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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함께읽는동화] 다시 찾은 구름나라의 평화

엄마동화 김유경............... 조회 수 1299 추천 수 0 2003.12.14 0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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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유경(원주시 일산동) 그림/강낙규

 새들이 파아란 하늘을 즐겁게 날고, 나무들도 바람에 이리저리 흥겹게 춤추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즐거운 나머지 하늘 가까이 구름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몽실몽실 하얀 구름 나라에는 번개와 천둥, 소낙비, 이슬비, 안개비가 사이좋게 각자 맡은 일을 잘해 내며 살고 있었어요. 그들은 서로를 아끼며 사랑했어요. 어려운 일이 있으면 자기 일처럼 도와 주며 오손도손 정답게 살았어요.
어느 화창한 날이었어요. 따사로운 해님 덕분에 구름 나라 식구들은 모두 명랑하고 활기에 넘쳐 있었어요.
한데 이제 막 점심 식사를 마치고 그늘에 쉬고 있던 번개가 무척 지루했던 모양이에요. 갑자기 자기의 빛나는 몸을 번쩍번쩍 윤이 나게 닦더니 "이 세상에서 나처럼 빛나는 몸을 가진 이는 아마 없을 거야."하며 뽐내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러자 옆에 있던 천둥이 아니꼽다는 듯이 코방귀를 `흥' 뀌며 큰 소리로 말했어요.
"천만의 말씀, 최고로 친다면 이 세상에서 나보다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이가 있으면 나와 보라구!"
천둥이 힘껏 목청에 힘을 주자 갑자기 하늘엔 천둥 소리가 나고 번개가 번쩍거렸어요. 이에 또 구경하던 소낙비가 끼어 들었어요. 최고를 말하자면 자기의 굵고 힘찬 빗줄기를 따를 이가 없다고 어깨를 으쓱해대며 자랑했더요.
여기에 안개비와 이슬비가 빠질 수 있나요?
"힘세고 박력 있고 우렁찬 것도 매력이지만 뭐니뭐니 해도 우리처럼 부드럽고 촉촉하여 모든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게 진짜 매력이야."
마침내 구름 나라는 시끄럽고 어지러운 하루가 되었어요. 먼저 천둥과 번개가 점점 소리 높여 자기 자랑을 하다가 다투기 시작했답니다.
"우르릉 꽝."
"번쩍- 번쩍-"
그러자 이슬비와 안개비는 슬슬 걱정이 되었어요.
"얘들아,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렴."
이슬비와 안개비가 말렸지만 천둥과 번개의 싸우는 소리가 너무 커서 잘 들리지 않았어요.
"얘들아 싸우지 마, 제발."
이번엔 목에 힘을 주고 악을 쓰다시피 말했어요. 하지만 싸우고 있던 천둥과 번개는 "저리 가" 하며 소리를 버럭 지르는 거예요.
이슬비와 안개비는 너무 무섭고 슬퍼서 한 쪽 구석에서 소리없이 울기 시작했어요. 이제 구름 나라는 예전의 평화롭고 아름답던 그런 나라가 아니었어요. 시기와 질투, 싸움만 있을 뿐이었어요.
이번엔 참다 못해 소낙비가 천둥과 번개를 화해시키려고 중간에 끼어들었어요.
"제발 그만 해. 구름 나라는 너희들 것만이 아니잖아. 전엔 사이좋게 지내던 친구였잖니?"
"저리 비켜!"
천둥과 번개는 말리는 소낙비를 세게 밀쳤어요. 그러자 소낙비는 한 쪽으로 나뒹굴고 말았어요. 소낙비는 아프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하여 "엉엉"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어요.
순식간에 온 세상은 온통 눈물 바다가 되어 갔어요. 이슬비와 안개비도 속상하여 더 크게 울자 눈물 같은 비가 불어나 푸르던 나무의 허리까지 차오르고 아름답던 꽃들도 쓰러져 물에 잠겼어요. 지저귀던 새들도 어디론가 모습을 감추고 세상은 온통 빗소리뿐이었어요.
싸움을 하던 천둥과 번개는 그제사 더럭 겁이 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울고 있는 소낙비와 이슬비, 안개비를 달래려고 애썼어요.
"울지마, 얘들아. 우리가 잘못했어."
그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자 천둥과 번개는 이번엔 서로 악수를 나누며 화해를 했어요.
"미안해, 내가 어리석었어."
"아냐, 내가 더욱 미안한 걸."
이렇게 웃으며 서로 화해하자 소낙비와 이슬비, 안개비도 비로소 울음을 그치고 두 친구에게 박수를 쳐 주었답니다.
구름 나라는 다시 평화롭고 정다운 곳이 되었어요.
"하하하"
"호호호"
다섯 친구들의 웃음 소리가 멀리 퍼져 나갔어요. 그러자 구름 나라 저 편에 있는 동산에서 예쁜 색깔의 다리가 세워지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빛의 일곱 빛깔 무지개가 세상을 밝게 빛내며 다섯 친구의 화해를 축하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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