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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박미나 그림/강낙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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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솔이는 노란 빛깔의 옷을 입고 깡총깡총 뛰면서 유치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걸음 앞에 샘솔이가 입고 있는 옷 색깔과 똑같은 색깔의 꽃 한송이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것은 노란 국화꽃이었는데 매우 지친 모습을 하고서, 샘솔이에게 목이 마르니 물을 달라 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샘솔이는 그 꽃이 가엾다는 생각이 들어서
꽃을 주워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물을 가득 담은
컵 속에 꽃을 꽂아 두고서 샘솔이도 냉장고를 열어 우유를 한 컵 마셨습니다.
샘솔이는 꽃이 살아나기를 바라면서 꽃이 든 컵을 자기 방으로 가져갔습니다. 샘솔이는 신기한 듯이 노란 꽃을 바라보았습니다. "샘솔아, 네가 나를 살려 주어서 고마워, 보답으로 너에게 무엇이든 주고 싶은데, 갖고 싶은 게 뭔지 말해 보렴." 샘솔이는 까만 눈동자를 빛내면서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멋있는 장난감이랑, 맛있는 과자랑 많이 그리고, 또…에이, 생각이 잘 안 나네." 노란 꽃이 웃으면서 사뿐사뿐 샘솔이 옆으로 걸어왔습니다. 그러자
노란 꽃이 서 있던 자리에는 굉장히 많은 장난감과 모양도 예쁘고 맛있어
보이는 과자와 사탕으로 가득했습니다. 샘솔이는 너무 좋아서 깡총깡총
뛰어다녔습니다. "노랑꽃아, 나를 나가게 해줘. 친구들한테 갈 수 있게 말야." 샘솔이는 보이지 않는 꽃을 찾으며 울상이 되었습니다. 큰소리로
아무리 노랑꽃을 불러도 대답이 없자. 그만 으앙 하고 울어버였습니다. "나 장난감 안 가질거야. 나가게 해 줘!" |
그때였습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노랑꽃이 엄마랑 똑같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입니다. "샘솔아, 왜 물을 엎질렀니, 이 꽃은 어디서 난 거야?" 노랑꽃이 엄마로 변하더니 샘솔이의 엉덩이를 살짝 때렸습니다. "샘솔이가 신나는 꿈을 꾼 모양이지?" 그렇게 말하는 샘솔이에게 엄마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엄마는 안 봐도 다 알 수 있어요. 샘솔이는 정말 신났겠구나." 엄마 품에서 노랑꽃을 찾아보니 샘솔이의 이야기도 듣지 않고 콜콜
자고 있었습니다. 샘솔이는 노랑꽃이 아직도 꿈을 꾸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샘솔이는 다시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지은이 : 1968년 태어났다. 한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고, 틈틈이 꽁뜨와 동화를 습작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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