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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읽는동화] 두 아이

엄마동화 소중애............... 조회 수 1979 추천 수 0 2002.02.25 09:29:15
.........


글/소중애(아동문학가) 그림/강정규

송이와 석이는 이웃에 살면서 사이가 좋았습니다.
"엄마, 석이 것도 하나 더."
먹을 것도 나눠 먹고,
"엄마, 이것 송이 줄까?"
장난감도 나눠 가졌습니다.
이렇게 사이가 좋던 두 아이였는데 유치원에 들어가자 전 같지가 않았습니다.
"송이야, 같이 집에 가자."
유치원이 끝나자 석이가 말했습니다. 송이는 고개를 저으며 뛰어나갔습니다.
"안돼. 오늘 광우네 가기로 했어."
송이에게는 석이 말고 남자 친구가 더 생긴 것입니다.
"석아, 이것 두 개 샀는데 하나는 송이 주렴."
엄마가 시장에서 사 온 빽빽이를 내밀었습니다.
"아냐, 희영이 갖다 줄래. 희영이는 송이보담 훨씬 예뻐."
석이에게도 여자 친구가 더 생겼습니다.
서로서로 친구가 더 생겼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짝맞추기 놀이를 할 때 선생님이
"두 명씩 짝을 지어 봐요."
하였습니다.
송이는 곁에 있는 석이를 놔 두고 광우에게 달라가 꼭 끌어 안았습니다.
석이는 송이가 얄미웠습니다.
만들기 시간에 가위질 잘 하는 석이는 희영이 것을 예쁘게 오려 주었습니다. 송이가 옆에서 종이와 끙끙 씨름을 해도 모른 척 하는 석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송이는 훌쩍훌쩍 울면서 선생님께 말하였습니다.
"선생님 석이가 자꾸만 머리 잡아당기고 때려요."
"석이가? 착한 석이가 왜 그럴까?"
"아무도 없으면 맨날 때려요. 선생님."
송이는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알았어. 내가 석이를 혼내 줄께."
선생님은 송이를 내보내고 석이를 불렀습니다. 송이는 밖에서 살며시 들여다보았습니다.
"안 괴롭혔어요."
"머리를 잡아당기고 때렸다는데?"
"안 그랬어요. 희영이는 그랬어도."
선생님은 무서운 얼굴을 하였습니다.
"이제 보니 석이는 여자 애들을 못살게 구는구나?"
"아녜요."
석이는 울먹울먹하였습니다.
"여자 애들이 좋으면 사이 좋게 놀아야지 괴롭히면 못써."
"..........."
선생님께 혼나고 나온 석이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석아, 같이 가자."
송이가 따라왔습니다.
"싫어. 거짓말쟁이야."
석이는 송이에게 소리를 빽 질렀습니다.
송이는 으앙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석이는 모른 척 앞서 걸었습니다.
송이는 석이 뒤에 대고 소리쳤습니다. 울면서 소리쳤습니다.
"누가 너보고 희영이 머리만 잡아당기래? 왜 나는 한 번도 툭툭 안 치냔 말이야. 이 바보야.
엉엉엉."

제일제당 사외보 [작은이야기] 1889년 9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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