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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곰이 옹달샘을 발견했어요.
돌 틈에서 맑은 물이 퐁퐁퐁 솟아나고 있었지요.
"어, 물맛 좋다!"
곰은 물을 한 모금 마시며 좋아했어요. 그리고 그 옹달샘에 '이 물은 내 꺼다.' 라고 표시해 두었어요.
그런데 곰이 숲속에 다녀와 보니, 토끼가 물을 마시고 있지 뭐예요.
"이 놈! 꺼지지 못해!"
곰은 얼른 그 토끼를 쫓아 버렸어요.
그런데 다음에는 또 노루가 물을 마시고 있었어요. 노루도 얼른 쫓아 버렸어요.
'이젠 내가 계속 지키고 있을 거야.'
곰은 옹달샘 옆에 앉아 단단히 지켰어요. 밥도 그곳에서 먹었고 잠도 그곳에서 잤어요. 다른 동물들을 절대 못 오게 했어요.
그런데 그 맑았던 옹달샘에 먼지가 내렸어요, 그리고 가랑잎이 떨어지지 뭐예요.
'왜 이렇게 더러운 물로 변하는 걸까?'
곰 자신도 그런 물은 마실 수 없었어요.
곰은 크게 실망을 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떠났어요.
그러자 토끼가 물을 마시고 갔어요. 노루도 여우도 사슴도 물을 마시고 갔어요. 또 하늘의 새들도 내려와 물을 마시고 가지 뭐예요.
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옹달샘으로 가 보았어요.
'어, 참 맑은 물이 고여있네!'
곰은 목이 말라 옹달샘 물을 한 모금 마셨어요. 그러자 그 만큼의 맑음 물이 퐁퐁퐁 솟아나지 뭐예요.
또 마시고 또 마셔도 자꾸 솟아났어요.
"아하, 옹달샘이란 아무나 와서 자꾸 마셔야 하는 거구나!"
곰은 참 늦게서야 그것을 알게 된 거예요. *
출처:동화작가 김문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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