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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 "난 못해! 난 싫어!"

창작동화 손상렬............... 조회 수 1481 추천 수 0 2004.08.30 21:07:02
.........
"난 못해! 난 싫어!"


늑대 가족이 살았습니다.
엄마. 아빠. 큰누나 늑순이 그리고 둘째 누나, 셋째 누나, 마지막으로 막내이자 외아들인 늑돌이.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막내 늑돌이 녀석은 입에 "난 싫어. 난 못해"라는 말이 붙어 버린 녀석이었습니다.
엄마 늑대가,
"늑돌아 엄마 심부름좀 할련?"그러면
늑돌이 녀석은,
"싫어요"
"왜 싫어?"
"못해요"했습니다
그러면 엄마 늑대는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며 타일렀습니다.
"늑돌아 유치원 갈 나이가 되었으면, 혼자서도 할 줄 알아야지. 혼자 씻을 줄 도 알고, 책상도 정리 할 줄 알고, 엄마 심부름도 씩씩하게 할 줄 알아야 되는거에요"
엄마 늑대가 타일렀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난 못해. 난 싫어"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저 녀석이 커서 뭐가 될려고 저러나"
엄마 늑대는 걱정스럽기만 했습니다.
아빠 늑대가 따끔하게 야단을 친 적도 있었습니다.
"늑돌이 너 이녀석. 그 버릇 안고칠려면 밖에 나가 손 들고 꿇어앉아 있어. 내일 아침까지 들어오지마" 했더니,
"싫어요"
"싫다니, 아빠 말을 안듣겠다는거니?"
아빠 늑대가 화를 냈습니다.
"무서워서 못해요"
늑돌이 녀석의 말에 아빠 늑대는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둘째 누나와 셋째 누나는 늑돌이 녀석을 미워했습니다.
"도대체 커서 뭐가 될려고 저러는지......"하면서 보기만 하면 꿀밤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큰누나 늑순이는 달랐습니다.
"늑돌아 넌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하고 마음만 바꾸면 되는 아주 쉬운 일이란다"
하면서 늑돌이를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자 이렇게 따라해 볼래? 책상은 이렇게 정리 하는거구. 방은 이불을 개어서 장롱에 넣은 뒤, 청소를 해야 되는 거야"
"난 못해. 난 싫어"하면서도 늑돌이 녀석은, 누나가 하는 것을 흘끔 흘끔 훔쳐보았습니다.
그러면 누나는 늑돌이 녀석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습니다.
"넌 할 수 있어"
손 발을 씻을 때에도, 큰누나가 데려가서 도와주면 못이기는 척하고 따라갔습니다.
늑순이 누나는 자연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하루는 늑돌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늑돌아 이것은 클로버라는 풀이구. 여기 빠알갛게 달려 있는 건 산딸기라는 거야"
누나는 딸기 하나를 따서 늑돌이에게 내밀었습니다.
"달콤하고 맛있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난단다"
늑순이 누나는 천사 같았습니다.
늑돌이도 그 순간은 "난 싫어. 난 못해" 란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멀리 나온 탓인지,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만치서 하이에나 한 마리가 성난 듯 다가왔습니다.
"늑대 이 녀석들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침범하는 거야"
씩씩거리며 다가온 하이에나는, 늑순이 누나를 막 물었습니다.
"늑돌아 어서 가서 엄마 아빠 한테 알려"
하지만 늑돌이 녀석은 얼어붙은 듯 꼼짝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서 울기만 했습니다.
"늑돌아 넌 할 수 있어. 어서 가"
때마침 사자 아저씨가 지나가지 않았다면, 누나는 하이에나에게 물려 죽었을 지도 모릅니다.
늑순이 누나는 많이 다쳤습니다. 특히 허리 부분을 많이 다쳤습니다. 누워서 여러 날을 앓고 몸이 다 좋아져서 일어났지만, 늑순이 누나는 말이 없어지고, 우울해 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엄마와 아빠가 외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잘들 놀고 있거라 집 잘 지키고. 문도 함부로 열어 주면 안돼. 꼭 누구냐고 물어 보고 열어 줘야돼......"
엄마 아빠는 신신당부를 하고 나갔습니다.
"싫어요. 난 몰라요"
늑돌이 녀석이 투덜거렸습니다.
시간이 지난 얼마 후, 누가 와서 문을 똑똑 두드렸습니다.
문쪽에 있던 늑돌이 녀석이, 누구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문을 확 열었습니다.
그런데 눈앞에 하이에나가 버티고 서 있었습니다.
"너 이녀석들, 아이들끼리만 있구나. 네 녀석들을 여기서 쫓아내야겠다"
하이에나는 이빨을 날카롭게 세우고, 크르릉 거리며 다가왔습니다.
엄마 아빠가 그렇게 당부를 하고 갔는데, 늑돌이 녀석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하이에나가 늑순이 누나에게 다가왔습니다. 순간 늑돌이 녀석은 아찔했습니다. 반쯤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늑순이 누나가 피를 흘리던 모습과, 천사처럼 웃던 모습, "넌 할 수 있어" 하는 말이 번갈아 머리속을 맴돌았습니다.
그 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릅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몸 여기 저기가 욱신 욱신 아파왔습니다.
늑돌이는 침대에 누워 있고, 거실에서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모르겠어요. 매일 '못해. 싫어'만 하던 녀석이. 혼자서 하이에나를 쫓아내다니......"
그 일이 있은 후, 늑돌이는 모든 일을 혼자서도 잘했습니다.
방도 혼자 치우고, 책상도 혼자 정리하고, 손 발도 혼자 씻었습니다.
"난 못해. 난 싫어"란 말은, 결코 들을 수 없었습니다.
늑순이 누나는 계속 우울한 날을 보냈습니다.
늑돌이는 뉘우쳤습니다.
소중한 늑순이 누나의 웃음을 대가로 "난 할 수 있어" 란 마음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늑돌이는 속으로 깊이 깊이 후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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