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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함께읽는동화] 샘솔이의 꿈

엄마동화 박미나............... 조회 수 1354 추천 수 0 2003.10.28 16: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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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박미나 그림/강낙규

 

샘솔이는 노란 빛깔의 옷을 입고 깡총깡총 뛰면서 유치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걸음 앞에 샘솔이가 입고 있는 옷 색깔과 똑같은 색깔의 꽃 한송이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것은 노란 국화꽃이었는데 매우 지친 모습을 하고서, 샘솔이에게 목이 마르니 물을 달라

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샘솔이는 그 꽃이 가엾다는 생각이 들어서 꽃을 주워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물을 가득 담은 컵 속에 꽃을 꽂아 두고서 샘솔이도 냉장고를 열어 우유를 한 컵 마셨습니다. 샘솔이는 꽃이 살아나기를 바라면서 꽃이 든 컵을 자기 방으로 가져갔습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꽃이 졸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물끄러미 꽃을 바라보던 샘솔이는 노란 꽃이 싱싱하게 살아나서 꽃병에서 걸어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노랑 얼굴에 동그란 눈도, 조그만 코도, 예쁜 입도 생겨났습니다.

샘솔이는 신기한 듯이 노란 꽃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자 노란 꽃이 예쁜 입을 움직여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샘솔아, 네가 나를 살려 주어서 고마워, 보답으로 너에게 무엇이든 주고 싶은데, 갖고 싶은 게 뭔지 말해 보렴."

샘솔이는 까만 눈동자를 빛내면서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멋있는 장난감이랑, 맛있는 과자랑 많이 그리고, 또…에이, 생각이 잘 안 나네."

노란 꽃이 웃으면서 사뿐사뿐 샘솔이 옆으로 걸어왔습니다. 그러자 노란 꽃이 서 있던 자리에는 굉장히 많은 장난감과 모양도 예쁘고 맛있어 보이는 과자와 사탕으로 가득했습니다. 샘솔이는 너무 좋아서 깡총깡총 뛰어다녔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큰 장난감 차를 골라서 과자를 잔뜩 실었습니다. 옆집에 사는 욱이에게 자랑을 하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큰일났습니다. 많은 장난감과 과자들 때문에 방문이 막혀 있는 것입니다. 샘솔이는 놀라서 노란 꽃을 찾았습니다. 꽃은 어디로 숨었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노랑꽃아, 나를 나가게 해줘. 친구들한테 갈 수 있게 말야."

샘솔이는 보이지 않는 꽃을 찾으며 울상이 되었습니다. 큰소리로 아무리 노랑꽃을 불러도 대답이 없자. 그만 으앙 하고 울어버였습니다.
샘솔이는 겁이 나서 더 큰소리로 울었습니다. 장난감들은 샘솔이의 눈물 위로 둥둥 떠다녔습니다.

"나 장난감 안 가질거야. 나가게 해 줘!"

그때였습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노랑꽃이 엄마랑 똑같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입니다.

"샘솔아, 왜 물을 엎질렀니, 이 꽃은 어디서 난 거야?"

노랑꽃이 엄마로 변하더니 샘솔이의 엉덩이를 살짝 때렸습니다.
샘솔이는 부시시 눈을 떴습니다.
샘솔이의 눈앞에 엄마가 보였습니다. 방안에는 컵이 넘어져서 물이 고여 있었고, 꽃은 누워서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샘솔이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혀 있는 것을 엄마가 부드럽게 닦아 주었습니다. 샘솔이는 꿈이었구나 하고 안심을 하면서 엄마의 팔에 매달렸습니다. 엄마는 샘솔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습니다.

"샘솔이가 신나는 꿈을 꾼 모양이지?"
"엄마, 내 방 가득 이만큼 장난감이 있었어요. 에이, 엄마가 봤어야 하는 건데. 그래야 내 말이 진짜인 줄 알잖아요."

그렇게 말하는 샘솔이에게 엄마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엄마는 안 봐도 다 알 수 있어요. 샘솔이는 정말 신났겠구나."

엄마 품에서 노랑꽃을 찾아보니 샘솔이의 이야기도 듣지 않고 콜콜 자고 있었습니다. 샘솔이는 노랑꽃이 아직도 꿈을 꾸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노랑꽃이 깨어나면 장난감 차 하나만 달라고 해야지.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어. 하나만 달라고 하면 괜찮을 거야. 노랑꽃도 옆에 태워 주고 옆집 욱이한테도 놀러 가야지.

그런 생각을 하며 샘솔이는 다시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샘솔이가 이번에는 어떤 꿈을 꿀까요?

지은이 : 1968년 태어났다. 한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고, 틈틈이 꽁뜨와 동화를 습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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