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동심의 세계는 모든 어른들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동화읽는 어른은 순수합니다

동화읽는어른

[엄마와함게읽는동화] 아기사슴들의 고향

엄마동화 김경은............... 조회 수 1585 추천 수 0 2003.11.16 21:33:45
.........

글/김경은(의성군 의성읍 중리) 그림/강낙규

 

안녕하세요? 우리는 아기 사슴들이랍니다.
별을 닮은 뿔이 멋지게 돋아난 우리를 본 적이 있으세요? 난 여러분들을 본 적이 있는데......
어디서 봤냐구요? 그건 비밀이에요.

그럼 어디에 사느냐구요? 그것도 모르세요?
우린 예쁜 꽃들이 소복소복 피어 있는 곳, 온통 하얗고, 노랗고, 빨간 채송화꽃이파리 같은 웃음꽃들이 하르르 쏟아져내려서 소복소복 쌓이는 곳, 그곳에 살고 있답니다.
그곳이 어디냐구요?
에이, 성미도 급하긴. 조금만 참아 보세요. 얘기해 드릴게요.

자아, 눈을 감아 보세요. 까아만 머루 같은 눈을 감아 보세요. 그럼 보일 거예요. 눈을 뜨고는 보이지 않는 나라랍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구요?
아이, 조금 더 마음을 잔잔히 가라앉히고 마음 속을 들여다보세요.
뭐 아무것도 안 보인다구요?
마음 속이 어디 그렇게 쉽게 보이는 곳인가요? 자, 따라해 보세요.

"나는 까아만 두 눈을 살며시 감고 내 마음 속으로 흐르는 고운 강을 보네."

자아 이제 보이죠?
아, 이제야 보인다구요.
자- 그럼 우리 뒤를 따라오세요.
아 저기 들판이 보이네요. 저기가 원래 우리가 살던 곳이랍니다.
그 누구도 미워하거나 싸우거나 하지 않고 그냥 서로를 사랑하기만 하는 초록 나라랍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썩은 물이 흐르기 시작하고, 검은 구름만이 성을 내며 온 세상을 덮어 버렸어요.
어떤 친구들은 병든 풀을 먹고 죽어 갔어요. 우리 셋만 남고 다 사라져 갔어요.
우리는 더 이상 그곳에서 살 수가 없어 고향을 떠났어요. 우린 고향을 떠나 여기저기 떠돌았어요. 더 갈 곳도 없고 힘도 없었어요.

하늘의 별들조차도 너무 흐릿해져서 서로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어요.
온몸에 힘이 다 빠져 나가 우리는 깊은 잠에 빠져 깨어나지 못했어요.

그때 꿈 속에서 아기 천사를 만났어요.
우리를 위해 아기 천사는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우리들이 살 곳을 여기저기 찾아다닌 아기 천사는 우리를 지금의 이곳으로 데려다 주었어요.

이곳은 카드 나라예요.
빨간 모자 하얀 수염의 산타할아버지도 있고, 알록달록 크리스마스 트리가 빛나는 카드 나라예요. 조금은 비좁고 아이들을 자주 만나지 못해 서운하긴 해도 영 못 만나는 것보다야 백 번 낫지 않겠어요?

우리는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어린이 여러분들만이 우리의 고향을 찾아줄 수 있답니다.
산과 들에는 나무와 풀들이 초록빛으로 쑥쑥 자라고, 맑고 시원한 강물이 흐르는 고향. 하늘엔 몽실 구름이 동동 떠 있고, 들꽃들이 마구마구 피어나는 그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답니다.
우리를 꼬옥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주세요. 고향이란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꼬옥 필요한 것이랍니다.

아 참! 심심하면 카드 속의 우리 집으로 놀러 오세요.
단, 올 때는 반드시 깨끗한 마음으로 이슬 같은 마음으로 와야 한답니다. 이 나라마저 더러워지면 우린 더 이상 갈 곳이 없답니다.
아셨죠? 꼬옥 기억해야 돼요. 이곳마저 더러워지면 안된답니다.

그럼 기다릴게요.
안녕!

글쓴이: 1959년에 태어났다. 서른 다섯의 다소 늦은 나이에 결혼해 갓 6개월 된 신혼 주부다. 평소 동화를 즐겨 읽으며 직접 써 보고 싶어 몇 번 습작해 보다가 용기를 내어 처음으로 투고해 보았다. 새신랑인 남편이 무척 기뻐할 것이라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신춘문예 [1989동아일보] 서울 가는 길 -황일현 황일현 2004-04-25 5280
92 신춘문예 [1990동아일보] 바람개비 -한상남 한상남 2004-04-25 1840
91 신춘문예 [1991동아일보] 새 -김애영 김애영 2004-04-19 1248
90 신춘문예 [1992동아일보] 참새풀 -전유선 전유선 2004-04-19 1524
89 신춘문예 [2003부산일보] 조각보 속의 옥비녀 -임현주 임현주 2004-04-19 2094
88 신춘문예 [1993동아일보] 멧돼지와 집돼지 -조장희 조장희 2004-04-19 1635
87 신춘문예 [1994동아일보] 노루 -조대현 조대현 2004-04-19 1689
86 신춘문예 [1981동아일보] 하느님의 호주머니 속에는 -김운경 김 운 경 2004-04-19 719
85 신춘문예 [1998동아일보] 아지랭이로 짠 비단 -이슬기 이슬기 2004-04-19 2052
84 창작동화 [창작동화] 엎어진 냄비우동 정원 2004-04-15 1903
83 신춘문예 [1976동아일보] 찬란한 믿음 -송재찬 송재찬 2004-03-31 1644
82 신춘문예 [1981대한매일] 소리들의 꿈 -김수미 김수미 2004-03-31 1214
81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호박잎 웃음소리 배현숙 2004-03-19 1614
80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우산과 양산 허윤 2004-03-10 2102
79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서랍 꽃밭속의 민들레 이미옥 2004-02-05 1275
78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호박꽃도 예뻐요 홍미경 2004-01-26 2044
77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뿌리를 지킨 소나무 김창종 2004-01-11 1914
76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덧신 할머니 양봉선 2004-01-02 1944
75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다시 찾은 구름나라의 평화 김유경 2003-12-14 1305
74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우물밖으로 나온 왕눈이 양경한 2003-11-16 1885
» 엄마동화 [엄마와함게읽는동화] 아기사슴들의 고향 김경은 2003-11-16 1585
72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고마운 것으로 가득찬 세상 이원지 2003-11-16 1626
71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샘솔이의 꿈 박미나 2003-10-28 1358
70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해님의 웃음 이경하 2003-10-21 1641
69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김치가 된 배추 [1] 신경아 2003-10-21 2598
68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솔이와 몽이 신경아 2003-10-05 1207
67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일곱빛깔 무지개 김승자 2003-10-05 1828
66 권정생동화 [권정생동화] 강아지똥 -에니메이션 권정생 2003-09-22 2602
65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느릿느릿게으른 달팽이 전유경 2003-09-21 1921
64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지진은 왜 일어날까? 강혜려 2003-09-21 2067
63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천사야 울지마 노경실 2003-05-13 2092
62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할아버지의 눈물 노경실 2003-05-13 1725
61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피아노 치는 영복이 [1] 노경실 2003-05-04 1859
60 엄마동화 [엄마와함께읽는동화] 온돌왕자 최용우 2003-05-04 1776
59 이현주동화 [이현주동화] 질그릇에 쌀 [1] 이현주 2003-01-06 2934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