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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함께읽는동화] 새가 된 김내일 어린이

엄마동화 노경실............... 조회 수 2471 추천 수 0 2002.09.13 22:47:23
.........

 





   "내일아, 노올자."

   문밖에서 친구들이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철수는 벌떡 일어섭니다.

   "철수야 너 숙제하다 말고 또 나가니?"

   어느 틈에 부엌에 있던 엄마가 달려왔습니다.
   이름은 김철수, 별명은 내일, 김내일. 먹고, 놀고, 자고 하는 것 빼놓고는 다 내일, 내일로 미루는 철수. 그래서 별명이 김내일입니다.

   "어휴…엄마두. 숙제는 내일 해도 돼요. 친구들이랑 지금 안 놀면 언제 놀아요."    "뭐? 또 그 소리."

    그러나 철수는 어느 틈엔가 방으르 빠져나가 문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그리고는 해가 어둑어둑해진 때에야 놀다가 지친 얼굴로 들아왔습니다.

   "엄마, 배고파요. 밥 주세요."    "밥을 달라구? 어디 밥보다 더 맛있는 매맛을 좀 보거라."

   엄마는 화가 단단히 났습니다. 이젠 더 이상 가만히 놔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엄, 엄마…"

   철수는 엄마의 손에 들려 있는 길고 두꺼운 막대기를 보자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너는 매를 맞지 않으면 정말 김내일이 될거다. 그러니 아파도 맞아야 한다. 에잇!"

   엄마는 가슴이 떨렸지만 철수의 엉덩이와 종아리를 힘껏 때렸습니다.    통곡을 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치며 발버둥을 치던 철수는 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엄마는 수건으로 철수의 얼굴을 닦아주고는 부엌으로 나갔습니다.

   '철수야…아니 너는 이젠 철수가 아니라 게으른 새다. 게으른 새야. 네가 다시 사람이 되고 싶으면 네가 살 집 하나를 지어라.'

   철수는 거울에 비친 까마귀 같은 자기 모습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계속 울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너무 춥거든요.

   '이상하다. 여긴 분명 내 방인데 왜 이렇게 춥지…. 참, 아까 집을 지으란 소리가 들렸었는데….

   철수는 망설였습니다.

   '으…너무 추워. 오늘은 그냥 자고 내일 날이 밝으면 집을 지어야지.'

   철수는 그냥 오돌오돌 떨며 잠이 들었습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집을 지어야 다시 사람이 될 수 있고, 춥지 않게 지낼 수도 있는데 철수는 자꾸 내일, 내일로 미릅니다.    낮에는 여기저기 실컷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고, 밤에는 '어휴, 추워 내일은 꼭 집을 지어야지. '하고 떨며 잡니다.    이렇게 내일, 내일로 미루다가 하루는 입도 뻥긋 벌릴 수 없을 정도로 추운 날이 되었습니다.

   '으이고…난 이젠 집이 없어서 얼어 죽는구나. 안돼. 오늘은 집을 지어야지. 어? 그런데 온몸이 꽁꽁 얼어 가네. 움직일 수가 없네. 난 얼어 죽는 건가. 안돼. 안돼. 엄, 엄마, 살려 줘요! 살려 줘요! 으앙….'

   새가 된 철수는 살려 달라고 있는 힘을 다해 외치며 울었습니다.

   "살려 줘요!"

   철수는 두 손을 허우적거리며 발버둥을 쳤습니다.    그때 엄마가 안방에서 달려왔습니다.

   "호호…벌받는 꿈을 꾸었구나. 철수야, 미안하지만 내일 살려 줄께. 호호…"

   엄마는 철수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입도 맞추고요.    철수는 벌떡 일어났습니다.

   "어? 꿈이었네. 휴…엄마, 진짜 집이 아니구요."

   "안다, 알아. 내일부터 널 내일이라구 부르는 녀석이 있으면 혼내 줘야지."

   "아, 안돼요. 오늘부터 혼내 주세요. "

   "뭐? 호호호…알았습니다. 김오늘 군."


제일제당 사외보 [작은이야기] 1991년 1월호에서 http://www.cjlife.co.kr/lifestory/search/1991_01/38_child.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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