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는
거울에 비친 까마귀 같은 자기 모습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계속 울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너무 춥거든요.
'이상하다. 여긴 분명
내 방인데 왜 이렇게 춥지…. 참, 아까 집을
지으란 소리가 들렸었는데….
철수는 망설였습니다.
'으…너무 추워. 오늘은
그냥 자고 내일 날이 밝으면 집을 지어야지.'
철수는 그냥 오돌오돌
떨며 잠이 들었습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집을 지어야 다시 사람이
될 수 있고, 춥지 않게 지낼 수도 있는데 철수는
자꾸 내일, 내일로 미릅니다. 낮에는
여기저기 실컷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고, 밤에는
'어휴, 추워 내일은 꼭 집을 지어야지. '하고
떨며 잡니다. 이렇게 내일,
내일로 미루다가 하루는 입도 뻥긋 벌릴 수
없을 정도로 추운 날이 되었습니다.
'으이고…난 이젠 집이
없어서 얼어 죽는구나. 안돼. 오늘은 집을
지어야지. 어? 그런데 온몸이 꽁꽁 얼어 가네.
움직일 수가 없네. 난 얼어 죽는 건가. 안돼.
안돼. 엄, 엄마, 살려 줘요! 살려 줘요! 으앙….'
새가 된 철수는 살려
달라고 있는 힘을 다해 외치며 울었습니다.
"살려 줘요!"
철수는 두 손을 허우적거리며
발버둥을 쳤습니다. 그때
엄마가 안방에서 달려왔습니다.
"호호…벌받는
꿈을 꾸었구나. 철수야, 미안하지만 내일 살려
줄께. 호호…"
엄마는 철수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입도 맞추고요.
철수는 벌떡 일어났습니다.
"어? 꿈이었네.
휴…엄마, 진짜 집이 아니구요."
"안다, 알아. 내일부터
널 내일이라구 부르는 녀석이 있으면 혼내
줘야지."
"아, 안돼요. 오늘부터
혼내 주세요. "
"뭐? 호호호…알았습니다.
김오늘 군."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