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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함께읽는동화] 일곱빛깔 무지개

엄마동화 김승자............... 조회 수 1799 추천 수 0 2003.10.05 19: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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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승자(상업) 그림 강낙규

꼬마의 작은 서랍 속에 여러가지 빛깔의 색연필이 나란히 누워 있었습니다. 종이를 한 줄씩 벗은 작고 예쁜 색연필들이 저마다의 빛깔과 아름다움을 뽐내며 오늘도 말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뭐래도 빨간색만큼 예쁜 색은 없어. 빨간 사과를 그릴 때나 맛있는 딸기를 그릴 때 내가 제일이거든."

이 말을 듣고 있던 노란색이 뾰로통해지며 쏘아붙였습니다.

"흥, 너는 귀여운 병아리도 네 색으로 칠할래? 노란 달님도 내가 없다면 그릴 수 없잖니."

그러자 초록색도 나무의 싱싱하고 푸른 빛깔은 자기가 아니면 안되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이렇듯 여러가지 색연필들은 자기가 제일이라며 다투고 있었습니다.
조금 있으니까 색연필 주인인 꼬마가 방에 들어와 서랍을 여는 것이었습니다. 색연필들은 모두 긴장해서 숨을 죽였습니다.

"어머나, 꼬마가 들어왔어. 우리 지금부터 싸우지 말고 누구를 제일 많이 쓰나 보자. 그만큼 그 색이 제일 예쁜 색일테니까."

주황색의 수다스런 제안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꼬마는 색연필을 쭉 보더니 파란색을 집었습니다. 그러자 파란색은 어깨가 으쓱해져 예쁜 빛깔을 내리라 마음먹고 꼬마 손을 따라갔습니다.
꼬마는 바다를 그리나 봅니다. 도화지 아래를 파란색으로 열심히 칠했습니다. 빨간색이나 노란색 같은 다른 색연필들은 풀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밖에서 엄마가 꼬마를 불렀습니다. 꼬마는 그리던 바다를 두고 나갔습니다.
조금 있더니 꼬마는 소박한 조각을 들고 들어왔습니다.

"아, 수박을 그리면 얼마나 좋을까!"

빨간색과 초록색은 중얼거렸습니다.
책상 앞에 다시 앉은 꼬마는 집었던 파란 색연필을 물끄러미 보더니 다시 제자리에 넣었습니다.

"왜 갑자기 맘이 변했지?"

한참 신이 나 있던 파란색은 실망이 컸습니다.
꼬마는 문득 다른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한참 생각하더니 부엌으로 달려가 엄마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노란색과 주황색은 기쁘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엄마는 주황색 치마에 노란 앞치마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야! 꼬마는 파란색보다 우리를 좋아하는구나."

노란색과 주황색이 외쳤습니다.
그 때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놀란 사람처럼 마당으로 뛰어나가더니 널어놓은 빨래를 걷었습니다.
빨래를 걷고 들어온 엄마는 비에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닦고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에이, 엄마! 그러면 엄마를 아까처럼 그릴 수 없잖아요."

꼬마는 꺼내 놨던 색연필들을 다시 넣었습니다.
잠시 후 쏟아지던 빗줄기가 멈추고 구름 사이로 밝은 해님이 다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아마 지나가는 소나기였나 봅니다.

꼬마는 마당으로 나가 하늘을 보았습니다. 그때 하늘에 예쁜 무지개가 떴습니다.

"야, 무지개다. 엄마, 무지개가 떴어요."

꼬마는 얼른 색연필과 도화지를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비가 갠 언덕 위로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 무지개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환히 웃고 있었습니다.
꼬마는 두 눈을 반짝이며 일곱 빛깔의 색연필을 사용해 예쁜 무지개를 차근차근 그렸습니다. 푸른 언덕 위에 고운 무지개가 걸려 있는 아름다운 그림이었습니다.
색연필은 꼬마가 그린 그림을 들여다보며 그 동안 자기가 제일 이라고 뽐냈던 일이 부끄러웠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어느 빛깔도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색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우리 친구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우리 어린이들은 모두 다 소중하고, 다같이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는 예쁜 아이들이랍니다.

혼자만 잘났다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고, 각자의 장점을 살려 서로 도와야만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이젠 알겠지요?

글쓴이 : 1964년 태어났고, 언니를 도와 화장품 대리점에서 일하고 있다. 하나있는 조카에게 동화를 들려주다 이 글을 쓰게 됐다고. 미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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