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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동화] 할아버지와 소녀

창작동화 무명............... 조회 수 5286 추천 수 0 2001.12.29 17: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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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녀에게는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한 분이 계셨습니다.
할아버지는 비록 나이가 많고 머리카락은 하얀 눈을 덮어쓴 듯하셨지만 정정해서 소녀와 곧잘 놀아 주셨습니다.
어느 해 봄날, 소녀는 할아버지와 뒷동산에 자그마한 꽃밭을 만들었습니다.
그 꽃밭에는 두 가지의 꽃들이 피었는데, 바로 수선화와 후리지아였습니다.
후리지아는 소녀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어서 할아버지가 소녀를 위해 심었고, 수선화는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어서 소녀가 심어 드렸습니다.
할아버지와 소녀는 향기로운 꽃향기를 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소녀는 꽃이 피어도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왜냐면 늘 건강하시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며칠 전부터 몸져 누워 버리셨기 때문이었었죠.
"할아버지, 꽃들이 활짝 피었어요. 어서 일어나세요."
소녀는 울먹이면서 말했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병이 깊어져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실 수 없었습니다.
"엄마,꽃밭을 할아버지가 계신 창가로 옮길 수는 없나요?"
애가 탄 소녀가 엄마에게 여쭈었습니다.
"안 돼. 꽃들은 햇빛을 먹고 살기 때문에그렇게 그늘진 곳에서는 살 수가 없단다."
"물을 많이 주면 되잖아요."
"꽃들은 햇빛이 많은 곳에 뿌리를 내려야만 건강하게 살 수 있는거야."
"하지만 할아버지는 꽃향기를 맡고 싶어하실 거예요.."
그러자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빠가 소녀를 위로해 주려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럼 네가 꽃향기를 할아버지께 갖다 드리렴."
아빠의 말에 소녀는 기운이 솟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할아버지께 꽃향기를 갖다 드릴 수 있을까?
소녀는 꽃밭에 앉아서 꽃들이 바람에 나부끼는 걸 봤습니다.
꽃들의 바람에 흔들리자 향기가소녀의 몸으로 전해져 왔습니다.
"그래, 내 옷에 꽃향기를 묻혀 할아버지께 전해 드려야지."
소녀는 하루 종일 꽃밭에 앉아 있었습니다.
꽃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자기 옷에 꽃향기가 묻도록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꽃들이 시드는 저녁 무렵, 조심스럽게 일어나 쏜살같이 집으로 달렸습니다.
꽃향기가 도망가지 않도록 옷자락을 꼭 쥐고 힘껏 달렸습니다.
"할아버지, 꽃향기를 가져왔어요!"
소녀가 할아버지 방으로 뛰어들어가 쥐고 있던 옷자락을 풀었습니다.
헌데 안타깝게도 소녀의 옷에서는 아무런 향기도 나지 않았습니다.
달려오는 동안 향기는 날아가 버리고 말았던겁니다.
소녀는 울상을 지었습니다.
그러자 그 모양을 보고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얘야, 네 마음에서 꽃보다 더 좋은 향기가 나는구나."
할아버지는 빙긋이 웃으시며 소녀를 껴안아 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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