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동심의 세계는 모든 어른들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동화읽는 어른은 순수합니다

동화읽는어른

[엄마와함께읽는동화] 불자동차

엄마동화 이가을............... 조회 수 2106 추천 수 0 2002.02.09 23:48:27
.........



원이는 그림을 아주 잘 그립니다. 유치원을 1년 다니고 미술학원을 또 1년 다녔기 때문인지, 아니면 엄마를 닮아서 그림을 잘 그리는 건지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미술학원에서 세 번,1학년에 들어와서도 벌써 두 번이나 그리기 대회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원이가 그리는 그림은 여러 가지입니다. 집도 그리고, 자동차나 탱크도 그리고, 운동화 한 짝을 그리기도 하고, 바퀴 빠진 자전거도 그립니다. 엄마한테 혼났을 때는 엄마 얼굴을 밉게 그리기도 합니다.

"내일은 그리기 대회가 있어요. 이번 주간은 불조심 주간이에요. 그래서 내일 우리 학교 운 동장에 불자동차가 올 거예요. 소방관 아저씨도 오시고 고가사다리 차도 와서 불 끄는 시범 을 보일 거예요. 내일은 모두 운동장에 나가서 그림을 그릴 거예요. 잘 그린 어린이에게는 소방서에서 아주 푸짐한 상을 주신대요."
아이들은 모두 신이 났습니다. 대개 아이들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더구나 내일은 소방차가 직접 불을 끄는 시범을 보인다니 더욱 신나는 일입니다.
원이도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림을 잘 그려서 소방서에서 주는 상을 받게 된다면 아주 근사할 것입니다. 소방서 구경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집에 갈 때 선생님께서 편지를 주셨습니다.
"엄마께 드려라."
엄마는 편지를 읽었습니다.
`내일 소방차 그리기 대회가 있습니다. 그림 연습을 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원이의 엄마는 소문난 열심 엄마입니다. 원이가 외아들이기도 하지만 아빠가 외국에 가 계시기 때문에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아빠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만 빼고는 몽땅 원이를 위해서 무엇인가 하십니다.
원이의 숙제나 예습 복습은 물론이고 원이가 글씨를 반듯반듯하게 쓰나 옆에 지켜 앉아서 검사를 하고, 일일공부ㆍ공문수학ㆍ성문문제집 등 뭐든지 다 시킵니다. 수영도 시키고, 태권 도장에도 보내고, 바이올린과 피아노도 시킵니다. 원이는 매일 엄마가 정해 놓은 일과표대로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원이는 건강하고 시키는 대로 무엇이나 잘 했습니다.
1학년 입학할 때부터 원이를 따라 학교에 온 엄마는 2학기가 되었는데 아직도 학교를 따라 다닙니다.

"원아, 불자동차 잘 그릴 수 있겠지? 이번에 꼭 큰 상 타서 아빠에게 편지하자."
교문 안으로 들어서며 엄마가 말했습니다. 10시쯤 되자 불자동차 3대가 왔습니다. 정말로 고가사다리차도 왔고, 물탱크차도 기다란 호스를 싣고 왔습니다. 소방관 아저씨도 헬멧을 쓰고 여러명 왔습니다.
도장이 찍힌 도화지를 나누어 주자 아이들은 열심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구경 온 학부형들이 아이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지켜봅니다.
원이도 도화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원이는 그림을 그릴 생각을 안 합니다.
선생님은 원이가 어떻게 그릴까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원이 엄마도 다른 아이들이 그리는 것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한 소방관 아저씨가 고가사다리차 끝에 달린 바구니에 타고서 학교 옥상에까지 올라가는 시범을 보였습니다.
또 물탱크차에서는 하늘 높이 하얀 물줄기를 뿜어 올렸는데 높이 분수처럼 올라갔다 떨어져 내려오는 물방울이 햇빛을 받아 무지개를 만들었습니다.
"원이야, 그만 생각하고 어서 그려. 시간이 너무 지났어."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저는 오늘 그림 안 그릴거예요."
원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습니다.
"그림을 안 그린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선생님이 깜짝 놀라 물어 보십니다.
"소방차라면 지긋지긋해요. 어제 집에 가서 스무 장이나 그렸단 말예요."
"............."
원이는 물줄기를 따라 생겼다 사라지는 무지개만 정신없이 보고 있습니다.

제일제당 사외보 [작은이야기] 1889년 5월호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 이현주동화 [이현주동화] 할머니의 거짓말 이현주 2003-01-06 2971
57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꼬마 며느리 노경실 2002-10-12 1987
56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새가 된 김내일 어린이 노경실 2002-09-13 2518
55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양말장수와 개 강추애 2002-09-04 3161
54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진자리 마른자리 강추애 2002-08-30 2109
53 창작동화 [창작동화] 부자 할머니 [2] 김대철  2002-08-05 2214
52 창작동화 [창작동화] 가장 소중한 신발 최정자 2002-07-25 3237
51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따뜻한 손 강추애 2002-07-23 2672
50 이현주동화 [이현주동화] 웃음의 총 [1] 이현주 2002-07-09 3183
49 이현주동화 [이현주동화] 알게뭐야 [2] 이현주 2002-07-09 2830
48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구두병원 강추애 2002-06-01 2896
47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고구마 반쪽 강낙규 2002-05-04 3274
46 창작동화 [정호승동화] 비익조... 황인찬 2002-04-19 2695
45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꼬마 눈사람은 어디 갔을까? 강원희 2002-03-20 2255
44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허수아비의 꿈 강원희 2002-03-15 3004
43 엄마동화 [엄마와 함께읽는동화] 두 아이 소중애 2002-02-25 1987
42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먹보, 뚱보 완이 소중애 2002-02-25 2123
»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불자동차 이가을 2002-02-09 2106
40 정채봉동화 [정채봉동화] 왜 갈비뼈지요? 최용우 2002-02-03 3211
39 권정생동화 [권정생동화] 강아지 똥 [4] 권정생 2002-01-29 5254
38 신춘문예 [2002부산일보] 연꽃을 피운 아이들 -신주선 file 신주선 2002-01-21 2225
37 신춘문예 [2002국제신문] 바람이 된 햇살 -석영희 석영희 2002-01-21 2712
36 신춘문예 [1992조선일보] 비둘기 아줌마 -조태봉 file 조태봉 2002-01-21 5311
35 신춘문예 [2002문화일보] 이사 -윤수민 file 윤수민 2002-01-14 1972
34 신춘문예 [1999동아일보] 굴뚝에서 나온 무지개 -정리태 file 정리태 2002-01-11 2493
33 신춘문예 [2000동아일보] 눈 내린 아침 -김명희 file 김명희 2002-01-11 2348
32 신춘문예 [2001동아일보] 아흔 아홉 우리 할머니 -이은강 file 이은강 2002-01-11 1865
31 신춘문예 [2000대한매일] 할아버지와 오동나무 -김은수 file 김은수 2002-01-11 2323
30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멀리 뽀뽀 소중애 2002-01-04 2050
29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혼자노는 꽥꽦이 소중애 2002-01-04 1953
28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아기달팽이의 나들이 소중애 2002-01-04 2269
27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메아리 엄마 정채봉 2001-12-29 2075
26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꽃그늘 환한 물 정채봉 2001-12-29 1851
25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엄마 운전기사 최자영 2001-12-29 2062
24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얼음이 익었어요 최자영 2001-12-29 2957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