으로 가질 수 없게 되어있는 것을 탐내지 마라.

그대 영의 순례를 가로막거나

자유를 앗아갈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지니지 마라.

 


이 세상 스쳐지나가는 것들은,

그것을 아무리 많이 가진다 해도,

우리가 평화를 찾는 데 아무 도움이 못 된다.

오직 그것들의 정체를 바로 알고,

마음으로 그것들을 사모하여 탐내지 않을 때에만

우리는 평화를 찾을 수 있다.

이는 금은 따위 세상 재물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명예와 칭송에 대한 욕심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것들은 바람 앞에 연기처럼

금방 사라지고 만다.

그대 자신에게 물어라.

어째서 덧없는 슬픔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가?

어째서 쓸데없는 걱정으로 피곤에 지쳐있는가?

그대를 향한 나의 뜻을 알고 그대로 하여라.

아무도 그대를 해치거나 가로막지 못하리라.

하지만, 자기 이익을 좇아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이것저것 찾아 헤매면,

그대는 결코 쉬지 못하고,

가는 곳마다 성가시게 하는 것들 때문에,

그대 영혼은 고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그대 영혼이 내 안에 자리 잡기 전에는

아무것도 그대에게 평화를 안겨주지 못한다.

 


[온종일]

이 세상 재물은 바람 앞에 연기처럼 금방 사라진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하루가 빠르게 지나가듯이,

세상 모든 것들이,

금과 은뿐 아니라 명예와 칭송도

급히 사라집니다.

그것들 가운데 어느 것도

당신이 약속하신 평화로 저를 데려갈 수 없습니다.

 


그것들을 추구하는 한,

저는 평화를 결코 맛볼 수 없고,

제 희망을 당신께 두지 않는 한,

제 영혼은 쉴 수가 없나이다.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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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일

 


[밝아오는 아침에]

오, 주님.

성령의 은총으로

저를 힘 있게 하시고

영의 용사가 되게 하소서.

세속과 육신의 중요하지 않은 일들에서

제 영혼을 건져주시고,

세상이 약속하는 것들을 얻으려는

헛된 욕망에 끌려 다니지 않게 하소서.

 


세상 모든 것이 잠간 있다 사라지는

덧없는 것임을 바로 보게 하시고,

저 자신도 같은 빛으로 보게 하소서.

해 아래 어떤 것도 영원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진실을 알고 느끼는 자야말로

지혜로운 자라 하겠나이다.

 


그러하오니 주님,

저에게 하늘 지혜를 주시어

당신을 찾고,

당신을 알고,

무엇보다도,

당신을 사랑할 줄 알게 하시고,

모든 것을 오직 당신의 지혜로 보게 하소서.

저에게 아첨하는 자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저를 해치려는 자들을 참고 견디게 하소서.

저를 찌르는 아픈 말이나

듣기 좋은 아첨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지혜라 하겠나이다.

 


그러면 어디에 참 평화와 영광이 있는가?

오직 우리 주님 안에 있다.

그런즉,

주님 아닌 다른 무엇을 즐겁게 하려고 하거나

그들을 불쾌하게 할까 두려워하지 않는 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참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다.

 


모든 마음의 동요와 쉬지 못하는 영혼의 고단함이,

잘못된 믿음과 공허한 두려움에서 오는 것이다.

 


[온종일]

해 아래 어떤 것도 영원하지 못하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하루가 마감되는 이 시간,

잠간 있다 사라지는 세상의 정체를

바로 보는 지혜를 저에게 주소서.

그리고 저 또한 같은 빛으로 보게 하소서.

해 아래 어떤 것도 영원하지 못하옵니다.

그리고 이 진실을 바로 보는 것이 지혜입니다.

오직 당신만을 찾고,

무엇보다도,

당신만을 사랑하도록

저에게 넉넉한 지혜를 주소서.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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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일

 


[밝아오는 아침에]

벗이여,

나는 그대가 어려움을 겪을 때

위로해줄 그대의 주인이다.

그러니,

일이 잘 되지 않거든 내게로 오라.

 


그대가 내게로 돌아오는 것이 너무 느린,

그것이 그대에게 가장 큰 장애다.

그대는 나에게 간절히 기도하기 전에

세상 것들 안에서 답을 찾으려 하지만,

그 모든 노력이 그대에게 아무 위안도 주지 못한다.

 


내가, 나를 부르는 자에게 위안의 근원이요,

나 없이는 어떤 것도,

그대의 고통을 치유하고

위로해줄 수 없음을 잊지 마라.

 


마음을 다잡고 내게 돌아와

그대의 모든 것을 나의 자비에 맡겨라.

내가 그대를 돕고,

그대가 겪어보지 못한 은총을 베풀기 위하여,

그대 곁에 가까이 있다.

 


나에게 불가능하거나 힘든 일이 있다고 보느냐?

그대를 돕겠다고 말하면서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하는 자들과

내가 같다고 보느냐? 

그대 믿음이 어디 있느냐?

나와 함께 굳게 서서 내 안에서 참고 견뎌라.

내 약속을 믿고 든든하게 버텨라.

그러면 만사가 그대 원하는 대로 될 때와 마찬가지로

그렇지 않을 때에도 큰 위안을 얻을 것이다.

벗이여, 기다려라.

참고 견디며 나를 기다려라.

내가 곧 그대에게 와서 그대를 도우리라.

 


[온종일]

기다려라 벗이여, 참고 견디며 나를 기다려라.

내가 곧 그대에게 오리라.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지금은 참고 견딜 시간입니다.

당신을 부르는 자 모두에게

당신이 위안의 근원이시요,

당신 없이는 어떤 것도

제가 시련을 당할 때

참된 위로를 줄 수 없음을 기억하나이다.

당신이 항상 제 곁에 가까이 계심을

잊지 말게 하소서.

절실한 마음으로 당신께 돌아가서

저의 모든 것을 당신 자비에 맡기게 하소서.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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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일

 


[밝아오는 아침에]

그대를 괴롭히는 것은 유혹이고,

그대를 겁나게 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다.

하지만,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을

걱정하고 두려워함은 얼마나 허망한 짓인가?

그대가 두려움 위에 슬픔을 덧쌓고 있음은

그대 원수가 바라는 대로 하는 것이다.

그런즉, 오늘 당면한 어려움을 참고 견디되,

장차 닥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일에 대하여 근심하지 말라.

오늘 하루의 괴로움으로 충분하다.

 


장차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에 대하여

슬퍼하거나 기뻐하는 것은 헛된 짓이요,

영적으로 전혀 유익하지 않은 짓이다.

참말을 가지고 그대를 속이든,

거짓말을 가지고 그대를 속이든,

현재에 대한 애착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그대에게 안겨주는 악령에게

빌미를 내어주는 것은,

그대의 인간적 불안심리다.

 


그러니 괴로워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나를 굳게 믿고

그대의 희망을 나의 자비에 두어라.

그대가 나한테서 멀리 떨어져있다고 생각할 때에

나는 그대 곁에 가까이 있고,

그대가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

그대에게 줄 나의 큰 보상이 준비되어 있다.

 


일이 고약하게 전개될 때에도

그대는 잃어버려지지 않는다.

나를 믿는 믿음이 흔들릴 정도로

지나치게 슬퍼하지 마라.

 


나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내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듯이

나도 그대들을 사랑한다고.

그러고는 그들을 세상에 파견하였거니와,

덧없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큰 싸움을 수행하기 위해서,

영예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업신여김을 당하기 위해서,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지런히 일하기 위해서,

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내와 근면으로 좋은 열매를 많이 거두기 위해서였다.

 


벗이여, 방금 한 내 말을 기억하여라.

이는 참말이요 결코 빈말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온종일]

내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듯이 나도 그대들을 사랑한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제가 당신한테서 멀리 떨어져있다고 생각할 때에

당신이 가까이 계심을

저에게 자주 일깨워주소서.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에

당신의 크신 은총이 곁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나이다.

일이 잘못될 때에도

제가 잃어버려지는 것은 아니옵니다.

아버지께서 당신을 사랑하시듯이

저를 사랑하시는 주님,

너무 큰 근심걱정으로

당신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잃지 않게 하소서.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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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일

 


[밝아오는 아침에]

누가 나에게 비둘기 같은 날개를 주어,

내 구주 품으로 날아올라 거기서 쉬게 할 것인가?

 


머리와 가슴으로 세상 것들을 탐내지 않고

오직 하느님만 바라보며

당신께로 달려가는 사람보다

더 편안히 쉴 수 있는 사람이 없음을 저는 아나이다.

당신을 찾고 당신을 잡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모든 피조물 위로,

특히 자기 자신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가 당신을 붙잡고

이 땅에 당신 같은 이가 다시없음을

온몸으로 깨닫고자 한다면,

모든 피조물에 대한 사랑에서 자기를 해방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오직 하느님 한 분만 바라보아야 한다.

하느님을 묵상함 자체가 은총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영혼을

자기 너머로 들어올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영혼이 자기 너머로 들어올려져서

그 어떤 피조물에 대한 사랑에서도 해방되어

온전히 하느님과 하나 되기 전에는,

우리가 무엇을 지녔든지,

우리가 무엇을 배워 알고 있든지,

그 모두가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주 그 사람이 부자인지,

강한지, 아름다운지,

능력이 있는지, 글을 잘 쓰는지,

노래를 잘 하는지 또는 일을 잘 하는지를 묻는다.

그러나 그가 마음이 가난한지,

잘 견디는지, 온유한지, 경건한지,

안으로 하느님만 바라보는지를 묻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세상은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만

우리는 그 중심을 보아야 한다.

세상은 자주 속이고 속지만

오직 하느님만 믿고 바라는 자는 결코 속지 않는다.

 


[온종일]

세상은 겉모습으로 판단하지만 나는 중심을 보아야 한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주님, 제 눈으로 당신만 바라보려면,

당신의 크신 은총이 필요하옵니다.

제 영혼이 저를 넘어 위로 들어올려지고,

다른 피조물에 대한 사랑에서 해방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당신 은총을 내려주소서.

가슴으로 오직 당신만을 바라고 나아가는 사람보다

더 편안히 쉴 수 있는 사람이 없음을 제가 압니다.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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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일

 


[밝아오는 아침에]

내 주 하느님은 나에게 모든 것의 모든 것이시다!

내가 더 무엇을 가질 것인가?

내가 더 무엇을 바랄 것인가?

그러나 세상 말고,

하느님 ‘말씀’을 사랑하는 자만이

이 달콤하고 충만한 말을 들을 수 있다.

 


알아듣는 자에게는 한 마디로 족하겠지만,

그래도 평이하게 몇 마디 더 하겠나이다.

오, 주님,

당신 계시면 모든 게 즐겁고 사랑스럽지만

당신 아니 계시면

모든 게 슬프고 사랑스럽지도 않습니다.

당신이 저에게로 오실 때,

제 가슴은 새 기쁨으로 충만하여 안식합니다.

저로 하여금 당신을 사랑하여

당신에 관한 진리를 알게 하소서.

당신은 저에게 모든 것에 대한 바른 판단을 주시고,

저는 모든 일에서 당신을 찬미하고 기리나이다.

오, 주님.

당신 없이는 그 어떤 즐거움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무엇이 조금이라도 사랑스럽다면 

당신의 은총과 심오한 진리의 도움으로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오, 영원한 빛,

창조된 모든 것을 훨씬 능가하는 분이여,

위로부터 당신의 빛줄기를 내리시어

제 가슴 깊은 곳을

순결하게 하고

기쁘게 하며

환히 빛나게 하소서.

당신 능력으로 제 영을 활기차게 하시어,

충만한 사랑의 기쁨으로 당신께 빨리 달려가

당신과 연합하게 하소서.

아, 얼마나 더 기다려야 저에게 그 복된 시간이,

당신이 저에게 오시어

당신의 복된 임재로 저를 기쁘게 하시고

그리하여 당신이 진실로

저의 모든 것의 모든 것이 되시는 그때가,

저에게 올는지요?

당신의 그 선물이 저에게 주어질 때까지,

제 영혼은 아직 온전한 기쁨을 맛볼 수 없나이다.

 


[온종일]

내 주 하느님은 나에게 모든 것의 모든 것이시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날이면 날마다 주님,

당신 계시면 모든 게 즐겁고 사랑스럽지만

당신 아니 계시면 모든 게 슬프고

사랑스럽지도 못한 것을 거듭 확인합니다.

나의 주님,

언제나 저에게 임재하사

제 가슴이 안식하고

마지막 날까지 기쁨을 회복하게 하소서.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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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일

 


[밝아오는 아침에]

벗이여,

그대 삶을 내게 맡겨라.

내가 제 때에 그대를 위하여 관리해주마.

내 법을 지키고

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곧장 가거라.

큰 유익과 도움이 있을 것이다.

 


오, 주님.

기꺼이 제 모든 것을 당신께 맡기나이다.

저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으니까요.

제가 세상 것들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그 대신

저 자신을 온전히 당신과

당신이 기뻐하실 일에 바치게 되기를 바라나이다.

 


벗이여,

그대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하여

그대의 의지와

그대 자신을 신뢰하는 유혹에 빠지지 마라.

그렇게 해서 원하는 바를 얻는다 해도

금방 생각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인간의 애착이란 여러 방향으로 흩어져

사람을 이것에서 저것으로

저것에서 이것으로

헷갈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한 사람이 사소한 일에서까지

자기 의지를 옹글게 포기한다는 것은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다.

 


진실로 한 인격의 완성은 그의 온전한 자기-부정에 있다.

그런 사람은 참으로 자유롭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우리의 오랜 적들은 만사에 우리를 방해하고,

우리가 방심한 것을 보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공격해온다.

그러니 부디 깨어 있어서

유혹에 넘어가 그대의 목적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온종일]

한 사람이 사소한 일에서까지 자기 의지를 옹글게 포기한다는 것은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제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나이다.

그러니 저의 모든 것을 당신께 온전히 맡기게 하소서.

이 세상 것들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저 자신을 온전히 당신께 바칠 수 있기를 바라나이다.

철저한 자기-부정에 행복이 있고,

그때에 비로소

제가 완전히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아나이다.

하오나,

아주 사소한 일에서까지 저를 포기하는 게

저에게는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옵니다.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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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일

 


[밝아오는 아침에]

오, 주님.

죄송합니다.

기도를 드리면서도

제 마음이 당신을 떠나 헤매고 있나이다.

크신 자비로 저를 용서하소서.

제 몸은 이렇게 현존하시는 당신 앞에 있지만,

돌아다니는 생각에 끌려 다니느라고

저는 지금 여기에 없나이다.

영원한 진리이신 당신의 말씀,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다는 말씀을

제가 들어서 알고는 있습니다.

제가 진실로 영적인 것들을 사랑한다면,

기쁘게 영에 속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당신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미, 예배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제가 이 세상을 사랑한다면

세상이 주는 쾌락에서 기쁨을 얻으려 하겠지요.

육을 사랑하면 육의 즐거움을 상상할 것이고,

영을 사랑하면 영의 가치를 말하는 데서

기쁨을 찾을 것입니다.

누구나 제가 사랑하는 것을 기쁘게 말하고,

그것을 제 속에 저절로 간직하나이다.

 


주님을 위하여 이 세상 것들을 잊고

자기를 극복하는 법을 배워서

순결하고 깨끗한 양심으로

당신께 기도드리는 자들은 복이 있나이다.

천사들 무리에 섞일 만한

자격이 있는 자들은 복이 있나이다.

 


저에게 당신 은총의 빛을 내리시어,

당신께로부터 오지 아니한

모든 것을 무너뜨리소서.

당신 사랑을 저에게 베푸시어,

저를 짓누르는 악의 힘을 무너뜨리소서.

제 영의 모든 능력을 당신 중심에 두게 하소서.

영원한 진리이신 주님,

저를 사로잡는 모든 허영을 뿌리치게 도와주소서.

당신의 달콤한 하늘 기운을

제 안에 스며들게 하시고,

죄악의 쓴 맛을 깨끗이 씻어내소서.

 


[온종일]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현존하시는 당신 앞에 머물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비록 제 생각들에 끌려

이리저리 헤매긴 하지만,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다는

당신 말씀은 들어서 기억하고 있나이다.

 


제 머리와 가슴과 영혼을 당신 중심에 두게 하소서.

당신 은총의 빛을 저에게 내리소서.

당신이 언제나 저와 함께 계시고,

당신만이 저의 보물임을 일깨워주소서.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

제29일

 


[밝아오는 아침에]

나의 주님.

어째서 저는 계속하여 이 세상을 믿으려 하고

지금 당장 위안을 얻으려 하는 걸까요?

나의 주님,

당신은 자비가 한량없는 분 아니십니까?

당신의 은총 없이 언제 한번이라도

저에게 좋은 일이 있었던가요?

당신이 저에게 현존하실 때

저에게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은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던가요?

당신 없이 부자로 사느니

당신과 함께 가난뱅이로 살겠나이다.

 


당신 계신 곳

거기가 하늘나라요,

당신 아니 계신 곳

거기가 죽음이며 지옥입니다.

 


당신이 제가 원하는 모든 것이요,

당신 아닌 그 무엇도 저는 신뢰하지 않나이다.

당신은 저의 희망,

저의 믿음,

저의 위안이시며

모든 부족함을 채워주는 가장 성실한 친구십니다.

당신의 하늘 축복으로 제 영혼을 성결케 하사

당신 거처로 삼으시고

당신 영광의 보좌로 삼으소서.

당신의 자비에 거역하는 것이 제 안에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게 하소서.

무엇보다도,

오직 당신만을 믿고 의지하는 것에

당신의 종인 제가 갈망하는 유일한 위안이 있나이다.

그런즉, 자비로우신 아버지,

제가 당신을 향하여 눈을 들어올립니다.

주 하느님,

오직 당신만을 믿고 의지하나이다.

 


주님, 저를 붙잡아주소서.

그리고 당신의 너그러운 자비로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저를 지켜주시고,

당신의 은총을 통하여,

영원한 진리와 평화의 길로 인도하소서.

 


[온종일]

당신은 저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가장 성실한 친구입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주님이 제가 원하는 모든 것이라고 말씀드릴 때,

그것이 저의 진심에서 나오는 말이 되게 하소서.

실제로 저에게는 당신 말고

믿어 의지할 다른 아무도 없나이다.

당신은 저의 희망,

저의 믿음,

저의 위안이시며

모든 부족함을 채워주는 가장 성실한 친구십니다.

당신의 하늘 축복으로 제 영혼을 성결케 하사

당신 거처로 삼으시고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

제30일

 


[밝아오는 아침에]

벗이여,

나를 위해서 하는 일에 조바심을 내거나

슬픔에 잠겨 절망하거나

이유 없는 번뇌로

가슴을 무겁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내 약속에 위로 받고 힘을 얻어라.

나는 그대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넉넉히,

그대와 나의 다른 동료들에게 갚아줄 능력이 있다.

그대의 수고가 이곳에서 계속되지 않을 것이며

그대 가슴 또한 언제까지나

무거운 짐에 짓눌리지 않을 것이다.

내 약속을 신뢰하여라.

그대의 모든 시련이 끝나는 것을 보게 되리라.

그대의 어려움과 수고가 끝나는 날이 오고 있다.

시간으로 측정되는 모든 일이 실은

아주 짧은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내 평화가 그대를 찾아올 것이고,

그날은 영원토록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대는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누리게 되고

끝없는 안식에 들 것이다.

그리하여 두 번 다시,

“나를 죽음에서 건져 달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죽음이 죽고,

몸과 마음의 건강이 언제까지나

그대 것이 되겠기 때문이다.

그대는 몸도 마음도 불편을 겪지 않을 것이고

다만 복된 기쁨을 누릴 것이다.

 


그런즉, 눈을 들어 하늘을 보고,

여기 나와 함께 있는 모든 성인들이

땅에 있을 때

얼마나 고생이 많았는지를 기억하여라.

이제 그들은 내 안에서

영원한 기쁨과 위안을 누리고 있다.

 


오라,

내 아버지 집에서

나와 함께 영원히 살자.

 


[온종일]

너의 모든 어려움과 수고가 끝나는 그날이 오고 있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 주님.

당신은 오늘 종일토록 저와 함께 하셨나이다.

바야흐로 날이 저물어,

어스름 그림자들마저 어둠에 묻혔나이다.

저의 분주했던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조용해지고,

저의 일 또한 그치게 하소서.

 


저의 모든 시련과 수고가 끝나는

그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있나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당신의 평화가 저에게 찾아오고

그 평화는 끝이 없겠지요.

그러면 저는 당신의 평화를 누리며

당신 안에서 끝없이 안식할 것입니다.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침묵의 밤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님. 제가 당신께 간구하나이다.

이 밤에 저를 당신 품으로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와 고요한 안식을 저에게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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