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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 강아지 꺼벙이

창작동화 손상렬............... 조회 수 1296 추천 수 0 2004.08.30 21:09:38
.........
강아지 꺼벙이


강아지 꺼벙이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건강하고 잘 뛰어놀던 꺼벙이였는데, 잠깐 사이에 다리 하나가 부러지는 불행한 강아지가 되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될지 알기나 했겠어요.
갑작스럽게 병에 걸릴 수도 있고, 또 꺼벙이처럼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거죠.
문제는 그것이 아닙니다.
꺼벙이는 동물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사고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 아픈 것도 몰랐었는데, 수술을 하자 고통이 참을 수 없을 만큼 느껴졌습니다.
꺼벙이는 아픔을 견딜 수 없어 비명을 질렀습니다.
"참을 수 없어요. 너무 너무 아파요"
차마 눈 뜨고, 꺼벙이의 모습은 지켜 볼 수 없었습니다.
퇴원을 하고서도 얼마동안, 꺼벙이는 아무 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몸의 아픔보다는, 정신적인 괴로움이 더 컸습니다.
"다리가 하나 없어지다니......인정 할 수 없어.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평생을 살아가지. 아...... 괴롭다"
꺼벙이는 고개를 마구 저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상처는 다 아물었지만, 마음은 너무 괴로웠습니다.
자기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고, 너무 놀라기도 했습니다.
두 번 다시 자신의 몸을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밖에 나가지도 못했습니다. 일어서서 있으려니, 다리가 하나 없어 몸이 덜덜 떨렸습니다. 몇 발자국 걷지 못하고 주저앉았습니다.
옆집에 사는 친구들이 찾아와, 꺼벙이의 모습을 보더니, 충격을 받은 듯 눈이 똥그래져서 가까이 다가 오지를 못했습니다. 그리 고 꺼벙이와 놀아주지 않았습니다. 꺼벙이를 보면 슬슬 피하고, 자기들끼리만 놀았습니다.
꺼벙이는 또 한 번 깊이 절망했습니다.
방안에 틀어 박혀, 슬프게 몇 날 몇 일 울기만 했습니다.
'나는 이제 세상에서, 아무 쓸모 없는 쓰레기 같이 되었구나. 친구도 없고......일도 할 수 없고. 밥만 축내는 식충이......'
이번엔 여자 친구인 재롱이를 만났습니다.
재롱이도 꺼벙이를 보더니, 어찌 해야 할 줄 몰라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멀어져 갔습니다.
꺼벙이는 또 한 번 상처를 입었습니다.
밥도 못 먹고, 오랫동안 누워서 앓았습니다. 몸은 말라 뼈만 남았습니다. 앙상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꺼벙이는 누워서 별별 생각을 다했습니다.
'아냐, 이대로 버려 질 순 없어. 나는 살거야. 다시 일어나서, 다른 친구들 보다, 더 힘 세고 더 잘달리는 모습을 보여 줄 거야. 다리 하나 없다고, 이렇게 누워 있을 수만은 없어. 여자 친구도 재롱이 보다, 더 예쁘고 착한 애를 만날거야'
꺼벙이는 이런 생각을 하자, 심장이 콩쾅 콩쾅 마구 뛰었습니다.
'모두들 나를 버렸지만, 나 마저 나를 버릴 수는 없어'
꺼벙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현기증이 나서 주저앉았습니다. 잠시 정신을 차린 후,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밥부터 꾸역 꾸역 먹었습니다.
힘이 없어 후들 거리는 다리도, 힘을 키우기 위해, 계속 서서 있거나 걸어 다녔습니다. 처음엔 많이 쓰러졌습니다. 다리가 엉키기도 하고, 걷는 것도 어색했습니다.
꺼벙이는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꺼벙이는 다리 하나만 없을 뿐이지, 옛날처럼 건강해졌습니다.
'이젠 거리에 나가 보아야지, 친구들도 만나고......'
꺼벙이는 퇴원 한 후 처음으로 거리로 나왔습니다.
길을 가는데, 꺼벙이는 주변에서 이상한 눈길로 본다는 느낌이 들어, 둘러보았습니다. 자기들끼리 쑤근거리기도 하고 손가락질도 했습니다.
"야 다리가 하나 없는 이상한 개다. 킥킥킥"
아이들이 꺼벙이를 놀렸습니다.
꺼벙이는 부끄럽기도 하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간신히 집으로 돌아온 꺼벙이는, 밖으로 나가기가 두려워졌습니다.
집에만 있었습니다. 이 것 저 것 책을 읽었습니다. 위인전을 읽다가 꺼벙이는 발견했습니다. 위인들 중에도 장애자가 많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어'
꺼벙이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다시 거리로 나갔습니다.
놀려대고 손가락질했습니다. 그것을 견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묵묵히 이겨냈습니다.
'거리에만 나온다는 건 의미가 없어. 삶의 목표를 세워야지'
꺼벙이는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고, 제일 잘 달리는 개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시간을 정해 놓고 달렸습니다.
쓰러지기도 하였고, 땀이 비처럼 쏟아졌습니다.
더 튼튼한 다리를 만들기 위해, 약수터 계단을 뛰어 오르고 뛰어 내렸습니다.
운동을 하고 나면 몸살이 날 정도로 힘들었지만, 마음은 더 할 수 없이 뿌듯했습니다.
꺼벙이는 튼튼한 개가 되어 있었습니다.
달리기 시합이 며칠 뒤로 다가왔습니다.
꺼벙이는 더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시합이 있는 날입니다.
옆에는 덩치가 크고 힘이 셀 것 같은 개들만 있었습니다.
모두들 줄 앞에 섰습니다.
출발 신호가 울렸습니다 꺼벙이는 달렸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서 세 개의 다리로 뛰었습니다.
운동장을 몇 바퀴 돌자, 눈 앞에 결승선이 보였습니다.
꺼벙이는 달렸습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꼴찌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시합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함성을 질렀습니다. 박수를 쳤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꺼벙이에게 보내는 박수입니다.
꺼벙이는 해냈습니다. 누구도 부끄럽지 않은 듬직한 개가 된 것입니다.
운동장의 박수소리는 그칠 줄 몰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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