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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매가 둥지에서 아기들을 보살피고 있었어요. 오줌싼 아기 씻겨 주랴, 배고픈 아기 밥 먹여 주랴, 졸린 아기 재워 주랴, 참 힘들었지요. 그런데,
"어, 저 게 뭐야?"
저 편 하늘에 풍선이 떠오르지 뭐예요.
"엄마, 저 거 잡아 와!"
"엄마, 배고프단 말야!"
아기들이 풍선을 쳐다보며 마구 졸랐어요.
그래서 어미 매는 쏜살같이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참 이상하게 생겼네! 너도 새냐?"
그러나 풍선이 무슨 말을 하겠어요.
"너도 새냐고?"
풍선은 하늘로 오르기만 했어요.
"이 놈!"
화가 난 어미 매는 발톱을 세워 풍선을 힘껏 웅켜 쥐었는데, 글쎄,
펑-.
'어?'
풍선은 터져 버렸고, 어미 매는 어리둥절했어요.
'무슨 일이 벌어졌나? 내가 꿈을 꾸었나?'
참 이상한 일을 겪은 어미 매는 한참 후 둥지로 돌아왔어요. 그러자,
"엄마, 그 거 어디 감췄어?"
"엄마는 욕심쟁이야! 혼자 다 먹어 버렸네!"
아기들이 마구 소리치지 뭐예요.
'얘들아, 그건 새가 아니더구나.'
어미 매는 차마 아기들에게 이 말을 하지 못했어요. 눈물만 뚝뚝 떨어졌어요.
그건 정말 새가 아니잖아요. 하늘로 오르던 풍선이잖아요 *
출처 [김문기가 쓴 유치원용 창작 동화] http://123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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